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여행의 꽃은 면세 쇼핑... 이라고도 하는데 (섬 전체가 면세 구역임. 그러나 애당초 물가가 비싸서 똔똔 ㅋㅋㅋ) 나에게는 그닥 그렇지 않았다. 물론 내가 여행, 특히 휴양지 여행 가서 물건을 사대는 편이 아니기도 하지. 그리고 여행에서 선물 사와봤자 그걸 받는 사람은 가치를 잘 못 느끼니까 그냥 내가 현지에 있는 동안 눈에 담고 사진 찍어오는 게 최고다, 잡다하게 선물 살 필요는 없다, 라는 주의라서 더더욱. 게다가 괌은 아기용품 쇼핑에 그렇게 좋다는데 우리는 무자식에다가 굳이 누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싸다는 이유로 옷이나 잡화 쓸어가고 이런 타입도 아니라서... 여튼 살 건 없습디다. 그리하여 '나는 왜 딱히 살 게 없었는가' 를 설명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와서 후기를 올림. 내 친구들의 표현에 따르면 : 심드렁한 심경을 정성스럽게 표현한다, 라고 ㅋㅋㅋ

 

 

 

 

◆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 ABC 스토어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수퍼, ABC스토어. 단독으로도 있고, 대형 쇼핑몰에도 여러 개씩 입점되어 있고, 뭐 그렇다. 도착한 날에 하염없이 거리 구경하다가 어딘가에서 이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맥주랑 안주, 선블록 등을 사들고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지점을 너댓 개는 넘게 본 듯. 그냥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에서 사도 됐을텐데 ㅋㅋㅋ 초반에는 자꾸 우리나라 신발가게 브랜드 ABC마트와 헷갈려서 말이 헛나오다가 괌에서 이틀 이상 보내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스토어라고 하게 되더라. 가게 규모마다 차이는 있지만 음료수, 스낵, 간단한 도시락이나 과일, 선블록과 화장품, 의류 및 관광 기념품 등등 '어지간한 건 다 파는' 만능 미니 마트다.

 

 

 

 

 

 

감자칩은 주로 남편군의 취향템인데 (금방 배불러 하지만, 맥주와 안주는 야금야금 자주 찾는 스타일) 개중에 나의 강렬한 욕망을 반영한 레이즈 솔트 & 비네가 칩스!!! 왜 우리나라에는 시큼한 맛 안 들여오는 건가요. 이제 푸드 업계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다각화되었는데, 왜 와이 어째서. 내가 텁텁한 맛보다는 새콤한 맛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솔트 & 비네가 중에서도 레이즈가 얇고 파삭한 게 제대로 마음에 든다. 괌에 있는 동안 한번 더 먹어볼걸 그랬나, 라는 소소한 후회를 하기도...

 

 

 

 

 

 

언제나 지나칠 수 없는 맥주 코너! 물론 케이마트나 페이레스 등 대형 마트에 비해서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우리는 괌에서 렌트를 안 하고 주로 걸어 다녔기 때문에 맥주처럼 부피 나가고 무게가 있는 물건은 대형 마트에서 왕창 사기보다는 그때그때 호텔 근처의 ABC 스토어에서 소량씩 구매하곤 했다. 괌(Guam) 맥주는 첫 날 도착 직후에 괌에 대한 예의로(?) 한번 먹어보고 그 후로는 손이 안 가더라. 주로 버드 라이트 혹은 레드 애플 에일에 주력해서 마셨네.

 

 

 

 

 

 

간혹 이렇게 바나나, 혹은 커팅해서 포장해둔 파인애플 등 과일도 있긴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가격이 꽤 비싸다. 과일보다도 차라리 일본식 도시락이나 오니기리가 더 주력 상품 같았음. (괌을 먹여 살리는 건 70% 일본 관광객인 듯...) 그래서 바나나는 더 큰 마트에 가서 사기로 하고 패스~

 

 

 

 

◆ 마이크로네시아 몰 (Micronesia Mall)

 

 

 

 

괌에서의 주요 쇼핑 지표들로는 : 케이마트 (PIC 지역에서 약간 내륙으로 들어간 위치) / 괌 프리미엄 아울렛 GPO (쉐라톤 온워드 구역에 가까움) / 그리고 마이크로네시아몰 (투몬비치 지역에서 내륙으로 몇 블록 들어가야 있음)

 

