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MOTD! 난 화장할 때도 사용을 마친 제품은 되도록이면 제자리에 도로 넣어놓는 편이라서 MOTD샷을 찍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이게 쉽사리 잘 안 된다. 얼른 사진 찍고 제자리에 넣어두고픈 욕망이 막 치고 올라온달까. 이렇게 말하면 마치 엄청 깔끔하게 정리하고 사는 것 같지만 그건 또 아니고;;; 다만 뭔가 많이 늘어두고 여유 공간이 없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뿐; 여튼, 바쁘고 귀찮아서 한동안 게을리 하다가도 간만에 MOTD를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장이 마음에 든 날이었다 :)

 

 

 

 

 

 

 

늘 그렇지만, 안방 조명에서 급하게 찍은 발색샷이란 왜곡되기 그지 없지만-_-* 그래도 이거라도 있는 게 좋다는 피드백이 많아서, 상황이 허락하는 한 부지런히 찍고 있다. 포인트 섀도우, 저렇게 옐로우 골드 도는 캬라멜 색 아니었는데? 되려 붉은기 도는 로즈 브론즈에 가까웠는데? 립컬러도 저렇게 코랄-오렌지 도는 색감 아닌데? 살짝 쿨-뉴트럴 계열의 핑크인데? 블러셔도 저렇게 존재감 없는 색감 아닌데??? (차라리 손등 발색샷 따위 첨부하질 말걸 그랬나, 싶어지는 순간...)

 

 

* 스킨케어

- 세이어스, 로즈 토너

- 다비, 안티 옥시던트 액티브 에센스

- 다비, 인핸싱 모이스트 에멀전

- 다비, 그랑 크뤼 크림 (샘플)

 

: 스킨케어는 요즘 다비와 후가 지명 선수 군단으로 활약 중이다. 다비는 구매 엑세스가 좁아서, 후는 그 쌈마이 삘 나는 과대 케이스 때문에, 뭔가 마음에 착 붙지는 않지만... 제품이 너무 좋아서 쓰지요. 허허허. 다비는 액티브 에센스랑 에멀전, 수분젤 사용 중이고 그랑크뤼 크림이나 수면팩 등도 차차 들여오고 싶은데 거 참 내 활동 영역 내에 매장이 없으니까 쉽사리 친해지지를 않네. 그러고 보니 남편은 숨과 빌리프를 주로 쓰고 있으니, 우리는 이대로 엘지생건에 자리 깔고 드러눕는 건가.

 

 

* 컴플렉션

- 네이처리퍼블릭, 캘리포니아 알로에 데일리 모이스처 선블록 SPF50

- 비디비치, 스킨 일루미네이션 SPF30

- 메이크업포에버, 페이스앤바디 파운데이션, 20호

- 한율, 고결진액 크림 파우더, 21호 (단종)

- 슈에무라, 글로우온, P AMBER 83 (구형)

- 맥, 미네랄라이즈 스킨 피니쉬, 라이츠카페이드 Lightscapade 일명 오로라

 

: 자연공화국 알로에50은 번들거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기분 좋게 촉촉한 것이 초겨울부터 봄까지 쓰기 좋은 제형이라서 (적어도 내 피부 기준에서는 그러하다) 요즘 부지런히 써주고 있다. 바꿔 말하면, 날씨가 더워지면 쪼까 무거울 듯하다는 소리. 그때는 알로에35이나 알로에30 오일프리로 갈아타야지영. 알로에50도 살짝 핑크빛이 돌고 메베 기능이 있는 거지만 여기에 비디비치 스킨 일루미를 얇게 올려주었다. 특유의 생크림 질감이 좋기도 하거니와, 메포 페바 20호의 누렁 기운을 중화시켜주기 위해서임. 페바는 여전히 사용할 때마다 애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펌핑 입구에 파데 잔여물이 뭉치는 것도 영 별로고, 색상도 마음에 안 드는데, 요 찰랑하고 매끈한 사용감은 좀처럼 대체가 안 된단 말이야.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페바는 손으로 바르는 게 제일 좋더라. 심지어 타 제품과 믹싱 안 하고 단독 사용할 때가 가장 좋은데, 그러기에는 넌 색상이 너무 구려. 그렇다고 38호를 쓰자니 그건 너무 밝고 핑크기 돌아. 꼬우면 두 색상 다 사서 섞어 쓰등가, 라는 거냐. 암튼 구시렁대면서도 나는 오늘도 페바를 꺼내든다. 하지만 이 병을 비워내면 당분간은 재구매할 생각은 없다. 적당한 대체품을 찾아내고 말거야. 쳇.

: 한율 크림 파우더는 내놓고 홍보도 안 하고 막 단종시키고 그래. 하기사 밥통 같은 투박한 패키지의 이 제품을 홍보하기도 쉽진 않았겠지. 그런데 내가 보기에 제품은 상당히 잘 빠져서 "겨울철에 쓰기 좋은 마무리용 루스 파우더"로는 거의 최상급이라고 본다. 현재는 단종되었다고 하니 본의 아니게 나만 알고 쓰는 제품이 됐음. 여기에 안색의 마무리는 슈 구형 앰버와 맥 오로라. 물론 블러셔와 하이라이터는 주로 아이 & 립 메이크업을 마치고 나서 이에 균형을 맞춰서 고르긴 한다만.

