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가끔 들던 생각이다 -
화장품 이것저것 많이 쓰고
쉽게 싫증내는 내가
은근히 자주 재구매하는 제품들...
뭐가 있을까.
사실 파우더나 아이섀도우 같은 제품은
암만 마음에 들어도 1개를 다 쓰기 어려운 반면,
토너 등의 기초 제품과 바디 제품은 금방 닳는지라
'재구매'가 제품 판단의 유일한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한번쯤은 요런거 정리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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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실키 코튼
나름 고가 화장솜의 시대를 열었던 제품? ㅋ
처음에는 화장솜 치고는 장당 비싼 가격에 거부감 가졌는데
이거 한번 쓰기 시작하니까 못 끊겠다 -_-*
(2,500원 / 80매)
결국 대박 세일할 때 10통, 20통씩 쟁여두곤 하네.
요즘은 슬슬- 다른 대체품을 발굴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지난번 세일 때 쟁여놓은 게 아직 4박스 정도 남았군.
나같은 화장솜 먹는 하마에게 그 정도야 가뿐한 양이지만;
[DHC] 기름종이 포켓용
몇 통 썼는지 생각도 안 나;
언젠가부터는 그냥 줄구장창 이것만.
이제는 꽤 대중화되었지만 옛날에,
기름종이 = 파란 필름지였던 시절에는
나, 나름 얼리 어댑터였어 ㅋㅋㅋ
[DHC] 메이크오프 시트
몇년 전부터 줄구장창 리필해서 쓰고 있는 제품.
"이거 아니면 안돼!!!"는 아니지만 상당히 마음에 든다.
케이스 사이즈도 적당해서 화장대 위에 두기도 좋고,
무향에 촉촉하고 순한 질감도 마음에 들고,
다 쓸 때까지 수분감이 거의 날아가지 않는 점도 좋아.
장당 적절한 가격 또한 예쁜 점-
[로레알] 더마 엑스퍼티즈 젠틀 리무버
리무버는 정말이지, 빨대 꽂아 마시는 듯이 금방 쓰는 제품이라서
저렴하게 실속 있는 제품으로 요것저것 다양하게 써보는 편이다.
개중 가장 자주 재구매하게 되는 게 아무래도 이 로레알인 듯.
인터넷에서 구매하면 1만원도 안 하는 데다가
클렌징도 상급으로 잘 되고, (랑콤 에리카가 1번에 싹- 지워지니까 ㅋ)
제품 제형 자체도 순하고...
이래저래 별로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거든.
"이거 아니면 안돼!" 는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다른 제품을
꼭 써보고 싶을 때가 아니면 본능적으로 재구매하는 리무버.
[더말] 에센스 마스크팩
이건 오며 가며 누구나 다 한번씩은 봤을, 저렴이 더말 마스크팩 ㅋㅋ
오프라인에서 구매해도 개당 500원 가량 하지만
지마켓에서 대량 구매 + 쿠폰 활용을 하면 장당 200원도 안 되는
아~주 선량한 가격에 살 수 있다네.
요거 한 100장쯤 주문하면 시각적으로 무지 뿌듯해서
한동안 부자된 기분으로 살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종류가 많은 것에 비해서 특별한 기능은 없다.
다 똑같으니까 그냥 기분대로 고르면 됨;
하지만 용액이 찐득거리지 않고 적당히만 촉촉해서
메이크업 전에 살짝 사용하기에는 딱 좋아!
[오르비스] 아쿠아포스 엑스트라 젤
(왼쪽은 리뉴얼 전, 오른쪽은 리뉴얼 후 버전.)
한때에는 기초 제품이 너무 많아서 잠시 제껴뒀지만
한동안 계속 리필 구매해서 쓰던 제품이네.
수분젤 분야에서는 나의 친정격인 아이랄까 ㅋ
유분감은 전혀 없고, 수분감만 그득한 젤 제형이다.
그냥 산뜻 가벼운 수분젤이 아니라 상당히 진하고 쫀득하달까.
(이런 거 좋아해 -_-*)
약간의 끈적임이 있지만 괜찮아.