이 중에서 우리 호텔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마이크로네시아몰에 걸어가보기로 했다. 차로 이동하면 15분 남짓인데 한낮 땡볕에 그것도 언덕길로 걸어가면서 사진 찍고 노닥거리면 거의 1시간 걸리는 듯. 그래도 도착한 바로 다음 날인 데다가, 이렇게 언덕 위에서 투몬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하늘도 쨍하니 맑고, 정말 일에서 잠시 손을 놓고 '떠나와 있는' 기분이 들어서 오가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투몬비치에서 올라가는 언덕길은 호텔 구경도 하고 이래저래 좋은데 1/3 지점을 넘어가서 본격 내륙으로 접어들면 그저 찻길이어서 쾌적하게 걸어다닐 구간은 못 된다. 같은 거리라도 아기자기한 번화가라든가, 시원하게 탁 트인 해변길이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걸을 수 있을텐데. 우리야 뭐 실컷 걸어보세 모드여서 상관 없었지만 체류 기간이 짧은 사람, 혹은 유아나 어르신 동반 일행은 이 거리를 걸어갈 것을 권하고 싶진 않음.

 

 

 

 

 

 

그렇게 사진 찍다가 수다 떨다가,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면, 언젠가 마이크로네시아몰이 나온다. 구글맵 만세. 우리 빼고는 다 승용차 혹은 버스를 타고 온 것 같아. 이 날씨, 이 거리를 걸어오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음. 와하하하.

 

 

 

 

 

 

내부는 매우 넓은데 일단 중앙 홀은 이렇게 생겼다. 마침 크리스마스 직전이라서 더운 나라 특유의 나른한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내부에는 각종 단독 스토어와 식당들, Macy's 백화점과 토이저러스 등이 입점되어 있음.

 

솔직히 나는 구글맵을 찾아보고 이 마이크로네시아몰에 케이마트가 있는 줄 알고 찾아온 거였다. 케이마트는 과일은 종류도 적고 비싸다지만 뭐 기왕 여기에 있다고 하니까 구경가야지, 라는 심산으로. 그런데 알고 보니까 구글맵이 (종종 그러하듯이) 위치 핀을 영 잘못 잡아서... 케이마트는 완전 다른 지역에 있는 거였고, 나에게 더 필요한 페이레스 수퍼마켓이 여기에 있는 거였음. 뭐지, 얻어걸린 것 같아. 잘 됐네, 과일 사러 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

 

 

 

 

◆ 페이레스 수퍼마켓 (Pay-Less Supermarkets)

 

 

 

 

Pay Less 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케이마트보다는 살짜 작은 편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울트라 빅 사이즈 마트. 신선 식재료부터 공산품, 의류까지 두루 다 판매한다. 그런데 센트룸 비타민 등 기준 제품을 가격을 비교해보니까 각 마트별로 차이가 많이 나더라. 특히 센트룸 종합 비타민은 ABC스토어에서는 37불 부근, 페이레스에서는 얼마더라 20불대였나, 그리고 케이마트에서는 17불 가량이었다. 뭐 어찌 일일히 다 알고 최저가로만 사겠냐마는, 그래도 이런 가격 정보 깨알 같이 다 비교 분석해서 가는 사람들도 있긴 있더라...

 

 

 

 

 

 

우리가 페이레스 마켓을 반긴 이유는 단 하나, 신선 채소와 과일이 다양하고 품질 좋으며 가격까지 (비교적) 저렴하다고 해서! 물론 이런 비가공 채소들은 살 일이 없고, 호텔에서 먹을 만한 과일 1가지만 사려는 거였지만.

 

 

 

 

 

 

오렌지는 파운드당 3불 가량.

 

 

 

 

 

 

별로 맛 없어 보이는 씨없는 수박도 있고.

 

 

 

 

 

 

역시 가장 만만한 건 바나나... 너무 무르지도 설익지도 않았고, 신선한 것이 맛은 꽤 좋았다. 기껏 괌까지 가서 바나나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듭 말하건대 난 괌 현지 음식에 별 집착이 없었고 계속 소화기관 상태가 안 좋아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소화 잘 되는 안전한 음식'이 하나쯤은 필요했거든. 바나나와 요플레 덕분에 꽤 수월하게 지냈다 :)

 

 

 

 

 

 

비상식량인 바나나를 확보하고 나서는 편안하게 어슬렁어슬렁. 고기를 비롯한 식품들도 많구나. 투몬비치의 편의점들은 관광객들로 가득한데 여기는 현지주민들도 장 보러 오는 곳인 듯.

