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4/10),

압구정 로데오 보성빌딩에서

BMK 코스메틱 브랜드의 패밀리 세일이 열렸다.

 

요즘에는 그렇게 전설적인 패밀리세일들도 잘 없거니와, 설령 있다 해도 예전만큼 기를 쓰고 다니지는 않는데, 때마침 내 휴무일에 진행한다고 하면 한번 슬쩍 들러주는 것도 코덕인의 미덕 아니겠는가. 로레알이나 LVMH 팸세들은 요즘 시간대별 초청장을 발부하는 등 자격 조건이 예전에 비해 까다로워진 것 같던데 BMK는 자유 입장이어서 마음 편하기도 하다. 뭐, 그만큼 인기 제품들은 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일정이랑 동선 맞는 김에 잠시 들러서, "정가 주고 사기에는 다소 망설여지는" 블리스 바디 제품이나 두엇 사와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간다면 그럭저럭 갈만은 허다. 여기에 평소 관심템 한두 개 더 건진다면 플러스 알파 격 득템인 거고.

 

그리고 난 이번에 그런 득템을 하였지.

바로, 로라메르시에 럭스 트래블 브러쉬 컬렉션!

 

 

 

 

 

 

로라는 팸세 때 주로 지난 시즌의 메이크업 팔레트와 비인기 색상 색조들 몇 가지 풀어놓는 편인데 이번에는 이 브러쉬 세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내가 구경할 때는 물량이 딱 2개 남은 상황! 그나마 1개는 내 바로 앞의 분이 직원의 설명에 팔랑팔랑하면서 연신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고! 사실 요즘 내 기조는 "가격 싸다고 다 사지 말자. 설령 정가 다 주고 사더라도 필요할 때 사는 게 더 이득이다." 라는 기조다. 게다가 이렇게 세트로 된 제품들은 얼핏 유용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손이 안 가는 경우들도 많지. 그런데 마침 노후된 브러쉬들을 여럿 숙청하고 있던 중이라서 이 날은 눈이 가더라고. (요즘 아이 브러쉬가 부족해서 화장하기 난감할 때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여행이나 출장 갈 때 메이크업 제품들을 한번에 다 때려넣어서 수납하고, 간편하게 열어두고 쓰기 좋을 듯한 세미 하드 케이스 속에 브러쉬만 따로 수납할 수 있는 메시 파우치가 별도로 들어있다. 물론 이 파우치는 분리해내서 따로 사용해도 되고, 브러쉬들은 저 뚜껑 안쪽의 주머니에 넣어도 된다. 수납의 재량이 넓은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소재 내구성도 꽤나 만족스러웠음.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미덕은 할인율... 원래 정가 17만원대인 제품이 단돈 3만원이라면 솔직히 혹하잖소-_-? 물론 그렇다고 해도 딱히 필요 없는 제품을 구매하면 그냥 3만원 낭비한 셈이겠지만, 마침 기웃거리던 브러쉬 세트에, 중박은 치는 로라메르시에라니. 아이고 좋아라. 다음 주 일본 여행 갈 때 당장 개시해야지 :)

 

 

 

 

 

 

브러쉬 구성은 이렇다. 트래블 세트에 이렇게 많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기능에 따라서 몇 개는 휴대용으로 쓰고 몇 개는 평소에 집에서 쓰는 컬레션에 더해도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살짝 숏핸들이라서 기존의 내 휴대용 브러쉬 파우치에 넣을 수도 있는 점이 대만족! 품질 좋고, 구성 풍성하며, 핸들이 짧은 메이크업 브러쉬는 막상 구매하려고 찾아봐도 잘 안 보이는데 말이야. 어후, 이 세트 하나만 해도 이 날 팸세에 굳이 들른 보람은 충분하지 싶다.

 

그렇다고 이거 하나만 달랑 산 건 아니지만-_-*

 

 

 

 

 

 

"할인가로는 대박이지만, 정가 주고 사자니 미묘한" 블리스는 역시 팸세가 답인가. 샤워젤 재고가 없으니 소피서즈와 바디버터 세트. 향은 자몽 & 세이지와 블러드 오렌지 중에서 고민했으나 내가 자몽에서 가장 좋아하는 "쌉싸름한 시트러스"는 이 블러드 오렌지 쪽이 낫길래 선택했다. 그리고 미니 핸드크림 4종 세트는 파우치에 수납 휴대하기 좋을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로! 2세트 사서 엄마랑 사이좋게 나눴다. 예전에 팸세에 영혼을 불태우던 시절이었더라면 이 핸드크림 세트는 넛댓 개 이상 쓸어담았을 것이여. 그러나 요즘에는 명시적으로 대리 구매 부탁받은 게 아니라면 욕심 안 내고 딱 내가 쓸 물건들만 집는다. 호호호.

 

 

 

 

소박하되 뿌듯했던, 2015 BMK 패밀리세일의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