Seoul Jazz Festival 2014

with W & Coach

 

 

 

패션 매거진 W와 Coach의 콜라보 이벤트에 당첨되어

예정에도 없이 가게 됐던,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4.

 

남편도, 나도,

이거다! 싶으면 공연 지름을 망설이지는 않건만

올해 서재페는 라인업 배분이 묘하게 애매해서

그냥 티켓 구매 안 한 거였는데... 오호호홋.

 

일단 이틀 중에서 더 인기 많았던 둘째 날에는

내가 출근해야 하고, 심지어 출장 하루 전이라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첫 날인 17일에 가게 됐는데,

다시 고르라고 해도 마땅히 17일로 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서재페 2014란,

Craig David의,

Craig David에 의한,

Craig David를 위한 축제인지라.

 

(주관적이고도 단호한 정의 ㅋㅋㅋ)

 

 

 

 

여튼 이번 서재페에 인연이 닿게 해준 행사는 바로

"서재페에 어울리는 코치 버로우백은?" 이벤트 :)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코치백으로

패션피플이 되어보세요 ^^^^^^^^^^

 

요런-_- 포스팅은 체질에도 안 맞는 데다가

난 원체 브랜드별/시즌별 가방도 잘 모르는 편이라서

앞뒤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추천 날리는 건 영 별로다.

 

그런데 이번에 코치x서재페 행사는 좀 그럴싸한 게

코치는 가격대 엑세스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고

소재도 실용적이어서 나도 종종 둘러보는 브랜드고,

 

마침 이벤트 내용이 "서재페에 들고 가고 싶은 가방은?"

이런 거여서 즐겁게 상상해보면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냥, 가볍게, 이런 가방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

 

 

 

 

 

 

각 셀러브러티 착용샷은 없고, 가뱡샷만 ㅋㅋㅋ

모두 다 코치의 버로우 (Borough) 시리즈란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

버로우 백 라지 바 스트라이프 (100만원대)

버로우 백 페블드 (70만원대)

버로우 백 레트로 컬러블럭 (70만원대)

버로우 백 미니 엣지 페인트 (70만원대)

 

 

내가 고른다고 해서 그 가방을 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쓸데 없이 진지하게 고민해서 결정한 결과!

 

모양 자체로 가장 선호하는 건 미니 엣지 페인트,

일상용으로 가장 실용적인 건 페블드 라지 단색,

(하지만 컬러는 블랙이 아니라 블루나 버건디~)

야외 외출용으로는 라지 바 스트라이프 타입.

 

그러나 이래놓고 당일에는 걍 쌈마이(?) 가방 들고감;

코치는 현실적인 가격대의 제품들도 많이 팔긴 하지만

이 버로우 백 시리즈는 가격대들이 그리 만만치 않네.

 

여튼, 이 기회에 이런저런 가방들 구경하고 있노라니

몇몇 모델에는 자꾸 눈길이 간다... 견물생심이어라;;;

 

 

 

 

 

 

17일 당일, 오후 1시가 좀 넘어서 현장에 도착!

 

5월 햇살도 뜨겁고, 공연 러닝 타임도 길기 때문에,

편한 옷,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돗자리 등은 필수!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장하는 1-3시 타임에는

입장권 확인, 목걸이 맵 및 럭키백 수령, 성인 인증 등

모든 절차에 대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니까 참고할 것.

 

특히 구매 티켓이 아니라 이벤트 당첨 티켓인 경우,

주최측이 어디냐에 따라서 줄 서는 위치가 달라지고

현장에서도 뭐가 어딘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기 일쑤다.

 

스폰서는 많고, 현장 인력은 적어서 벌어지는 일이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하는 초연함이 필요함.

 

 

 

 

 

 

... 생각해보니까 나 더블유 럭키백 못 받았어...

 

입장할 때 비닐백에 W 서재페 스페셜 에디션과

스폰 뷰티 브랜드 샘플들이 들어있는 봉투를 주는데

난 또 그게 럭키백이구나, 하고 그것만 달랑 받았지.