 

 

 

 

 

 

어김 없이 맥주 구경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차 없이 물건을 들고 또 3-40분 넘게 걸어서 귀가 예정이라서 맥주는 호텔 근처 가서 사기로 하고 패스. 버드와이저가 꽉 잡고 있는 와중에 괌 현지 맥주와 아사히 등 일본 맥주들이 껴있는데, 한국에도 얼추 다 들여오는 종류라서 엄청 새롭진 않다. 새롭지 않은 건 보라카이도 매한가지였지만 거긴 산미구엘 가격이 저렴하기라도 했지...

 

 

 

 

 

 

딱히 필요는 없지만, 왠지 정보 차원에서 찍어온 한국 음식 코너.

 

 

 

 

 

 

술안주로 하나 사볼까, 하고 한참 서성였던 치즈 코너. 괌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고, 인원도 여럿이라면, 이런 마트에서 빵이랑 토마토 등 간단한 채소 그리고 치즈를 사서 샌드위치 만들어 먹어도 꽤 식비가 절약되고 간편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2인 체제라서 그렇게 이득이 크지 않으므로... 패스.

 

 

 

 

 

 

필요한 걸 다 사고 뿌듯하게 걸어가는 그의 등짝.

 

 

 

 

◆ DFS 갤러리아 지역에서 주요 마트 오가는 셔틀 버스

 

우리는 투몬베이에서 내륙 쪽의 마이크로네시아몰까지는 걸어서 다녀왔고, 보다 먼 케이마트는 DFS 갤러리아에서 출발하는 '유료' 셔틀을 타고 다녀왔다. 괌-렌터카 라는 공식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다들 다니는 데가 뻔하고 그 주요 지역들은 셔틀 버스로 연계가 되기 때문에 조금만 알아보면 버스로도 충분히 다닐 만 하다. (아, 물론 우리는 사지 멀쩡한 2인 체제니까 그런 거고, 유아나 어르신들이 있다면 그냥 렌트하시길.)

 

 

 

 

 

마이크로네시아몰 메인 출입구에는 이렇게 수시로 각종 버스들이 들락거린다. 초록색/빨간색 레드 구아한 셔틀은 여러 가지 노선이 있는데 버스 앞쪽에 일어/영어로 주요 지표 안내가 되어 있다. 그리고 빨간색의 Two Lovers' Point 버스는 호텔과 아울렛 등을 거쳐서 (다소 외진) 사랑의 절벽을 돌아서 오는 버스. 그 외에도 주요 호텔들을 연결해주는 무료 셔틀, DFS 갤러리아에서 케이마트를 왕복하는 유료 셔틀, 등등 종류는 꽤 다양하다.

 

 

 

 

 

 

이건 DFS 갤러리아에서 출발하는 각종 셔틀 버스 시간표. 얼핏 보면 뭐가 뭔지 헷갈리는데 찬찬히 보면 뭐 그리 어려울 건 없다. 주로 호텔을 도는 A/B 노선은 무료! 그리고 마트 및 관광명소들을 도는 레드 구아한 셔틀은 유료! 차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쇼핑몰들이 문 여는 오전 10시대부터 오후 10시대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지리를 대략 파악하고 있으면 무료 셔틀을 잘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케이마트 근처까지 가는 무료 셔틀이 있지 않을까' 라고 뒤지는 사이에 '힐튼행 무료 셔틀'이 도착을 해서 이걸 타도 되는가 아닌가 우왕좌왕하다가 놓치고 결국 케이마트 직행 유료 버스를 탔다. 뭔가 좀 억울한 기분도 잠시 들었는데 알고 보니 케이마트의 방향은 힐튼-PIC-메리어트 그쪽이 맞지만 그 호텔 지역에서 마트까지 가려면 또 언덕길을 걸어서 꽤 이동해야 하는 거였다. 다행(?)이야 ㅋㅋㅋ 유료 셔틀 타고 온 게 별로 억울하지가 않아서 ㅋㅋㅋㅋㅋㅋㅋ

 

 

 

 

 

 

요래요래, 미니 버스 사이즈의 차량에 DFS - Kmart 라고 써있다. 요금은 현금으로 기사에게 주면 되고, 코스가 단순해서 환승이고 뭐고 없음 ㅋㅋㅋ 시간은 10-15분 가량 걸린 듯.

 

 

 

 

◆ 케이마트 K-mart

 

 

 

 

요래요래. 마이크로네시아몰도 그렇고 뭐 했다 하면 대형 창고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은 역시나 미국령.

 

 

 

 

 

 

우리는 꼭 뭔가를 건져 가겠다는 마음도 별로 없이 어슬렁거리고 구경 온 거지만, 어쨌든 무사히 입성하니까 신남! 온 김에 센트룸 등 영양제 가격이나 봅시다! 여기는 신선 식품보다 비타민 등의 가공 제품과 공산품이 더 주력 아이템이라고 한다.

