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음식이 마음에 들 때, 밖에서 뭔가 새로운 걸 먹을 때, 혹은 이 음식을 누구와 함께 나누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분 좋을 때, 늘상 (사람보다도) 음식 사진을 찍어두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 음식 사진들만 모아놔도 나의 일상을 돌아볼 수 있을 지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간만에 하드에 누적된 음식 사진들 털기 -_-b

 

 

 

 

 

 

미노야 그릇에 담아낸 집밥은 하도 많이 올려서 이제 뭐 새삼스럽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별 거 아닌 "그냥 집밥"을 정갈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간을 싱겁게 한 탓인지, 쌀보다 잡곡이 더 많은 밥 때문인지, 채식 비중이 높은 식재료들 때문인지, 여튼 괜스레 기분이 소담스럽네.

 

 

 

 

 

 

결혼 준비 중인 예비신부의 프리 웨딩 컨설팅... 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걍 복작복작 수다로 끝난 날. 1명에, 2명 더 붙고, 그 2명 중 한 명의 룸메까지 합류해서, 예상보다 꽤 많은 멤버들이 차 마시고, 밥 먹고, 무한도전 토토가까지 함께 시청했던 토요일이었다. 적당히 빵이나 굽고 차나 마시려고 햇던 건데 왜 때문에 판이 커진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손님맞이에, 베이킹에, 설거지에, 결혼식에, 사진 촬영에... 즐겁지만 한 편으로는 꽤나 피로도가 높았던 주말의 끝, 일요일 저녁에는 남편과 함께 집 앞 초밥집에서 노닥노닥. 테이크아웃 전문 체인이라는데 나름 생긴 게 깔끔해보여서 눈여겨보다가 드디어 가봤지. 아늑한 느낌은 덜 해도 그럭저럭 마음 가볍게 회나 초밥을 즐기기에는 괜찮더라.

 

 

 

 

 

 

 

쌀국수, 뭐 별 거 있나. 요즘에는 면 사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알고 보면 재료도 간단하고 재료도 내 마음대로 넣을 수 있어서 대만족. 면은 미리 물에 불리고, 양파 초무침 만들어놓고, 숙주 나물 듬뿍 씻어서 다듬고, 냉동실에 있는 새우나 닭가슴살 춉춉춉 넣어주면 되는 것을. 그런데 이 날은 처음 만들어본 거라 양 가늠이 안 돼서... 3인분 같은 2인분을 생산해버렸음-_-* 그릇 가득 꽉꽉 들어앉은 저 면발들 좀 보소 ㅋㅋㅋ (그나저나 예쁜 나무 젓가락 사고 싶다)

 

 

 

 

 

 

카스테라가 되고 싶었으나, 끝내 파운드 케익 비수무리한 그 무엇이 되고만 것. 손쉽게 한다고 달걀을 공립법으로 다룬 것까지는 좋은데 온도를 잘 못 맞춘 데다가, 내 고질적인 버릇대로... 계량을 잘 안 하고 눈대중으로 만드는 바람에 이렇게 된 듯. 그런데도 여전히 계랑은 설렁설렁 대강대강 하고 산다. 꼼꼼하게 g 단위까지 맞추는 건 체질에 안 맞아;;; 여튼, 카스테라고 파운드고 정체는 좀 불명일지언정 맛은 좋았다는 게 나의 요점.

 

 

 

 

 

 

간만에 아무런 일정도 없던 일요일, 여의도에 자전거 타러 가자! 뛰쳐나가서 겨울바람 양껏 느꼈던 날. 한강공원이랑 여의도 공원에서 가볍게 타는 건데도 오랜만에 탔더니 1시간 후에는 다리에 입질 옵디다. 요즘에 자전거에 슬슬 꽂혀서, 올 봄이 되면 그야말로 산으로 들로 뛰쳐나갈 기세다. 여튼, 수고했으니까 저녁은 동해도 초밥으로-_-b 회전초밥집에 가서 계란초밥 집어드는 나를 엄마와 동생군은 비웃는데, 그럼에도 내가 당당할 수 있는 건 (자그마치) 유부초밥을 집는 남편이 있기 때문이다. 오호호호호호.

 

 

 

 

 

 

탁여사가 TWG 티백 선물과 함께 방문했던 날.

 

 

 

 

 

 

사람은 단 1명인데, 사진을 위해서 티푸드를 자그마치 5가지나 구워냈더랬지...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나중에 카레양파빵도 구웠으니까 총 6가지인 건가. 뭐, 그래봤자 위 사진 속 빵은 2개만 내가 직접 반죽한 거고, 나머지 3개는 냉동생지를 해동 발효시켜서 그대로 굽기만 한 거지만. 특히 미니 크루아상은 냉동생지로 대량 구매하는 거 완전 마음에 들어! 첫 구매 때 가장 성공한 아이템이어서 이번에 할인 뜨기를 기다려서 재구매했음!