 

 

* 아이

- 나스, 스머지프루프 아이섀도우 프라이머

- 림멜, 런던 글램 아이즈, 005호 잉글리쉬 로즈 English Rose

- 슈에무라, 드로잉 펜슬, 그레이 뭐시기

- 나스, 아이라이너 펜슬, 맘보

- 에스쁘아, 브론징 아이라이너 펜슬, 쥬얼샌드 (나중에 덧바름)

- 미샤, 더스타일 스머지프루프 우드 아이브로우, 흑갈색

- 맥, 익스텐디드 기가 래쉬 마스카라

 

: 눈화장이 억수로 마음에 들었던 날. 레시피(?) 자체는 상당히 평범하지만 한끗발로 나에게 잘 어울리는 색감이었달까. 몰라. 내가 보기에는 그래. 화장은 역시 자기 만족이 체고시다. 눈화장의 기본은 역시 프라이머. 나스 프라이머는 번짐을 막아주는 기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아이섀도우의 보드라운 블렌딩 역시 다소 저하시키지만, 컬러 블렌딩 잘 된 후에 마구 번지는 눈매보다는, 조금 덜 섬세하게 돼도 (그래봤자 남 눈에는 안 보임) 눈꺼풀이 끼거나 번지거나 지워지지 않고 오래 가는 화장이 좋으니까. (투페이스나 어반디케이의 아이 프라이머는 나스보다 약간 더 소프트한 스타일. 고로 나는 3가지 다 보유하고 있다 ㅋㅋㅋ -_-*)

: 림멜은 저 유니온잭 무늬가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데, 사실 실용성 측면에서 보자면 저런 디자인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 괜히 같은 색상을 여러 구역으로, 그것도 면적 좁게 나눠놔서 사용하기 어렵게 해놓은 셈이라서. 색상 자체는 발색도 잘 되고 크게 꼬집을 단점은 없다. 하지만 다행히 케이스 자체는 (내 취향대로) 미니멀하고, 무엇보다도 유니온잭 덕후인 남편과 같이 살다 보니 나도 이런 요소에 재미를 느끼는 게 사실. 그리고 이 005호는 베이지 브라운 계열로 실용적인 색상이니까 뭐. 이거 말고 이 시리즈의 대표 색상은 아예 탁한 진핑크와 블루로 실제 유니온잭을 구현해놓은 거... 그거야말로 "예쁘긴 한데 이걸 어따 써"이지 않을까. 그래도 영국 놀러가면 재미로 하나 사오고 싶다는 게 함정. 여튼, 이 날은 가장자리의 가장 옅은 쉬머 바닐라 색상과, 스트립에 붉은 벽돌색, 그리고 스트립 중앙의 가장 진한 색, 이렇게 3가지만 사용했다. 제품 실사만 봐도 포인트 컬러는 "붉은" 벽돌색인데 손등 발색에서는 왜 "노란" 캬라멜색으로 나오죠? 왜 때문에???

: 속눈썹 사이사이를 슈에무라 드로잉으로 채워줌. 색상이 브라우니쉬 그레이? 라서 자연스럽고, 질감이 무르면서도 건조된 이후로는 잘 안 번져서 나름 잘 사용 중이다. 그리고 눈끝 라이너 밑 눈두덩 베이스로 나스 맘보를 사용. 맘보는 "선"보다도 "면적"에 쓰기 딱 좋다. 눈꼬리를 중심으로 해서 라인처럼 그려놓고 스머지 브러쉬로 퍼뜨려주면 훌륭한 아이 베이스 컬러가 됨! 이 위에 컬러를 올리면 색감이 자연스럽게 깊고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그러고 나서 눈꼬리에 다시 한번 라인을 덧입혀주면, 그윽한 눈매가 요기잉네.

: 돌아다니다가 에스쁘아 매장에 잠시 들러서 매번 눈독 들이고 있는 브론징 펜슬 쥬얼샌드를 언더라인에 그러주었다. 별로 비싼 가격도 아닌데 이걸 살까 말까 계속 몇달째 건드리고만 있는 중. 이미 펜슬이 많은 탓도 있고, 내가 요즘 펄감 화려한 펜슬은 잘 안 쓰는 탓도 있고. 그런데 저녁에 만난 선배가 다짜고짜 "언더에 쓴 거 뭐야? 완전 이쁜데?" 라고 하길래,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 쥬얼샌드는 닥치고 사야 하는 거구나... 이걸 괜히 합리적인 소비 한답시고 안 사고 있는 내가 헛짓거리 하는 거구나... 음? 여튼, 쥬얼샌드는 사러 가야지. 그리고 다음에 1+1이나 대폭 세일하면 더 쟁여놔야지. 건설적인 결론.

 

 

* 립

- e.l.f. 스튜디오 립밤, 로즈

- 입생로랑, 베르니 아 레브르 레블누드, 103호 핑크노타부

 

립컬러를 뭘 발라야 이 흡족한 눈화장에 누가 안 될까... 고민하다가, 다소 톤다운된 핑크, 그러나 너무 어둡거나 핏기 없는 게 아니라 적당히 혈색을 살려주는 컬러로 가자고 결정! 입술의 탁색을 가려주면서 아주 살짝 혈색을 넣어주는 엘프 립밤 로즈를 베이스로 깔아주고 (질감이 촉촉하기는 한데 진득거리거나 두껍게 발리지 않아서 베이스 컬러로 아주 탁월하다. 더 화사한 컬러를 올릴 때에는 로즈 말고 피치를 애용함. 핑크도 조만간 구매해야지.) 그 위에 입생 핑크노타부로 입체감을 더해준다. 우오, 이거 참 마음에 들어. 입생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훨씬 색감도 맑게 표현되는 것이. 얼씨구나, 좋구나. 립컬러 레이어링을 즐기는 이들에게 엘프 립밤을 추천하고 싶어서 근질근질... 하는데, 내 주변에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도 같고;;;

 

 

 

 

위의 긴 글을 요약하자면 : 이 날 화장 참 마음에 들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