 

 

 

 

 

 

우리는 뭐 음식도 별로 살 게 없고, 유야용품 및 장난감도 필요가 없는지라, 우선 약국 코너로 직행했다.

 

 

 

 

 

 

웰컴 투 센트룸 헤븐...

 

 

 

 

 

 

센트룸 멀티 비타민 가격, 18불대... 어머 이건 사야 해. 한국에서보다 월등히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같은 괌 내에서도 다른 가게들보다 가격이 낮다. 이래서 케이마트 가면 비타민 쓸어온다고 하는 거구나; 게다가 잡다한 간식이나 기념품은 당최 관심 없지만, 비타민 정도라면! 가족들 선물로도 유용하고 나 또한 마음에 드니까!

 

 

 

 

 

 

센트룸 멀티 비타민 기본형이 있고 실버가 있는데, 화학남 남편군의 말에 의하면 약간의 성분 차이는 있지만 굳이 용도가 한정되는 실버를 살 필요는 없단다. 그래서 우리는 양가 부모님과 시누이, 내 동생네, 이렇게 해서 센트룸 기본형 4개 구입했다. 막상 우리는 아직 비타민 재고가 넉넉해서 안 사고 ㅋㅋㅋ

 

 

 

 

 

 

센트룸 헤븐 바로 건너편에는 이렇게 타이레놀 헤븐이... 생리통 완화용으로 먹는 타이레놀 우먼이 보이면 몇 박스 사오려고 했는데 없길래 쿨하게 패스. 그 외에도 소화제, 두통약 등등 아는 사람 눈에는 보이는 약품의 보고입디다.

 

 

 

 

 

 

비타민을 다 담고 나서 또 편한 마음으로 어슬렁 어슬렁 식품 코너를 구경했다. 남편도 나도 평소에도 마트 구경을 좋아하는 편이라 딱 그 정도 기분으로 돌았네. 당장 내가 먹고 즐길 것 외에는 웬만하면 사지 않는다, 주의라서 신기한 게 보여도 우와~ 하고 그냥 지나침 ㅋㅋㅋ

 

 

 

 

 

 

그런 우리의 필터에 걸려든 게 바로 이것. 남편을 위한 레이즈 케틀 쿡드 칩스 할라피뇨맛. 나를 위한 갈릭맛 소금. 각자의 방향에서 매우 실속있는 아이템이라서 둘 다 만족함 ㅋㅋㅋ

 

 

 

 

 

 

듣던 대로 케이마트의 과일 코너는 종류 면에서도, 품질 면에서도, 가격 면에서도 그닥 볼품 없었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긴 하지만, 페이레스 마켓에 먼저 가서 바나나를 산 게 어찌나 다행이던지. (페이레스를 가고 싶었지만, 마이크로네시아몰에 케이마트가 있는 줄 알고, 뭐 그러면 할 수 없이 페이레스를 나중에 가고 일단 케이마트부터 가자, 는 식이었는데 알고 보니 케이마트가 멀리 있고 그 대신에 페이레스가 떡하니 있더라는... 뭐 그런 스토리.)

 

 

 

 

 

 

마트 입구에는 이렇게 피자와 핫도그 등을 파는 푸드 코트가 있다. 정말 전형적인 아메리칸 패스트 푸드... 투몬비치의 관광 지역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이용하는 사람들은 꽤 많더라.

 

 

 

 

◆ DFS 갤러리아

 

 

 

 

만약에 수영복을 안 챙겨왔거나, 가져왔는데 보다 휴양지 기분 나는 걸로 하나 장만하고 싶다면, 하와이 스윔웨어 브랜드인 로코 부티크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디자인이나 사이즈가 서구적(...)이기는 한데 그래도 워낙 물량이 많으니까 다양하게 잘 나와서 운 좋으면 하나 건질 수도! 아, 물론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은 게 흠이긴 하지. 내가 마음에 조금 드는 게 있어서 상하의 세트 구성해서 가격 산출해보니까 7-8만원은 나오더라 ㅋㅋㅋ 필리핀에서는 2-3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데 ㅋ 물론 퀄리티 차이는 있지만... 중얼중얼...

 

 

 

 

 

 

투몬비치 지역의 정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아웃리거 호텔에는 이렇게 더 플라자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다. 야외로 나오지 않고서 로비에서 곧바로 연결되고, 그 안에 ABC스토어 및 카페 식당 등이 있어서 오가기 편함. 건너편의 DFS 갤러리아에 비하면 입점 브랜드나 분위기가 다소 캐주얼한 편.

