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D - 150128 - 애플브릭이여

Posted by 배자몽 메이크업샷 : 2015. 1. 29. 23:00

 

 

 

 

안 밀리고 매일매일 당일에 업데이트하는 건 어려운 일이구나, 이느므 MOTD.

 

이 날은 중요한 1:1 미팅이 있어서 컴플렉션은 안정감 있게 하고 립에만 포인트를 (과하지 않게) 주는 게 목적이었다. 게다가 이번 주 초에 했던 "핑크기를 잘 컨트롤하지 못한" 메이크업의 아쉬움도 만회하고 싶었... 으나, 바쁜 출근 준비 시간에 이 모든 걸 다 실행하는 건 솔직히 무리고 그냥 내 머리 속에서 그리는 컨셉이 그랬다는 것 뿐;

 

 

 

 

 

 

* 컴플렉션

네이처리퍼블릭, 캘리포니아 알로에 선블록 데일리 모이스처 SPF50 A+++

바비브라운, 스틱 파운데이션, 3호 베이지

로라메르시에, 시크릿 컨실러, 2호

에스프리크, 멜티 픽스 치크, PK800

겔랑, 블랑드펄 파우더 파운데이션, 01호 (재작년 버전인가)

버버리, 라이트 글로우 블러쉬, 얼씨 (Earthy)

 

* 아이

나스, 스머지프루프, 아이섀도우 베이스

베네피트, 벨벳 싱글 아이섀도우, 티클드 밍크

크리니크, 래쉬 파워 마스카라, 오닉스 블랙

슈에뮤라, 아이브로우 매니큐어

미샤, 스머지프루프 우드 아이브로우, 흑갈색

슈에무라, 워터프루프 드로잉 펜슬, 색상 뭐더라...

나스, 아이라이너 펜슬, 맘보

 

립컬러는... 아래에 등장. 원래 주인공은 그런 거다.

 

 

 

 

 

 

VDL 크리미 페스티벌 립스틱, 502호 애플브릭

 

이 날, 나와 피부톤 계열이 비슷한 (그러나 나보다 더 하얀) 김토리 양에게 긴급 카톡을 날렸다.

-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VDL 크리미 립스틱 애플브릭, 이거 나 믿고 함 사봐.

- ㅇㅇ 묻따않 구매 확정.

 

이 립스틱을 향한 나의 애정은 MOTD 포스팅 하나에 다 나타낼 수 없노라. 고로, 이번 주말에 시간 내서 단독 헌정 리뷰를 따로 하나 써야긋서. 현재 나의 립스틱 재고 중에서 딱 하나만 골라서 한 달 내내 그거만 쓰라고 한다면, 난 아마 별 고민 없이 애플브릭을 고르리라.

 

나에게 로드샵 립스틱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가격대비 꽤 괜찮은 실속 제품, 그리고 고가 제품들 다 제껴버릴 만큼 좋은데 우연히 가격마저 착한 제품. 물론 후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 그런데 그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 바로 뷔델 애플브릭이야! 막 찬양해버릴거야!!! 뭐 어때 내 맘이야!!! 할인 한 톨(?) 안 받고 내 돈 주고 샀으니 내 맘대로 칭송할테다 ㅋㅋㅋㅋㅋㅋㅋ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얇고 가벼운 패키지, 그러나 저가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쌈마이 플라스틱이 아니라, 외부는 무광 (그러나 나d스처럼 이물질 들러붙는 그런 무광 아니고 매끈한 무광!) 내부는 크롬스러운 메탈. 군더더기 없는데 그렇다고 유치하지는 않아. 내가 겔랑이나 디올 립스틱을 왜 안 좋아하는데. 내가 왜 수년간 파던 나스를 결국 내쳤는데. 겉포장보다는 안의 내용물이 중요한 거지만 엇비슷한 경쟁 제품들이 많다면 결국에는 케이스가 실용적이고 내 취향에 맞는 쪽에 손이 가는 거다. 왁왁, 뷔델 알라뷰쏘머치. 너네 누가 이렇게 제품도 잘 뽑아내고 디자인도 기똥차게 하래. 이제 마케팅만 좀 잘 하면 되겠네???

 

아, 물론 VDL이 과연 저가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페스티벌 립스틱 가격이 17,000원이니께. 하지만 "보다 고가의 제품들"에 비해서는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일단 저가라고 합시다.

 

그리고 절묘한, 그야말로 절묘한 질감! 쉬어와 크리미 사이의 어드메! 이걸 어찌 설명해야 할까. 세상에는 쉬어한 립스틱도 크리미한 립스틱도 널리고 널렸다. 그런데 쉬어하면서도 너무 묽거나 글로시하지 않고, 크리미하면서도 불투명하거나 두껍게 발리지 않으며, 발색이 충분히 잘 되면서도 탁하지 않은... 아, 쓰다 보니 진짜 극찬이네... 여튼 그런 제품은 흔치 않다는 게 나의 주장. 촉촉한데 발색 잘 되고 입술에 얇게 착 밀착되는 립스틱이라니, 게다가 그 중에서 마이 드림컬러라니, 아유키딩미?

 

여기에 애플브릭은, 광의로 분류하자면 레드 계열이 맞는데, 그리 단순한 레드는 아니다. 사람 피부, 그리고 입술색에 따라서 발색이 다르게 나오겠지만 나에게는... 투명 베이스에 레드 레이어, 그리고 여기에 10%의 핑크와 20%의 코랄을 더한 듯한? 뭐래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런 느낌적인 느낌으로 표현된다.

 

"이만하면 무던하고 과락 없어" 가 아니라 난 진심으로 이 제품이 좋다. 내가 이런 계열의 물 먹은 레드 립스틱이 없는 것도 아닐진대 (없기는 커녕, 립스틱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색상군이지 ㅋ) 그 중에서 감히 베스트로 꼽고 싶을 정도다. 뭔 말이 더 필요해.

 

 

 

 

 

 

토리야, 그러니까 이건 사야 돼.

 

MOTD로 시작했다가 애플브릭 대찬양으로 마무리.

그래도 조만간 별도 제품 리뷰는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