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꽤나 오랜만의 주방용품 쇼핑이었네 :)

5월에 아울렛에서 미니 꼬꼬떼를 산 이후로 처음인 듯?

 

 

 

 

 

 

식탁의 저 매끈한 나무 질감이 꽤 마음에 들기 때문에

평소에는 수저 받침만 쓰고 매트를 깔지 않을 때도 많고,

 

매트를 사용하더라도 행주로 닦을 수 있는 재질을 쓴다.

천으로 된 건 행주 등으로 닦을 수 없고 빨아야 하잖아!

 

... 라고 해놓고 요즘 들어서 새삼 린넨이 땡기는 거 있지.

어차피 빨래를 자주 하는 편인데, 여러 개 두고 쓰지 뭐...

 

그레이 스트라이프와 브라운 컬러로 개인 매트 2개씩,

그리고 핑크 베이지와 진그레이로 키친 클로스 1장씩.

하는 김에 그레이 스트라이프 미니 주방 장갑도 2개 :)

 

키친 클로스는 간단하게 먹을 때 이거를 세로로 깔아서

천 위에 2인분의 음식을 다 세팅할 생각으로 구매했다.

 

이게 뭐라고, 사실 매트 없어도 먹는 데는 지장 없는데,

저 가슬한 린넨의 비주얼이 어찌나 눈에 아른거리던지!

식탁 위에 그릇과 함께 세팅했을 때도 포근하니 예쁘지만,

팔꿈치를 올렸을 때 와닿는 촉감도 보슬보슬 가슬가슬하다.

 

결국 이렇게 샀으니 앞으로 음식샷에 종종 등장시켜줘야지!

 

 

 

 

 

 

어반하우스 (http://urban-house.co.kr) 에 드나들면서

수시로 장바구니 놀이를 하기를 어언 몇 달, 드디어 샀다!

 

특히 옹기로 만든 2인용 밥솥!

갖고 싶은데, 있으면 잘 쓸 것도 같은데,

미묘하게 생필품은 아니라서 늘 망설이게 되던 바로 그것!

그 욕망을 적립하여 몇 달 만에 드디어 손에 넣게 됐구나~

 

넙적한 옹기 전골 냄비도 땡기긴 하는데 과연 꼭 필요한가?

이러다가 고객 감사 세일하길래 계시로 받아들이고 주문함;

 

그리고 저 블루 오목 접시는 너무 이뻐서-_-* 망설임 없이!

가격도 '생각보다는' 많이 비싸지도 않았다. 개당 12,000원?

 

아우, 하나하나 눈도장 꾹꾹 찍어주고 싶은 나의 새식구들 :)

 

 

 

 

그런데 오늘 이 그릇 포스팅의 백미는 따로 있다. 바로...

 

 

 

 

나의 첫 광주요.

그것도 이렇게 고운 옥빛 풀세트로.

게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깜짝 선물로 받다니.

 

우선,

선물해준 이에 대한 고마움, 이런 걸 다 차치하고서

느어~~~~~~~~~~~~~무 아름답다. full stop.

 

하, 저 작위적이지 않고 깊디 깊은 옥빛, 으짤거여...

 

소담하게 우리 음식을 담아내기에 제격인 것은 기본이며,

내가 기존에 보유한 그릇들과도 선이나 색의 궁합이 좋고,

필시 이것은 나의 취향, 나의 일상을 아는 이가 고른 것이다.

 

여기에서 선물을 보내준 이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가서...

 

올해 들어서 재차 생각하는 거지만,

인연이란 단지 오래 봤다고 깊어지는 것도 아니고,

삶에 교집합이 일부 있다고 해서 진해지는 것도 아니다.

 

몸과 마음이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고 싶고,

상대방이 행복할 때 그 행복의 진동을 함께 느끼고 싶으며,

상대방이 힘들 때 그 파동을 섬세하게 포착해낼 수 있으며,

상대방이 나에게 내어주는 자리만큼, 딱 그만큼 다가서는 것.

 

그런 사람이 준 선물로,

그런 기억을 담는 그릇으로,

이 옥빛 광주요는 정말이지 잘 어울린다.

 

이 고운 거 아까워서 어떻게 쓸까... 라는 생각은 하지 않겠음.

어떤 음식을 어떻게 담아야 가장 어울릴까, 즐겁게 고민해보고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개시해서 인증 사진 찍어야지~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