 

 

 

 

 

 

그리고 우리가 묵은 리프 호텔에서 DFS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JP 수퍼 스토어. 말 그대로 일본 사람의, 일본 사람에 의한, 일본 사람을 위한 쇼핑몰이랄까. 아기자기한 기념품이나 현지 의류는 이쪽에 더 많았던 듯. 끄트머리에 TGI Fridays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대중적인 패스트 푸드 스토어들이 붙어있기도 하다.

 

 

 

 

 

 

DFS 갤러리아 1층 코스메틱 섹션의 일부. 뭐랄까, 있을 건 다 있는데 굳이 전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면세점을 두고 여기에서 구매할 이유는 없는 정도? 게다가 꼭 필요한 것들은 출국할 때 이미 샀고, 그 외의 색조 화장품이나 향수는 딱히 구매욕이 안 생기더라. 하긴, 괌에 있는 내내 화장은 커녕, 쿠션 파데 한번 제대로 안 발랐는데 립스틱이니 섀도우니 향수니 이런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아이템들에 손이 가겠는가; 그냥 여기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슬렁슬렁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갔다...

 

 

 

 

 

 

패션 브랜드들도 에르메스처럼 초프리미엄급부터 토리버치나 코치처럼 보다 대중적인 라인까지 이것저것 다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레더나 패브릭 굿즈는 꽤 비싼 편이라서 충동구매의 범주에 도저히 안 들어오더라. 여기에서 대박 쇼핑했다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가방에 관심이 많고, 1년에 가방 하나쯤은 사는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과의 가격 차이도 잘 알고, 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난 토리버치에서 기본 숄더백 하나가 'not bad' 정도로 마음에 들긴 했는데, 한국 인터넷 최저가랑 비교해서 특별히 의미 있는 가격 차이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가방을 꼭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괌에서의 쇼핑 마인드를 완전히 접었다.

 

 

 

 

 

 

남편도 본인의 취향 분야를 들여다보긴 했는데, 전자제품들 역시 '꼭 여기에서 사가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 가격대였다고 한다. 같이 들어가본 리모와 캐리어 매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시 말하지만, 괌에서 대박 쇼핑을 한 사람들이 난 참 신기해... 나야 어차피 쇼핑하러 간 게 아니라 수영하고 휴양하러 간 거라서 강 건너 불 보듯 했지만 ㅋㅋㅋ

 

 

 

 

◆ 괌 원비팻 국제공항 면세점

 

 

 

 

쇼핑의 최종 관문(?), 공항 면세점. 당연한 거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면세 혹은 인천공항 면세점 규모와 비교할 건 못 되고, 그냥 슬렁슬렁 다니면서 구경할 만은 하다. 우리는 푸드코트에서 사이다 마시면서 노닥거리다가 결국 주류 코너에서 특별 행사가로 나온 아이스 와인이나 한 병 사고 땡! 기념품 초콜릿 혹은 고디바 등의 스위츠 브랜드들도 입점해있는데, 굳이 그걸 사다줘야 할 사람들도 없고 해서 그냥 눈으로 구경하고 말았네. 그러나 이것 또한 간식거리를 잘 안 사는 나의 개인적인 패턴 탓인 듯. (안주는 기꺼이 사지만, 간식은 잘 사지 않는다-_-)

 

 

 

 

여튼, 모든 걸 종합해보면... 난 괌에서 딱히 살 게 없었다. 첫 날에 당장 구입한 SPF70 선블록과 태닝 로션, 그때그때 마실 맥주와 안주 그리고 아침거리 요거트, 케이마트에서 하도 싸게 나와서 구입한 센트룸 비타민... 을 제외하면 뭐 쇼핑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네.

 

아, 덧붙이자면, 우리는 괌 프리미엄 아울렛 GPO에는 아예 가지 않았다. DFS 갤러리아에서 이미 '살 거 없네' 모드가 되어서 GPO까지 갈 이유를 못 느낀 탓. 한국 사람들이 GPO 토미 힐피거 매장 싹쓸이 해오는 걸로 유명하던데 ㅋㅋㅋ 뭐 모르지, 우리도 갔더라면 기본 셔츠 몇 개라도 집어왔을지. 하지만 쇼핑에 흥미가 영 없었기에 그 시간을 차라리 수영장에서 둥실둥실 떠서 놀거나 해변 산책이나 하고 싶었으니... 괌에서의 쇼핑은 나랑 인연이 없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