 

 

 

 

 

 

또 한번의 별 의미 없는 집밥샷... 이 날의 컨셉은 아마도 어묵과 두부 재고 없애기였던가 ㅋㅋㅋ 밥은 렌틸콩이랑 퀴노아 잔뜩 넣고 지어서 1인분씩 얼려둔 걸 해동해서 먹었다. 락앤락 280mL짜리 이유식 용기, 밥 얼려서 보관하는 용도로 최고여. 아예 햇반 용기로 나온 버전도 따로 있지만 그건 사이즈가 약간 커서 난 이 이유식 용기가 더 좋더라.

 

 

 

 

 

 

요건 냉동생지 중에서 피자 및 파이 겸용 반죽으로 만들어본, 내맘대로 야채 고구마 피자. 마곡댁이 준 호박 고구마가 몇 개 남았길래 전자렌지에 살짝 쪄서 으깨고, 꿀 넣고 우유 넣어서 고구마 퓨레로 만들어주고, 이걸 해동 발효시킨 반죽 위에 듬뿍 바르고, 그 위에 토마토 소스, 피자 치즈, 양파, 피망, 양송이 버섯 등등 재료들을 취향대로 듬뿍 올려서... 오븐에 구워주면 끝! 도우도 얇고 바삭하고, 토핑 재료도 내 입맛에 딱이고, 맛이 무겁거나 느끼하지도 않고,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파이 겸용 반죽이라서 피자 치고는 제법 바삭바삭한 질감인데 이것마저 매력적이다. 와앙.

 

 

 

 

 

 

 

그런 의미에서 하나하나 상세샷. 달달 고소한 고구마 피자에 담백한 닭가슴살 샐러드를 같이 냈더니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네. 와하하하하. (이렇게 보면 한국 음식들이 진짜 손 많이 가고, 노력대비 생색이 덜 나는 거다. 이 메뉴들은 진짜 재료만 다듬어두면 만드는 건 휘리릭 간단한데 말이여.)

 

 

 

 

 

 

올 겨울 첫 붕어빵/계란빵! 사실 저건 붕어빵이 아니라 잉어빵이다만; 발산역 NC 백화점 앞 잉어빵 트럭 사장님(?)은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더이다. 잉어빵도 맛을 절묘하게 냈으며, 계란빵에도 치즈를 넣어서 차별화를 도모했다며 ㅋㅋㅋ 뭐, 덕분에 더 즐겁고 더 맛있었던 듯! 각자 취향대로 하나씩 입어 물고 슬렁슬렁 버스 타러 가는데 기분이 참말로 여유롭더라. 이것이 주말인가! (물론 매 주말마다 이런 건 개뿔도 아니지만...)

 

 

 

 

 

 

 

여전히 마이 쏘울푸드는 매콤한 낙지볶음이라고 주장하는 바, 단골집을 찾아 헤매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내 마음 속 1위는 강서구청 근처의 <착한 낙지> 되시겠다. 이 날은 파주 아울렛 갔다가 김명자 낙지 마당 파주 운정점에 발길을 했더랬지. 주변에 신규 아파트 단지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지라 한적함과 휑함 사이의 어드메인데 그래도 식당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 역시 사람들은 놀고 먹는 데에 참맘로 부지런하다니까. (남 말 하지뭬...) 여튼 유명 체인이니 만큼 음식 퀄리티는 안정적이고, 낙지볶음 외에도 낙지만두 등의 메뉴도 꽤 호감이 갔다. 다만, 얼얼하게 매운 맛이 내 입맛에는 다소 과하게 자극적이어서 나는 착한낙지 쪽에 한 표를;

 

 

 

 

 

 

마ㅋ포ㅋ마ㅋ산ㅋ아ㅋ구ㅋ찜ㅋ

 

실로 훌륭한 소주 안주였다. 얼마나 훌륭했댜면... 이 날 2차 후반부터는 기억이 안 나. 정신 차리니 아침이었고, 난 메스꺼운 속을 부둥켜 안고서 침대에 누워 있습디다. 이제는 예전보다 월등히 못한 나의 주량을 겸허히 인정하고 부디 술조심 좀 해야겠어... 흑.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구찜에는 thumbs up -_-b

 

 

 

 

 

 

2차 가서 찍은 김영모 마카롱 사진. 술 꽤나 마시고서도 이 정도로 찍다니... 대단하다 나님. 마포주민님이 그녀에게 마카롱을 선물하면서 우리한테도 한 상자 줘서 즐겁게 받아왔는데 남편의 증언에 의하면 대단히 맛이 좋았다고 한다. 나는 마카롱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반 개 먹어봤는데 과연 쫄깃하면서 찐덕대지는 않는 질감과 달콤한 맛이 가히 좋습디다. 나는 단 것도 많이 못 먹고 숙취도 심해서 그렇게 맛만 보고 말았는데... 남편군은 한 박스를 하루에 야금야금 다 먹어치웠다고 함. 뭐시여???

