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화요일, 출시 당일 점심 시간에 나가서 현장에서 사진 다 찍고 제품도 사왔는데, 이번 주에 블로그에 뭐 올릴 시간이 없어서 이제서야 기록을 남김. 크어어어. 생각보다는 싱겁게 지나가버린 에스쁘아 2015 홀리데이 컬렉션, 센스 오브 시크릿. 막상 메인 아이템인 팔레트가 실물 보고 나니까 마음이 식는 용두사미 격이어서 그랬지 뭐.

 

그나저나 점심 시간에 갈 만한 가장 가까운 에스쁘아 매장이 명동이어서 거기로 가긴 했지만, 명동은 정말이지 (한국인이) 쇼핑할 곳이 못 된다. 일단 매장에서 한국어가 잘 안 통해... 게다가 명동에 매장이 여럿 있어서 여기저기 재고 상황도 다 달라... 처음 들어간 매장에서 네일 컬러 없어서 브러쉬만 사서 나왔는데, 그 다음 매장에는 네일 컬러가 있길래 결국 각각 따로 구매했다. 아, 이건 애당초 그 두번째 큰 매장으로 갔으면 해결될 일인가 ㅋㅋㅋ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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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답게 화려한 외관, 그러나 수납하기 좋게 단정한 라인에 부피대비 알찬 구성, 베이직한 화장에서부터 튀는 오렌지 메이크업까지 다 가능한 색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꽤나 설레발을 쳤던 바로 그 메이크오버 팔레트. 그러나 실물을 보고서는 관심이 급격하게 식었다고 한다. Aㅏ...

 

 

 

 

 

 

우선, 팔레트가 구성이 실한 건 알겠는데 그래도 커! 너무 커! 처음에는 푸짐하다 싶을지 몰라도 조금만 지나면 금방 질리고 손이 안 갈 법한 그런 크기! 두께도 은근히 있어서 수납이 편할 거라는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무엇보다도 너무 커서 예쁘지가 않다-_-*

 

 

 

 

 

 

그리고 가장 핵심인 아이섀도우의 색감과 질감이 내 취향이 아니었다. 쨍한 오렌지는 뭐 어떻게든 한번씩은 쓰겠지, 그 외의 색상들은 실용적이니까 괜찮아, 이런 생각이었는데 우선 오렌지가 느어~~~무 타협불가의 오렌지이고... 다른 색상들도 펄감이 크고 퍼석한 것이 영 손이 안 갈 타입입디다.

 

 

 

 

 

 

브러쉬, 펜슬, 하이라이터와 블러셔가 내장되어 있다지만, 이것도 결국 핵심 구성인 아이섀도우가 마음에 안 들면 팔레트 뚜껑을 안 열게 될 터이니 다 무용지물이고... (사실 애당초 하나하나가 그렇게까지 땡기는 건 아니었어. 전체적인 구성이 괜찮고 패키지가 홀리데이답다는 거였지.)

 

 

 

 

 

 

네일은, 음, 예뻐서 2개 샀음. 겨울에 잘 어울리는 엑스오엑스오, 그리고 연말 분위기 물씬 나는 아임 고져스. 시크릿 쉐어는 솜씨가 없으면 붓자국 남을 타입이라서 패스. 에스쁘아 네일 컬러들이 퀄리티도 좋고 색상도 잘 골랐고, 뭐 다 좋은데 문제는 내가 집에서 셀프 네일을 도통 안 한다는 거-_-? 가끔 샵에서 기본 케어, 그것도 영양제 단계까지만 하는 게 다인데??? 이거 사긴 샀는데 과연 이번 겨울 안에 쓸 수는 있을까 ㅋㅋㅋ

 

 

 

 

 

 

립스틱은 쉬어 타입 2가지에 매트 타입 1가지인데 딱히 관심 가는 색도 질감도 아니어서, 그냥 손등 발색만 한번 찍어봤다. 요즘 내가 립컬러에 가장 꽂혀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색들은 나랑은 좀 아니야...

 

 

 

 

 

 

결국은 이 브러쉬가 메인으로 등극했다. 이 원통형 종이 케이스도 다소 허술하긴 하지만, 그래도 홀리데이 기분도 나고... 여러 모로 이게 가장 실속 있는 아이템이었네.

 

 

 

 

 

 

손잡이 부분이 쨍한 오렌지 컬러에 텍스처 프린트된 것이 특징인 페이스 브러쉬. 모의 부피는 보통 정도에 끝은 뭉툭하기보다는 살짝 얄쌍하게 빠져있고, 모의 질감은 중상급. 안 그래도 페이스 브러쉬가 오래 되어서 교체하려던 차에 연말 기분도 내고 겸사겸사 잘 됐네. 현재 집에서 세척 및 건조 중!

 

 

 

 

 

 

언제 바를지 모르지만 색감은 흡족한 네일 컬러 2가지로 마무리. 처음에 비주얼 보고는 흥분했다가 실물 보고 급격하게 마음이 식었던 에스쁘아 2015 홀리데이 컬렉션에 대한 싱거운 보고는 여기까지 ㅋㅋㅋ 홀리데이 컬렉션은 집어치우고 겨울용 립컬러나 좀 사야겠다. 더운 계절에 어울릴 법한 고채도 색상들 밖에 없어서 요즘 은근 난감하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