 

좀 아깝고 억울한 듯도 하지만, 이 또한 그냥 넘어가자ㅋ

 

 

 

 

 

 

그렇게 어렵사리(?) 입장권 받고, 목걸이맵 수령하고,

음주를 위한 필수코스(!)인 성인 인증까지 받고 나니까,

공연은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많은 걸 한 기분이 들더라.

 

내년도 서재페에 갈 이들에게 미리 충고하자면 :

당일, 특히 피크타임에는 현장에 줄들이 많으니까

무작정 들이대지 말고 어느 줄이 뭐하는 줄인지,

어디를 먼저 가서 어떻게 움직이는 게 좋을지,

먼저 차분하게 따져보라고 권장하고 싶구려ㅋ

 

 

 

 

 

 

여튼!

그렇게 받아온 필수품 목걸이맵은 뭐 이렇게 생겼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온 W 스페셜 에디션 표지,

그리고 펼쳐보면 공연 스케줄과 Coach 광고 비주얼.

 

공연 내내 목걸이맵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블유와 코치, 그리고 아만다의 얼굴은 죙일 보게 된다.

 

 

 

 

 

 

자,

그럼,

어디 한번,

놀아봅시다.

 

 

 

 

 

 

첫 날인 17일

그리고 둘때 날인 18일

 

각각의 아티스트 라인업은 이랬다.

 

17일에 내가 공연을 본 아티스트는 레드로,

18일에 못 봐서 아쉬운 아티스트는 옐로우로,

내 기준대로 표시해봤더니 대략 위와 같네 ㅋ

 

 

 

 

 

 

올림픽공원 내의 공연장 배치는 크게 3군데.

 

메인이 되는 야외 무대, 메이 포레스트.

주로 비트 있는 공연이 배치된 실내 무대, 스파클링 돔.

인디스러운 분위기의 소규모 호반 무대, 스프링 가든.

 

 

 

 

 

 

그 3군데의 공연장에 공연들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동선을 잘 짜둬야 한다.

 

나도 서재페가 처음이라-_-*

그냥 뭐 풀밭에 자리 깔고 놀멍쉬멍 하다가

공연 순서 되면 보고, 그러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러기에는 우리의 욕망은 너무 구체적이었던 거다;

 

내 주변 여자 사람들의 대세는 메이 포레스트 공연들.

오후에 와서 좀 먹고 놀고 쉬다가 바우터 하멜 보고,

라틴 재즈 가볍게 찍어주고, 데미언 라이스로 마무리.

이 코스가 아마도 가장 인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_-

크렉 데이빗은 무조건, 절대로, 영접해야 한다.

바우터 하멜보다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보고 싶다.

데미언 라이스는 시간과 체력 남으면 보든가 하자.

이런 주의라서, 동선이 부산스러울 수 밖에 없었음;

 

뭐, 어쨌든 각자 욕망대로 노는 게 답이다 ㅋㅋㅋ

 

 

 

 

 

 

그리고 만약 18일에 갔더라면 요렇게 봤을 듯 :

 

스파클링 돔에서 어반자카파와 에릭네베 먼저 봐주고,

스프링 가든에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도 좀 즐겨주고,

메이 포레스트에서 제이미 컬럼으로 대망의 마무리를~

 

 

 

 

 

 

일단은, 주 무대가 되는 메이 포레스트 야외 무대로!

 

 

 

 

 

 

오후 2시 남짓 입장이면 사실 그리 늦은 편도 아닌데

그래도 야외 무대 풀밭은 이토록이나 인산인해더라.

 

무대 정면 앞쪽이나 명당 그늘 자리들은 이미 다 찼고,

무대 옆쪽으로도 풀이 안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빼곡함.

 

 

 

 

 

 

무대 앞의 스탠딩 존 내에서는 돗자리 사용이 금지!

그야말로 무대를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니까!