 

 

 

 

 

 

요건 동생군 커플을 집으로 소환해서 괴기 멕인 날.

 

사실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고 싶었고, 양껏 구워보고 싶었고, 새로 산 덴비 디너 플레이트들도 늘어놔보고 싶었다. 덤으로 5L짜리 드럼통(?) 버전 하이네켄도 간만에 사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는 달랑 두 사람이잖아? 그래서 파티원 모집의 개념으로... 만만하고(?) 고기도 잘 먹을 것임에 틀림없는(!) 이 둘을 소환했다는 그런 소리. 과연 보람 있는 멤버들이었다. 고기가 너무 많나? 라고 잠시나마 우려한 나 자신을 깐다. (...)

 

 

 

 

 

 

허허허, 건배.

우연히도 동생군이 하이네켄 병맥주 6개들이도 사들고 왔는데, 5L짜리 드럼 버전이랑 병맥 버전이랑 맛이 확연하게 다르다. 섬세한 맛을 추구한다면 물론 병맥주 승리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5L 드럼통의 푸짐한 유혹을 이길 수 없단 말이야. 4인 이상의 음주 모임에 이거 하나만 갖춰둬도 마음이 풍요롭다.

 

 

 

 

 

 

샐러드와 파스타, 스테이크를 다 먹어 치우고도 맥주는 계속 들어가니까... 식후 안주가 필요하지효. 보라카이에서 사온 필리핀산 건망고, 그리고 남편이 대한항공 기내 면세에서(...) 사온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넛츠. 대한한공에서 구매하는 마카다미아라니, 그 자조적인 유머가 재밌어서 안 살 수가 없었다고 한다 ㅋㅋㅋ 맥주 안주로 분명 맛은 있는데 그 돈값 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뭐 그러네?

 

 

 

 

 

 

이건 며칠 전에 다녀온 합정 메세나폴리스 파티오42. 샐러드를 겻들인 깔조네 피자 하나에, 파스타 2개에 리조또... 이렇게만 먹어봤는데 대체로 무던하되 특별히 기억에 남는 특징이 있지는 않았다. 나쁘진 않았지만... 바질 파스타는 내가 만든 게 훨씬 더 맛난 것 같고 뭐 그렇다??? 여튼, 음식은 중박, 가게 규모는 아담, 분위기는 적당히 로맨틱 성공적. (음?)

 

 

 

 

 

 

 

이 날 중요한 건 음식보다도 와인이었기에.

식사주는 세미 드라이 레드 요리오 (Jorio), 디저트 와인은 보가 모스카토 스파클링.

 

 

 

 

 

 

당산동 치킨요정님의 인도 하에 주문한 비비큐 반반 세트. 평소에 배달음식을 잘 안 먹고, 프라이드 치킨 류를 먹을 일은 더더욱 없어서, 진정 오랜만에 맛본 치킨이었도다. 이런 건 역시 여럿이서 둘러 앉아서 먹어야 이 맛이 나는 듯 :)

 

 

 

 

 

 

1박 2일 동안 여자들끼리 실컷 놀고, 다음날 남편과 만나서 장 보고 파주로 드라이브~ 저녁은 간장게장 먹으러 가기로 해놓고 가는 길에 "완당"이라는 글씨 하나에 급유턴해서 들어갔... 으나 완당은 현재 판매 중지라는 말에 시무룩. 다행히도 우동이 면발 탱탱한 게 매우 맛있었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홍대 마루가메 제면에 비해서는 약간, 아주 약간 면발이 퍼지는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꽤나 탄력이 좋더만요. 다만, 호박이나 떡튀김 등의 사이드는 그냥저냥... 우동만 중중상 정도입디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즐겁게 드라이브 가서 아울렛에서 득템하고 기분 좋게 먹었던 저녁! 역시, 강서에 거주하다 보니까 애매하게 서울 시내 동쪽으로 가는 것보다 아예 외곽으로 빠져서 김포 일산 파주로 놀러오는 게 더 마음 편하다니까!?

 

 

 

 

 

 

... 모아놓고 보니 많다. 1달 간의 누적이라서 그런 거라고 주장할래... 여튼 그러저러했던 2015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