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D - 160104 - less is better

Posted by 배자몽 메이크업샷 : 2016. 1. 4. 23:00

 

 

 

요즘 각질 관리가 잘 안 된 데다가 스킨케어 루틴을 정착하지 못해서 뭘 해도 마음에 안 드는 시기다. 그나마 아침에는 크림 말고 에멀전으로 마무리하고, 화장 욕심내지 않고 촉촉하고 무던한 쿠션 파데를 사용해서 최소한만 해주니까 개중 낫습디다. '그나마' 낫다는 거지, 좋다는 소리는 아님. 중얼중얼. 구시렁구시렁.

 

 

 

 

 

 

* 스킨케어

네이처리퍼블릭, 스네일 솔루션 앰플

클라란스, 로터스 페이셜 오일

숨37, 시크릿 리페어 에멀전

 

* 컴플렉션

비욘드, 피토 아쿠아 워터 선 베이스 SPF50 PA+++

더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 1.5호

마몽드, 모이스처 마스크 쿠션 파운데이션, 21호

 

* 포인트

에스쁘아, 브로우 마스터, 내추럴 브라운

아르데코, 아이섀도우, 좌측 3가지 (99/298/208)

나스, 벨벳 글로스 립펜슬, 해피데이즈

에스티로더, 엔비 리퀴드 립포션, 240 너티 나이브

오늘(ONL), 위키드 블러셔, 1호 오렌지 핑크

 

 

 

 

남편의 스킨케어템인 숨 에멀전을 바르니까 아침이 한결 편하다. 한동안 낮밤 가리지 않고 크림 위주로 사용해왔는데, 아무래도 크림은 과량 발리거나 화장이 밀리고 들뜨기도 쉽단 말이지. 물론 용량 조절을 잘 해주면 되겠지만, 난 습관적으로 좀 많이 바르는 편이라 더더욱.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괜찮은 데이 에멀전을 하나 구매하려고 한다. 유력 후보는 다비 모이스처라이징 아니면 하다라보 고쿠준.

 

여기에 선크림도 욕심 안 내고 조금만 얇게 바르고, 눈 밑이나 트러블 흔적 심한 부위에 더샘 봉실러를 톡톡 두드려주고, 그 위에 마몽드 모이스처 쿠션을 파바바방. 스킨케어부터 이 베이스 메이크업까지 모든 단계를 '소량씩 얇게' 하는 게 포인트. 더 섬세하게, 혹은 더 뚜렷하게, 이런 욕심 버리고 그저 '일하는 도중에 수정을 못 해도 너무 푸석하게 무너지지 않게' 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걸로. (실로 일할 때에는 거울을 거의 안 보기도 한다. 화장실도 가고 뭐 그러는데 그럴 때에는 '수정 화장'하는 마인드로 거울을 보게 되지는 않는달까.)

 

마몽드 모이스처 쿠션은 올 가을 겨울 나의 좋은 동지가 되어주었구려. 봄 여름은 클리오 킬커버 쿠션과 함께 하였고. 사실 킬커버는 (내 피부 기준에서) 요즘 사용해도 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굳이 제형상 분리하자면 그렇다. 그나저나 사진 속의 저 제품은 케이스는 아이오페, 리필은 마몽드, 퍼프는 이니스프리... ㅋㅋㅋ

 

포인트 메이크업은 한나절 이내로 거의 다 지워졌지만 어쨌든 굳이 기록하자면 저렇다. 게다가 아이 프라이머까지 깜빡 빼먹는 바람에 더욱더 급속도로 화장 소거되었음. 요즘 베이스를 쿠션 하나로 끝내는 편이라서 눈썹도 파우더나 펜슬 타입은 잘 안 쓰고 이렇게 색상 잘 맞는 브로우카라 하나로 스윽스윽 빗어주곤 한다. 에뛰드, 맥, 슈에무라, 바비브라운 등등 여러 가지 써봤는데 다 색상이 미묘했고 결국 에스쁘아와 VDL이 가장 잘 맞았음. 이렇게 짤퉁해서 휴대하기에 사이즈도 좋고.

 

아르데코는 내 페이버릿 컬러들이네. 208호 엘레건트 브라운으로 아이라인 따라서 음영 주고, 298호 프루티 오렌지로 눈꼬리에 살짝 스머징, 그리고 99호 펄리 앤티크 로즈로 아이홀 전체에 덮어줬다.

 

립은 '내 얼굴에서 구현될 수 있는 가장 청순한 코랄'인 나스 해피데이즈로 베이스를 깔고, 입술 중앙에만 형광 코랄인 너티 나이브를 톡톡 찍어서 면봉으로 펴발랐음. 너티 나이브는 살 때는 엄청 두근두근하면서 샀는데, 쓰다 보니까 계절이나 옷 색상 등을 꽤 타는 색상이라...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이 정도 사용이 최대치인 것 같아. 해피데이즈는 이번 분기에 완전 몽당연필 만들어버릴 요량으로 다시금 부지런히 쓰는 중! 재구매할까 싶기도 한 것이, 내가 코랄이 잘 안 받는 얼굴색에다가 입술색까지 진하고 탁해서 이런 글로시한 제형의 청순 코랄이랑은 인연이 없는데, 정말이지 절묘하게 그 한끗발의 색을 내주는 게 바로 이 제품이기에...

 

 

 

 

아침에 집에서 나설 때에는 (별 것도 없지만) 이 한듯 만듯 미니멈한 화장이 꽤 마음에 들어서 바쁜 와중에 MOTD 샷까지 찍어뒀는데... 결국 하루종일 미친듯이 일하느라 저녁 때까지 거울 한번 제대로 못 보고, 열기와 기름과 각질의 혼동 속에서 일과를 마무리했다는 사실. 그래... 어차피 출근 전에 완벽 화장할 여유 따위는 없고, 그렇다면 화장은 언제고 무너질테고, 그럴 거라면 지우고 수정하기 쉬운 형태가 나은 것 같기도 해! 그러므로 난 오늘도 쿠션 파데 하나만 대강 촵촵 바르고 산다 ㅋㅋㅋ (리퀴드 파데들 다 벼룩해버릴까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