피부에 착- 달라붙는 게 마음에 들어서. 후훗.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 스위트 허니 립밤
요것도 나의 오래된 스테디 아이템이군 +.+
할인받아서 사면 가격도 착한데 (정가 5천원)
향도 달콤한 꿀향이어서 기분 좋고,
무엇보다도 - 엄청난 보습력을 지녔다.
난 웬만한 고가 립케어 제품들보다 얘가 더 좋더라.
아이 예뻐.
다만 팟타입이어서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바르기는 귀찮다는 거.
보다 사용하기 편한 립에센스가 있는데
그건 보습력이 영 떨어진다.
가끔 입술에 발라놓고 꿀맛을 느끼고 싶다면 재미로 사도 되고, 뭐;
[설화수] 예빛 립케어
요건 사실 정품이 아니라 샘플로 사용 중이지.
샘플 역시 튜브 타입으로 나오는 데다가
그 사이즈가 파우치에 넣기 딱 좋아서
정품보다 훨씬 착한 샘플이라고~
보습력 좋은 립케어 제품은 대개 팟타입인데
팟타입은 휴대 사용하기가 불편해서
튜브 타입으로 된, 매우 쫀득한 고보습 립케어를 원했어.
이게 딱 그런 것.
한방향 살짝 나는데 난 그게 되려 좋더라.
샘플 사이즈로 10개쯤 쟁여두고 싶다.
사실 지난 2주간 1개 싹 다 비워냈음 -_-*
[오르비스] 클리어 바디워시
요즘에는 등&가슴에 여드름이 별로 안 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씩 사서 쓰곤 하는 제품이다.
이 시리즈에서 더 유명한 건 등&가슴에 뿌리는 스프레이형의
클리어 바디로션이지만 난 고건 별로 큰 효과 못 봤고,
오히려 요 워시 제품이 더 마음에 들어.
개운하고 산뜻하게 바디 여드름을 방지해주고 진정시켜주는 느낌!
구욷-
[더바디샵] 핑크 그레이프후르츠 샤워젤
요건 내가 예전에 이 시리즈의 전 제품에 대해서 리뷰를 쓴 적 있다.
그 어느 제품보다도 향긋상큼쌉싸름한 자몽의 향을 너무 잘 살려서
샤워할 때마다, 그리고 샤워하고 나서도 한동안
기분까지 향긋하게 만들어주는 사랑스러운 아이.
용기가 좀 마음에 안 드는 데다가 용량대비로 따지면 좀 비싼 편이지만
난 그래도 이 향을 끊어버리지 못하겠단 말이야.
킁킁-
[더바디샵] 레몬그래스 데오도라이징 풋 폴리쉬
이 제품 역시 예전에 리뷰 쓴 적이 있다.
작년 여름엔가... 중저가 풋스크럽 제품 6개 비교 후기 ㅋ
그 중에서 내가 1위로 꼽은 제품이자
각종 잡지에서도 수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지.
요 시리즈의 풋로션도 추천~
각질 제거 및 데오도라이징 효과 등 풋스크럽의 모든
기본적인 모든 미덕을 다 갖추고 있는 실속 있는 제품!
[아비노] 크리미 모이스쳐라이징 오일
아비노의 다른 제품들도 좋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 모이스쳐라이징 오일!
이름은 오일이지만 촉촉하고 약간 묽은 바디크림 같다.
오일은 대개 흐르고 미끄덩거려서 사용하기 귀찮은데
이 제품은 그런 게 없어서 자꾸자꾸 손이 가.
사용감은 간편하게 산뜻한데 피부 보습력은 뛰어나고
질감도 순하고, 향까지 보송달콤하니 -
특히 여름이 가고 건조한 가을이 오면 꼭 찾게 되는 아이.
올해에도 안녕? >.<
[클라란스] 토탈 바디 리프트
이 놈의 중부 지방 ㅡ_ㅜ
여러 가지 제품들을 써본 후에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
클라란스가 제일 낫군! 이었다.
