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13 금요일

Notre Dame de Paris

@세종문화회관

 

공연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작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아마도 프랑스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 가 여기에 해당하는 듯.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원래 좋아하지만 20대의 나에게 뮤지컬이란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영어 뮤지컬이 얼추 전부였다. 그런데 10년 전 어느 날, 정말 우연히! 운 좋게! 노트르담 오리지널 캐스트 초연 당일 티켓이 생기는 바람에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관람하게 되었다가... 나름의 문화적인 대격변을 겪었더랬지. 그 이전에도, 그 이후로도, 내가 프랑스어를 자막 없이 듣고 이해하고 이 문맥을 왜곡 없이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토록 감사할 수가 없었다. 그런 공연이 10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고 하니 이건 망설이고 자시고 할 게 없는 거 아닌가. 손이 덜덜 떨리도록 흥분되는 예매 과정이었음 ㅋㅋㅋ 심지어 VIP석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마치 VIP석 같은 제일 앞줄 R석 확보에 성공하였나니 하늘이 보우하사 나의 덕심 만세... 여튼, 공연에 대한 감상과 평가는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테니 다음에 날 잡고 다시 하는 걸로 하고, 우선은 이 날의 기억들만 간단히 메모해두는 걸로 :)

 

 

 

 

 

 

@ 두부의 추억 151

 

저녁식사는 "따끈한 것"과 "밥"을 원한다는 남편의 리퀘스트에 따라서 공연 전 저녁식사는 광화문 두부의 추억 151에서 뜨끈한 두부찌개와 제육 정식으로. 적당히 MSG적인 맛이 나는 고기와 얄팍얄팍한 두부이긴 해도, 구성이 단순하고 먹기 편하며 가격대비 만족도도 높은 집. 그래서인지 늘 대기줄이 길어서 못 가봤는데 이 날은 조금 이른 저녁 시간에 갔더니 자리가 있었네. 식당 내부도 복작복잡 좁은 구조여서 대기 시간이 길면 늘 포기하게 되더라. 여튼, 세종문화회관 공연 보러 가기 전에 적당히 "밥" 먹을 만한 곳이다.

 

 

 

 

 

 

@ 빌리엔젤 세종문화회관점

 

비틀즈 인생덕인 싱하형을 위해서 폴매카트니 내한 공연을 대리 예매해주고, 환율 및 수수료 차액을 돌려주려고 하니까 "커피 사먹어"라시기에 사양 않고 그 돈으로 노트르담 보러 들어가기 전, 빌리엔젤에서 크레이프와 커피를 사묵읏지예. 뭔가 각자의 공연 취향을 둘러싸고 돌고 도는 이 훈훈한 인심 ㅋㅋㅋ 사실 저녁에는 커피 잘 안 마시는데 어차피 오늘은 일찍 자기 글렀으니까 부담 없이 뜨끈하게 한 잔 들이킵시다-_-*

 

 

 

 

 

 

커피와 케익 잘 먹었습니다, 인증샷.

그대도 폴경 경건히 잘 영접하고 오시길.

 

 

 

 

 

 

당연한 소리지만, 공연 도중 사진은 없다. 공연 종료 후에 커튼콜 타임에는 다들 적당히 찍고 그러던데, 그렇게 찍어봤자 어차피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은 잘 안 나올 거고 그렇다면 차라리 눈 앞의 배우들에 집중하리라는 마음으로 아예 카메라를 꺼내들지를 않았지. 그런 보람이 있었던 게 배우들과 눈맞춤 참 많이 했다. 클로팽 역할의 Gardy Fury 씨와는 공연 끝나자마자 페이스북 친구 추가하는 기염을 토함 ㅋㅋㅋㅋㅋㅋㅋ 공연 전반, 그리고 배우 개개인에 대한 평가글도 꼭 남겨두고 싶은데... 그건 언제 쓰나-_-;;;

 

 

 

 

 

 

@ 이자까야 텐노아지

 

도저히 이대로 집으로 가서 잠들지는 못하겠다! 라면서 집 앞 단골 이자까야 텐노아지로 직행... 이 벅찬 심경을 좀 해소를 해내야지 안 되겠어! 기분 같아서는 광화문에서 바로 어디 들어가서 맥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워낙 추웠던 날이라서 귀가가 우려됐던지라 꾹 참고(?) 버스 타고 집 앞까지 왔음; 메뉴는 "얼핏 양이 푸짐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까보면 그리 많지는 않은" 조개술찜... 을 후후 불어서 식혀주는 듯한 도꾸리군 :)

 

부디 여운이 다 가시기 전에 공연평을 꼭 쓸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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