 

메이 포레스트에서 죽치고 놀 거라면 스탠딩 존 밖에

돗자리 깔고 짐을 두고 들락날락하는 게 편하다.

 

 

 

 

 

 

우리 자리는, 무대가 정면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요렇게 요렇게 무대가 사이드로 꽤 잘 보이는 데다가

대형 전광판이 잘 보여서 은근히 명당 자리였다네 ㅋ

 

 

 

 

 

 

이 날 킥오프 무대는 Joshua Redman Quartet.

 

사실 잘 모르는 아티스트여서 가볍게 보려 했는데

기대 이상의 엄청난 라이브 실력에 귀가 쫑긋해졌다.

 

조슈아 레드맨 쿼텟 뿐만 아니라

에디 팔미에리 라틴 재즈 밴드 역시

이번 서재페를 통해서 발굴한 진주들이었지.

 

 

 

 

 

 

그리고,

이 날 무대에 선 모든 아티스트들은 이렇게

세월호 사고를 애도하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자리 잡고, 맥주 들고, 음악 들으면서, 인증샷!

Seoul Jazz Festival 2014 with magazine W

 

W 키트에는 스폰서 브랜드 샘플들이 들어있다.

행사 당일에도 꽤나 유용할 법한 로레알 자차.

 

이 외에도 메이 포레스트 풀밭 외곽을 따라서

미장센, 버츠비, 불가리, 베네피트, 좋은느낌 등

스폰서 브랜드들의 부스가 쭈욱 늘어서 있다.

 

진행 중인 행사 참여시에는 다양한 샘플 증정,

이라고 하는데 줄들이 너무 길어서 나는 패th;

 

그거 부지런히 챙겨간 사람들의 전리품을 보니까

거의 뷰티박람회 다녀왔나 싶은 수준이던데 ㅋ

 

 

 

 

 

 

꼭, 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은 마시고야 말리라는 굳은 의지.

 

 

 

 

 

 

 

F&B 구역에서 술 파는 부스가 제법 여럿 있었는데

대표적인 건 하이네켄, 옐로테일, 그리고 버닝하트.

 

재즈에는 와인도 좋고, 가볍게 칵테일도 좋지만,

이 날 햇살이 뜨겁고 날씨가 제법 더워서 그런지...

 

 

 

 

 

 

역시 맥주에 한 표 -_-b

 

다른 사람들도 나와 얼추 비슷한 심경이었는지,

옐로테일 와인 부스는 썰렁하니 인기가 없었는데

유독 하이네켄 부스에만 줄이 구비구비 서있더라.

 

아, 물론 오후가 넘어가고 저녁 나절이 되면서는

맥주보다는 와인이 강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

 

 

 

 

 

 

일단은, 맥주로 축배를 들어봅시다.

서재페 2014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원래 사진 찍는다고 극성 떠는 건 내 쪽이었는데;

 

난 이제 맥주 마시면서 에헤라디야 놀고 있고,

남편은... 하아, 그가 들고 있는 저 카메라는

DSLR도 아니고 자그마치 니콘 FM2 필카다.

 

아직 첫 필름 인화 전이라 결과물은 미지수지만

여튼 나는 그를 사진쟁이로 잘 키우고 있는 중 ㅋ

 

 

 

 

 

 

기왕 좋은 자리 선점한 거 풀밭에 계속 있고 싶지만

장기하와 얼굴들, 특히 양평이 형의 얼굴을 영접하러

돗자리를 접고 실내 스파클링 돔으로 이동했다 ㅋ

 

여기도 중앙 스탠딩 존과 사이드 좌석들이 있는데

장얼 공연은 굳이 스탠딩할 건 아니라서 사이드로!

사이드 중에서도 가장 끝, 무대가 가까이 보이는 자리!

 

(저 꽃무늬 운동화는 올 봄에 아주 그냥 뽕을 뽑네.