듬뿍 바르면 좀 추워져서 요즘에는 힘들긴 하지만 ㅋ
바디 슬리밍 제품에서는 시세이도 바디 크리에이터와 함께
수년째 터줏대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르신이기도.
Oldies are goodies 의 좋은 예랄까.
[비달사순] 샤이닝 스타일링 젤
웨이브 헤어일 때에는 늘상 애용하는 제품.
세팅력은 약하지만 자연스러워서 마음에 들고,
가벼운 수분감도 있어서 더욱 좋아.
올해 들어서만 4-5통째 쓰고 있는 듯.
가격도 착하단 말야.
[에이솔루션] 안티-아크노 비비크림
이건 예전에 쓴 단독 리뷰도 있고,
최근에 쓴 "트러블성 및 지복합성 피부에 좋은 비비크림 3종 비교 리뷰"도
있으니까 취향대로 골라서 보면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네.
내 생애 최고의 비비크림.
좀처럼 다 쓰기도 어렵고, 재구매도 잘 않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인데
현재 2통째 사용 중. (이거면 말 다했지 +.+)
[어반디케이] 아이섀도우 프라이머 포션
요건 예전에 "10-20통 쟁여두고 쓰고 싶어 ㅠㅠ" 를 부르짖던
나의 단연코 indispensable item 이었지.
속쌍꺼풀에 수분 부족 지복합성 피부를 가진 나는
아이 프라이머 없이는 눈화장 못하는데
개중 모든 면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게 바로 요거였다.
국내에서는 어반디케이 자체가 철수한지 오래인데다가
미국 현지에서 단종 리뉴얼된 상태라고 해서
한동안 벌벌; 떨면서 개미눈곱만큼씩 아껴썼지 ㅋ
요즘은 let it be 정신으로 그냥 팍팍 쓴다.
투페이스 아이 프라이머가 더 좋다는 평도 있어서,
어반디케이 다 떨어져서 재구매도 안 된다고 하면
투페이스 써보지 뭐~ 이런 생각으로.
(하지만 그 전에 집에 있는 다른 아이 프라이머들 먼저...)
[에스티로더] 마그나스코픽 맥시멈 볼륨 마스카라
돈 없는 학생 시절부터 1년에 1-2개씩은 사서 쓰던 제품.
요즘에는 마스카라가 많아서 구매할 일이 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마음 속에서 늘 아끼는, 오랜 친구 정도.
이 역시 단독 리뷰 및 비교 리뷰를 내 블로그에만 해도
여러번 올렸으니 혹여 궁금하거들랑 검색해보시라.
내 생각에 에스티 역사상 최고의 마스카라-
(에스티가 이 제품 이전에는 랑콤을 계속 못 이기다가
전직 랑콤 제조자를 전격 영입해서 이 마그나스코픽을 만들고서
드디어 마스카라계에서 콧대를 약간 세울 수 있었다는 후문이 있다 ㅋ)
[마죠리카마죠루카] 래쉬 익스펜더 마스카라
요즘 나의 베스트 마스카라-
2개째 재구매 사용 중이다.
속눈썹 커브에 딱 맞는 빗살 모양의 브러쉬,
적절한 용액 농도 등 모든 게 완벽해.
컬링, 유지력, 볼륨감... 넌 부족한 게 대체 뭐니! 응?!
마죠마죠, 국내 정식 런칭하라! 런칭하라!
(사실 현재 일본 현지의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기도 한거지만 ㅋ)
[안나수이] 수이러브
학생 때부터 나의 시그니쳐 향수-
사실 향수를 하도 자주 바꿔가면서 써서
과연 나의 시그니쳐 향 따위가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ㅡㅅㅡ
절대 무난한 향이 아닌데 그 점이 더 마음에 든다.
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내 몸에 착 붙어.
궁합이 좋은 거야.
몇병째 쓰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이건 작년에 달링한테서 깜짝선물로 받는 거-♡
*******
급 정리해본 건데 의외로 재밌네 이거? >.<
여기에 빠진 제품들도 있겠지만, 요것들만 봐도
"아, 내가 의외로 로열티를 가지고 재구매하는 제품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에 어쩐지 마음이 뿌듯해지는걸.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