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과 출장 사이의, 주말.

Posted by 배자몽 모바일로그 : 2015. 6. 20. 23:30

 

 

150620

모처럼 아무런 일정도 없고
시원한 비마저 내려준 토요일.

남편의 연이은 출장이 지난 후,
곧이어 나의 출장들이 닥치기 전,
그 중간에서 잠시 쉬어가는 주말.

 




 

거실에 널부러져서 TV 보고 수다 떨고 있다가

갑자기 비가 후두둑 쏟아지길래 무작정 나섰다.

편한 옷에 슬리퍼, 우산에 카메라를 챙겨들고.

비 내리는 날의 한강은 늘, 항상, 언제나 좋다.

 

걷다가 비가 잠시 멈췄을 때 필카 촬영 시도...

하지만 과연 제대로 찍혔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당산까지는 다녀오자며 계속 걷다 보니 또 이렇게 비가.

 

 



 

비 오는 날 길가에서 따끈한 떡볶이, 가 땡겼는데

둘 다 현금이 없어서 국대 스탠딩(?)석으로 대체를.

배는 안 고프니까 둘이서 떡볶이 1인분만 나눠먹기.

별 것도 아닌데 '바로 이거야' 라면서 꽤 신나버렸다.

'그 언젠가 비 오는 날에 꼭 해보고 싶던 일' 이었기에.

 

 



 

당산까지 갔다 오자고 한 중요한 이유, 수노 커피.

더치 커피 원액을 판매하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지만

(왠지 몰라도, 이 집이라면 당연히 팔 줄 알았어...)

그 대신에 블루 마운틴 블렌드를 한 봉지 구입하고

콜롬비아 드립 커피를 한 잔 시켜서 나눠 마셔봤다.

 

맑게, 그러나 연하지는 않게,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그렇게 내린 수노 커피는 언제나 100% 내 입맛에 맞는다.

다른 군더더기 향이나 뒷맛이 없이 매우 맑고 싱그러워서

향을 듬뿍 들이마시면 오로지 그 커피의 본디 향만이 난다.

그렇게 한 잔을 즐기고 나면 정말 '잘 마셨다'는 말이 절로.

 

 



 

저녁에는 (자그마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영화 관람 횟수가 연평균 1-2회에 그치는 부부라서

이렇게 갑작스런 영화관 나들이가 별나게 느껴진다.

 

'영화를 본다'는 즐거움보다는

'당일 예약으로 (자그마치)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주말의 일정이 여유롭다' 라는 기쁨이 더 클지도.

 

그러니까 메뉴도 즉석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골라야지.

박가 부대찌개에서 새로 개시했다는 치즈불닭. 덜 맵게.

 

 




영화는 남편의 취향도, 나의 취향도 아닌, 제3의 선택.

'가끔은 평소에 안 하던 걸 해봐도 좋지 않을까' 라는 식.

 

하지만,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는 줄거리와

통쾌함 없이 긴장만 잔뜩 연이은 액션에

우리 둘 다 몹시 지쳐버렸다는 후문이...

음, 뭔지는 알겠는데 우리 취향은 아니야.

남편과 나, 둘 다 제각각의 이유에서 그러했다.

 

심지어,

체질적으로 유제품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남편은

위에 나온 치즈불닭을 먹고 속이 더부룩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다가 기어이 체기가 와서 컨디션이 급 하락;

 

그리하여,

내가 집에서 직접 만들거나 갈아준 치즈를 제외하고는

집 밖에서 어설픈 치즈 요리는 앞으로 금지령을 내렸다;

(아울러, 영화 관람도 확신이 드는 것 위주로만 할 듯...)

 

이런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서도, 멋진 주말이었다.

(매드맥스의 압박 직전까지는 사실 완벽에 가까웠던!)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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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1 10:41 이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대떡볶이에 매드맥스의 콜라보라니 환상이네요....ㅇㅁㅇ

    • 배자몽 2015.06.22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처럼 일정 없는, 시원하게 비 내리는, 주말... 참 좋더군요. 다만, 매드맥스는 즈이 취향이 심히 아니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ㅋㅋㅋ

  2. 2015.06.23 14:53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부 ㅜㅜ 그래도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하루였군요! 흐흐흐.

    • 배자몽 2015.06.23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점은 매우 좋은 주말이었음!
      '평소에 안 하던 걸' 하다가 이렇게 탈이 나고 나면
      그 후로는 '원래 스타일대로 살자' 가 더 강해지는 듯.
      이렇게 인간은 점점 자기만의 길을 걷게 되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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