편하고 캐주얼하면서도 여성스러워서 애ㅋ용ㅋ)

 

 

 

 

 

 

장(기하의)얼(굴)

 

 

 

 

 

 

장기하 특유의 넋 놓은 듯한 개그와 노래도 좋았지만

우리 양평이 형의 신들린 연주 실력에 쏘울 폭발함!

 

 

 

 

 

 

그렇게 장얼 공연 다 보고 나서 열기를 식히러

호수를 끼고 있는 스프링 가든 무대로 잠시 가본다.

 

사실 여기서 진행되는 무대들은 그닥 취향이 아닌데

제대로 된 행사 후기를 위해서-_- 사진 찍으려고-_-

굳이 잠시 들러서 구경하고 왔지. 나도 참 극성이다;

 

 

 

 

 

 

이때 공연 중이었던 Be The Voice.

 

 

 

 

 

 

비록 컨텐츠는 내 취향이 아니긴 했지만

스프링 가든 호반 무대는 이렇게 자그마해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름 장점이긴 하다.

 

시원한 돌계단에 앉아서 음료수 홀짝이기 좋음!

 

 

 

 

 

 

목마르니카! 칵테일!

20대 초반 이후로 봉지 칵테일 처음이었던 듯;

 

이때가 슬슬 오후 중반을 넘기고 클라이막스로 향할 때.

여기저기서 공연 한 두 탕 보고 출출해진 사람들이

덮밥이나 감자튀김 등 인기 메뉴들은 이미 동내놔서

애매한 맛의 핫도그와 봉지 칵테일로 요기했다 ㅋ

 

그런데 뭐 원하던 메뉴가 없고 핫도그가 좀 부실해도

이렇게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공연 보면서 노니까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 :)

 

 

 

 

 

 

그런 의미에서 즐겁게 자몽 보드카 쪽쪽 빨면서-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Craig David with TS5 였기 때문에

Eddie Palmieri Latin Jazz Band 는 맛만 보자 했는데...

 

와우, 메인 피아노를 포함한 모든 세션들의 연주 실력이

근래 들어본 라이브 중에서도 단연코 탑 수준이어서

쉽사리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게다가 흥겨운 라틴!)

 

 

 

 

 

 

그리도 우리 크형님은 영접해야 하기에...

 

크렉 데이빗은 DJ 출신임에도 DJ 퍼포먼스보다

보컬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게 일반적인 정평이다.

 

그래서 이날 그의 디제잉 무대에는 큰 기대는 없었다.

그래도 그를 직접 본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간 건데!

 

미안해요.

"보컬을 너무 잘 해서 디제잉보다는 보컬이 낫다"

는 뜻이었지, 당신이 디제잉 못한다는 게 아니었듬.

 

본인 노래들 외에 다른 가수들 노래도 많이 틀었는데

그게 그냥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는 그런 게 아니라

 

"본인이 이미 완벽한 보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디제잉을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를 깨닫게 해주었다.

 

하, 말로 해 뭐해.

사진 백날 찍어봤자 그 에너지는 표현 못 하지.

 

 

 

 

 

 

그래도 애정을 담아 찍어봅니다.

 

To Craig,

Signed, Sealed, Delivered, with love.

 

 

 

 

덧붙임.

혹시나 싶어서 한 곡 동영상으로도 담아봤는데

소리 완전 찢어지는구나... 으흑, 이게 아닌데...

그래도 그 날의 후끈한 기억을 위해서 첨부해본다!

 

 

 

 

 

 

 

Craig David 에서 심신의 모든 에너지를 불태운 후에

야외 무대 산책하면서 Damien Rice 도 좀 봤는데

먼 발치에서 본 데다가 제대로 된 사진도 없어서 패th;

 

 

 

 

선호 아티스트들이 양일에 분산 배치된 데다가

5월에 다른 뮤직 페스티벌들도 워낙 많아서...

이번 서재페는 관심만 가지다가 포기했었는데!

 

W 그리고 Coach 덕분에

예상치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

 

 

 

 

이제 8월 양평,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을 향해 달려봅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