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톤체성 동지 김토리양과 만나서 저녁 먹은 곳.

평일에는 파주에 있다가 이따금식 번화가(...)로 나오면

뭔가 색다른 메뉴를 먹고 싶다던 그녀가 선택한 메뉴였다.

 

 

 

 

 

 

위치는 커피프린스길 초입 부근 어드메에 있고

가게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눈에는 꽤 잘 띈다.

 

왜냐면,

늘 가게 앞에 대기하는 사람들 무리가 있기 때문.

 

 

 

 

 

 

가게 외형은 이렇게 쩜오스러운 비주얼.

양 옆 건물들 사이에 간신히 끼어있는 느낌.

 

뭐, 그 덕분에 분위기가 아늑하다는 건 장점.

그러나 좌석이 적어서 대기해야 하는 건 단점.

 

(하기사, 후자도 가게 입장에서는 단점이 아니지.

가게가 작으니 운영비 및 인건비도 최소화될 거고,

늘 대기줄이 있으니까 별 관심 없이 지나가던 이도

"저긴 뭔데 저렇게 줄을 서?" 라면서 관심 가지니까.

 

여튼, 자그마한 가게입니동.

물론 가게 내부는 살짝 새로로 길쭉하게 생겨서

겉에 보는 것보다는 제법 식사 공간이 있지만서도.

 

 

 

 

 

 

그러니까, 요렇게?

 

2인이 앉기에 적당한 테이블이 5-6개 있고

입구 쪽에는 혼자 앉기 좋은 bar 자리도 있다.

 

 

 

 

 

 

기왕 기다리는 거, 메뉴판이나 탐구해봅시다.

라멘이 그래봤자 라멘이지 뭐 복잡할 거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이거 꽤 헷갈린다.

 

안 그래도 일본 라멘의 종류는 그닥 아는 게 없는데

(내가 아는 건 쇼유/미소/돈코츠... 이 정도인가.)

 

- 기본 라멘의 종류

- 면의 종류

- 기본 토핑의 양 조절

- 토핑 추가 여부

등등을 다 정해서 직원에게 알려줘야 한다.

 

다행히 대기하는 동안 메뉴판을 찬찬히 볼 여유는 있는데

직원에게 구두로 주문하는 과정에서 또 버벅하기 마련이다.

 

사람이 여럿인 경우에는 라멘 종류부터 하나하나 쭉 읊고

각각의 면과 토핑을 다시금 추가 개념으로 주문해야 하는지,

아니면, 라멘 하나하나 스펙(?)을 읊어줘야 덜 헷갈리는 건지.

 

차라리 대기 시간 동안 고객들에게 주문표와 펜을 나눠줘서

각자가 원하는 칸에 체크를 하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식당 압장에서야 이러나 저러나 장사가 잘 되니까

굳이 그런 시스템 변경을 감수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_-?

 

다행인 건, 식당 규모가 작고 대기 인원도 그리 많지 않아서

직원이 대략 눈짐작으로도 관리를 할 수는 있다는 점이겠구만.

(아울러, 이 식당이 규모를 더 키울 수 없는 이유일 수도 있고.)

 

 

 

 

 

 

나는

맑은 간장 베이스의 쇼유 돈코츠 라멘에

얇은 스트레이트 면발인 호소멘,

파, 마늘, 숙주 많이. 맛은 싱겁게.

 

토리는

사골 육수 베이스의 쇼유 돈코츠 라멘 (아마도...)

꼬불꼬불하고 굵은 면발의 치지라멘,

마늘 숙주 적당히, 파 많이, 맛은 싱겁게... 였나?

 

 

 

 

 

 

슬렁슬렁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우리 차례가 되었다!

SNS 이벤트 등도 있던데 우리는 짬뽕을 먹은 것도 아니고

인스타그래머도 아니기 때문에 패스... 1천원 할인 빠이~

 

 

 

 

 

 

대기 막판에 미리 메뉴 주문을 해두기 때문에

음식이 빨리 나올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자리에 앉고 나서도 꽤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옴;

 

둘 다 많이 허기진 상태가 아니어서 다행이구먼.

(사실 난 배고프면 대기줄 있는 곳에 아예 안 간다;)

 

 

 

 

 

 

기본 차슈는 2장. 더 먹고 싶으면 금액 내고 추가.

난 차슈(를 비롯한 돼지고기류)는 크게 애호하진 않는데

진한 국물 요리라면 자고로 파와 숙주는 듬뿍 넣어야지!

 

 

 

 

 

 

토리가 고른 라멘과 우동 사이 어드메의 통통한 면.

돈사골 육수 베이스의 진하고 고소한 국물에는

이런 풍성한 식감의 면도 꽤 잘 어울리더라는 평.

 

 

 

 

 

 

이건 내가 고른, 비교적 얇은 스트레이트 면.

라면류 특유의 텁텁한 맛이 덜해서 마음에 들었다.

 

내 개인적인 취향은 :

- 기본 차슈는 아예 안 넣어도 되고

- 면의 양은 너무 많지 않게 적당히

- 국물은 짜지 않게, 살짝 싱거워도 굿

- 숙주 듬뿍, 파는 많이 많이 무조건 많이

 

이런 게 좋겠다.

남편군이랑 같이 갔으면 내 차슈 다 덜어줬을지도 몰라.

혹자는 라멘을 차슈 맛을 먹는다는데 나는 아닌가부지.

 

 

 

 

 

 

라멘을 먹던 중에 사이드로 주문한 교자도 등장!

 

 

 

 

 

 

기름에 튀기듯이 구운 거라서 다소 느끼할 수는 있음 ㅋ

 

사실 나는 만두를 굳이 찾아 먹을 정도로 즐기진 않는다.

비빔면 류의 매콤새콤 음식에 겻들여 먹거나 하는 식으로.

그리고 기왕이면 非 돼지고기, 非 튀김 장르를 선호하는 편.

고로 가장 좋아하는 건 돼지고기 없는 새우 물만두 이런 거.

 

고로,

이런 스타일의 교자는 원래는 썩 취향에 맞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후룩후룩 일본 라멘 먹을 때에는 꽤 잘 어울리는 녀석이긴 하네.

라멘만 단품으로 먹기에는 뭔가 심심하다면 주문해봐도 좋을 듯.

 

 

 

 

********* 총평 **********

 

 

- 홍대에서 간단하게 국물 음식으로 식사하기에는 좋다.

- 일식 돈코츠 국물의 매력은 꽤나 잘 살려낸 것 같다.

- 면과 토핑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귀찮을 수도 있지만.

- 염도를 조절할 수 있는 건 매우 마음에 든다. 짠 거 싫어.

 

- 하지만 언제나 대기시간이 있는 건 번거로울 수도.

- 가게 내부는 좁고 어둡고 시끄럽다. 감안해야 함.

- 주문 시스템이 다소 비효율적이긴 하다.

 

- 맛은 좋은데 내가 돼지고기를 썩 즐기는 건 아니라서

굳이 재차 다시 찾을지는 의문... 난 맑은 국물이 더 좋아;

보다 맑은 국물의 라멘들도 다양하게 팔았으면 좋았을 듯?

하지만 그렇다면 "돈코츠 라멘 전문점"이 아니었겠지...

여튼 차슈와 돼지 사골 국물 좋아한다면 추천하려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