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에 다녀온 동해 여행 후기를 이제서야-_-*

대개는 여행 전체를 아우르는 사진 일기를 먼저 쓰고

개별 숙소나 식당, 구경거리 후기를 그 후에야 쓰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숙소에 대한 기록을 먼저 남겨본다.

 

왜냐하면,

이번 여행은 오로지,

 

메이플비치에서 영감을 받아서 기획되었으며

메이플비치에 묵으면서, 메이플비치를 충분히 즐기고자!

 

시작된 여행이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숙소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하자! 별 욕심도 없다!

이런 컨셉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여행의 테마는 "숙소가 다 했잖아요"

 

 

 

 

 

 

위 이미지는 티몬에 떠있는 대표 이미지를 따온 것.

비수기에는 각종 소셜 커머스에 할인 딜이 종종 뜬다.

 

난 소셜 커머스에서 여행 상품 구경하는 취미가 있는데;

이 메이플비치는 작년부터 보고 계속 노리는 중이었다.

 

여행의 패턴 및 각자의 우선 순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언젠가부터 남편과 나는 이런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더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숙소에서 (이건 공동의 수요)

탁 트인 뷰를 보면서 (이건 나)

쫓기는 일정 없이 여유롭게 (이건 남편)

적어도 2박 이상 머물면서 산책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것.

 

이런 여행을 원한다면, 여기가 완벽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시사철 방문객이 많은 강릉시에서도 다소 외진 위치에,

주변에 식당 등 시설도 거의 없이 적막할 정도의 고요함,

날씨가 좋으면 방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전면 유리창과

바다를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자쿠지. (해당 룸 선택시)

 

게다가 우리는 해당사항 없었지만,

옆에 골프장이 붙어 있어서 공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하기사, 이름도 메이플비치 "골프 & 리조트" 아니었던가.

 

 

 

 

 

 

카페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고,

보다 외진 안인항(이라는 곳)에서 가까운 위치다.

 

이렇게 3층까지의 모든 객실이 바다를 향하고 있고

뒷편에는 소박하나마 18홀짜리 골프장이 펼쳐져 있다.

 

 

 

 

 

 

지하는 주차에 하고, 1층 로비로 올라가봅시다.

우리 뀨 (Nissan Qashquai) 첫 장거리 외출이네 :)

 

 

 

 

 

로비에서 식당도 겸하고 있어서 소파와 테이블들이 있고,

그 밖으로는 야외 수영장, 그리고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이렇게!

수영장은 동해 해수욕장 시즌이 되어야 개장하지만

폐장 기간에도 물을 채워둬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풍경에 물이 있는 걸 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보기만 해도 좋으니까.

수심은 얕은데 길이가 충분해서 놀기에 좋을 것 같아.

특히 어린아이 동반 가족들은 안전하게 놀기에 딱이네.

(물론 아빠는 낮에 골프 치러 나가고 싶을지도 ㅋㅋㅋ)

 

 

 

 

 

 

 

이렇게 수영장 너머로 펼쳐지는 나무와 백사장,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깨끗하고 한적한 강릉 바다.

 

동남아 풀빌라 리조트의 인피니티 풀은 아닐지언정

뜨거운 여름에 이 수영장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맥주라도 한 잔 하면, 거 참 좋지 아니하겠는가 ㅋㅋㅋ

 

 

 

 

 

 

우리가 배정받은 자쿠지룸은 304호 (아마도) 였다.

 

방배치도를 보면서 각 방들의 위치를 추정해봤는데 -

가든을 향해서 창이 난 스탠다드룸들은 1층에 있고,

공간이 넓은 패밀리 및 스위트들은 2층에 있는 듯 하며,

3층에는 우리 방을 포함한 디럭스 자쿠지룸들을 넣고,

층 중앙부에는 자쿠지 스위트... 인 걸로 대략 보인다.

 

우리는 방에서 바다뷰를 즐기면서 스파도 즐기고자

일반 디럭스와 디럭스 자쿠지 중에서 후자를 선택!

방의 스펙은 각자의 여행 타입에 따라서 결정할 것~

 

 

 

 

 

 

방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 보이는 골프장의 모습.

주변 도로를 자전거로 돌다보면 가끔 공이 날아온다;

 

 

 

 

 

 

중요한 건 우리 방! 새 숙소에 들어서는 설레이는 순간!

 

 

 

 

 

 

창 밖에 밝아서 사진이 어둡게 나왔지만, 대만족!

사진과 똑같아! 깔끔하고 모던한 가구에 쾌적한 뷰!

 

 

 

 

 

 

침대에 누워서 바다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들떴다.

실제로 마지막 날, 체크아웃 전에 커튼과 창문을 활짝 열고

누워서 바다 풍경, 바다 소리, 바다 바람을 양껏 즐겼다 :)

 

 

 

 

 

 

그리고, 일반 디럭스가 아닌 자쿠지 디럭스를 택한 이유!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면서 따끈따끈 즐길 수 있으니카~

 

자쿠지 욕조가 이렇게 방바닥 안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창 밖에서 잘 보이지 않고 (어차피 3층이라 괜찮지만...)

들어앉아 있을 때 훨씬 더 안정적이고 아늑한 기분이 든다.

 

저녁에 들어와서도 목욕하고, 아침에 눈 떠서도 목욕하고,

난 일정 내내 원없이 즐긴 것 같아. 따신 물을 사랑한다-_-*

 

 

 

 

 

 

아, 그저 보기만 해도 기분은 이미 두근두근해.

창 밖의 해변은 군사관리지역(...)이라서 한적하다.

덕분에 내 시야를 가로막는 시설이나 간판이 없음!

 

작년에 다녀온 동해 꼬띠에르 펜션도 그랬고,

결국 난 이런 식으로 시야 확보를 추구하는구나.

풍경이 다소 적막하더라도 사람 없는 게 최고다-_-b

 

 

 

 

 

 

바스락 바스락 깨끗하고 쾌적했던 베딩.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침대도 중요하지.

 

 

 

 

 

 

뭐, 말이 필요합니까.

 

 

 

 

 

 

그래도 정보 기록 의지로 ㅋㅋㅋ 욕실도 좀 찍었다.

 

 

 

 

 

 

욕실은 공간이 널찍하고 세로로 긴 스타일이며

샤워기와 변기가 이렇게 부스로 분리되어 있다.

샴푸, 샤워젤 등 어메니티들은 구비되어 있음.

 

 

 

 

 

 

몇 안 되는 식료품을 냉장고에 채워넣어 봅시다.

이번 여행에서는 식생활에 비중을 별로 안 둔 데다가

어차피 방에 조리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초간단.

 

생수와 커피, 그리고 (와인 안주용) 딸기만 가득가득~

 

 

 

 

 

 

방 안의 온도와 조명은 이 터치 스크린으로 조절한다.

IT가 무조건 귀찮은 나는 이 부분은 남편에게 일임을;

 

 

 

 

 

 

침대 발치에 앉아서 영육의 분리를 시작하는 이 분.

 

 

 

 

 

 

하지만 부인이 가만 냅두지를 앉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창문의 바다뷰를 배경으로 역광샷을 찍겠다며 설침 ㅋ

일단, 남편을 샘플로 사용해서 조도를 테스트해보고...

 

 

 

 

 

 

요래요래 :)

 

그런데 찍고 나서 보니까 내가 헐렁한 후드를 입어서

거북이 등딱지처럼 나와서, 옷 벗고 재도전하기로-_-*

 

하지만,

사실 이 사진도 꽤 마음에 든다.

 

둘 다 그림자여서 얼굴이 안 보이는데도

마치 표정이 보이는 듯, 상상을 하게 돼.

 

되려 세세한 디테일이 생략되어서 그런지,

그 때의 기분을 더 생생하게 살려주는 느낌.

 

 

 

 

 

 

갑자기 우쒸-_- 모드로 돌변한 사진이 등장한 이유는...

리조트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로 나갔는데

얼마 타지도 않았는데 내가 자전거를 세우다가 발을 헛디뎌서

도보 옆 경사진 풀밭을 완전 360도 떼구르르 구르는 바람에-_-

자전거 드라이브는 금새 중단하고 방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나 이따가 뜨거운 물에 스파해야 하는데 상처 우즈캐?

일단 로비에서 약과 밴드를 빌려서 간단 조치를 취하고...

 

 

 

 

 

 

음악 틀어놓고 창 밖 풍경 보면서 본격 멍타임을 가졌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그야말로 빛을 발해주는 시간.

 

 

 

 

 

 

해가 슬슬 질 무렵에는 카메라를 집어들기도 하고.

다친 건 다친 건데 이렇게 웃어 넘길 수 있는 것도 좋네.

 

 

 

 

 

 

그러니까, 건배 ㅋㅋㅋㅋㅋㅋㅋ

 

 

 

 

 

 

메이플비치 주변에는 번화한 곳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밤이 되면 조명도 거의 없이 어둑어둑하고 적막해진다.

 

그만큼 걸어서 갈만한 식당도 별로 없다는 뜻인데,

그나마 해안도로 따라서 안인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소박한 횟집 등이 나온다. 그 중 하나인 <고향횟집>

 

사실 이 날, 점심의 해물짬뽕이 아직 소화가 안 돼서

저녁은 거하게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이 고향횟집이

"스끼다시 없이 간촐하게 세꼬시만" 팔아서 딱이었지.

 

 

 

 

 

 

그러니까, 한 잔 해 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길이 완전 어둡고 적막해서

중간중간 차들이 올 때는 다소 조심하면서 걸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아무도 없는 해안도로를 걷는 거, 좋던데?

하늘 가득 뜬 별 구경도 하고, 자그마치 꿩 소리도 듣고 ㅋ

 

 

 

 

 

 

사실 이게 오늘의 메인이지.

음악 틀어놓고, 딸기를 안주 삼아, 와인을 마시면서,

뜨끈한 물에 들어앉아서 한량스럽게 스파를 즐기는 거.

 

 

 

 

 

 

가득 사온 딸기들이 이렇게 소담스러울 수가.

이게 기대돼서 저녁도 일부러 많이 안 먹었다.

 

 

 

 

 

 

수영복 입은 건데 잘 안 보이니 괜히 오해 사겠네 ㅋ

이렇게 들어앉아서 남편과 무한 수다 떨었던 기억!

 

 

 

 

 

 

새벽녘에 남편이 슬슬 흔들어 깨우길래 뭔가 했더니

창 밖, 저 멀리 수평선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물론 1층 야외나 옥상으로 가면 더 선명하게 보였겠지만

자다 깨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고, 이것도 충분해.

날씨가 완전 맑지 않고 구름이 좀 꼈지만 그래도 만족해.

 

방에서 바로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다니, 멋지지 않은가.

 

 

 

 

 

 

어슬렁어슬렁 조식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가봅시다.

우리는 목금토 일정으로 가서 사람도 별로 없더라.

 

 

 

 

 

 

이용객의 수가 적다 보니 뷔페의 수는 고만고만.

음식의 회전율도 빠르진 않지만, 나에겐 충분했음.

솔직히 사람도 없는데 무조건 음식을 많이 조리해서

빨리빨리 채워넣을 걸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도 커피, 빵, 계란요리 등 기본 메뉴들은 다 있고,

무엇보다도 직접 만드는 와플이 제법 바삭 촉촉 좋았다.

 

다만, 직원이 혼자 일하다 보니 대응은 다소 느린 편이다.

주말에 사람 많을 때에는 고객 불만이 생길 수도 있을 듯?

우리야 어차피 세월아 네월아~ 여서 아무래도 좋았지만.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골프장 풍경을 기웃기웃.

이른 아침부터 라운딩 도는 팀들이 제법 여럿 보인다.

 

 

 

 

 

 

아침도 먹었고, 어디 옥상도 한번 올라가 봅시다!

 

 

 

 

 

 

 

사실 우리 방은 이미 옥상 바로 및 3층에 있기 때문에

보이는 각이 엄청 다르진 않은데 여긴 탁 트였다는 점!

아, 사진만 봐도 동해의 봄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다 :)

 

 

 

 

 

 

저기저기 1층 로비 앞 수영장도 잘 보이네.

게다가 마치 사이즈 비교라도 해보라는 듯이-_-*

수영장 바로 옆에 고이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 한 대.

 

 

 

 

 

 

리조트 앞의 해변도 가보자. 모래도 한번 밟아봐야지.

해변 개방 시간은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니 참고할 것.

 

 

 

 

 

정말 사람이라고는 ~무도 없는 이 드넓은 해변!

게다가 위락 시설과 호객 행위 없는, 오로지 바다!!!

 

비수기, 그것도 목금토 일정이라서 누릴 수 있었다.

실제로 다음 날인 토요일에는 사람이 조금 늘었음~

 

 

 

 

 

 

아, 정말 이번 여행은 숙소가 다 했잖아요.

메이플비치 골프 & 리조트, 그대가 다 했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주변의 시설 부족이 아쉬울 수 있지만

나에게는, 내가 꿈꾸던 바로 그런 봄철 여행 장소였다.

 

다양한 계절에 다시금 찾고 싶은, 강릉의 보물 같은 곳.

 

 

 

 

덧.

작년 여름에 다녀온 가평 메이플랜드 펜션도 최고였는데

이번에는 강릉 메이플비치라니... 난 메이플에 끌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