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감지 않은 머리와 민낯을 챙겨서) 일찍 나와서 운동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패턴, 오늘로 3일째. 일단 작심삼일의 시기까지는 무탈하게 온 건가.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컨디션도 상쾌하고 기분도 좋아서 계속 하게 될 듯.

 

 

 

 

'평소보다 기름진 샴푸'

 

여튼, 그래서 기본적인 스킨케어와 간단한 메이크업 제품은 내가 챙겨가지만 샴푸나 비누 등은 샤워실에 비치되어 있는 걸 그냥 쓰고 있다. 그리고 그 샴푸가 하필이면 케라시스 퍼퓸 샴푸 라인이다. 3가지 향 중에 뭔지는 모르겠지만 꽃향기가 가장 강한 제품.

 

스아실, 난 지성 두피에 손상모라서 평소에는 산뜻한 두피 관리 제품을 주로 쓰는데 (지난 반년간 내 페이버릿은 모에타 어성초 자소엽 녹차 라인 & 아베다 인바티) 뭐 기왕 비치된 제품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라는 마음으로 대강 썼지.

 

일단, 퍼퓸이라는 명칭이 무색하지가 않게 발향이 무지하게 강합디다. 심지어 트리트먼트는 같은 라인 제품이 아니라 다른 걸 썼는데도 케라시스의 진한 향은 도무지 덮어지지가 않더라. 머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아니, 가만히 있어도 내 주변 일정 반경 내로 꽃향기가 폴폴폴.

 

이런 꽃향기가 어울리지 않는 근무 환경이라-_- 좀 어색하긴 했지만 사실 그리 싫지는 않았다. 내가 평소에 굳이 다른 제품들을 제치고서 퍼퓸 샴푸를 사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우연히 써보게 되니 향긋하고 기분도 좋네 뭐.

 

... 그런데 점심 시간도 되기 전에 두피가 묵직한 느낌이야... 평소보다 유분기도 빨리 올라와... 심지어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거나 관련 지식이 있는 지인들이 죄다 입을 모아서 '퍼퓸 샴푸 성분 안 좋다' 라는 우려 섞인 피드백을 주어서, 내일부터 비치품이고 나발이고 간에 당장 때려치기로 했다;;; 아오, 내 모발에 필요한 건 꽃향기가 아니라 유수분 밸런스란 말이다; 앞으로 내 샴푸는 따로 들고 다니는 걸로;

 

 

 

 

'평소보다 보송한 파운데이션'

 

샤워를 마치고 파우치를 뒤적해서 간단한 메이크업을 했다. 마침 어제 화장대를 정리하면서 새삼 찾아낸 VDL 프라이머 & 파운데이션 튜브형 샘플을 챙겨왔던지라 한번 써보기로 했다. 그런데 사이즈는 꽤 넉넉한 튜브에 들어있는데, 왜 양은 사쉐 2장 정도 밖에 안 되는 거지? 샘플에도 질소 넣고 그러나요??? 여튼 프라이머는 투명한 제형에 약간의 펄감이 있으며, 질감도 너무 무겁지 않은 것이 지복합성 피부에 잘 맞을 정도였다. 그리고 파운데이션! 아무 생각 없이 발랐는데 얼굴이 급 뽀얘져! 내가 평소에는 쿠션 파데 정도만 대강 툭툭 얹고 수정도 거의 안 해서 사실상 민낯으로 자주 다녔던지라 더더욱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그제서야 제품명을 확인해보니까 VDL의 스테디셀러, 퍼펙트 래스트 파운데이션이었다.

 

더블웨어 저렴이 등으로 유명하지만 난 어차피 더블웨어도 안 쓰는 데다가 xx 저렴이라는 호칭에 별로 혹하지 않아서 그간 그런갑다 하고 말았는데, 아 이래서 커버력으로 미는구나, 싶더라고. 매트한 만큼 각질 등 피부 컨디션도 제법 타게 생겼지만, 일단 오늘 운동 & 샤워 후에 바른 나의 피드백은 긍정적. 아, 물론 매트하다고는 해도 완전 파우더리 수준의 매트는 아니고 어느 정도의 부드러운 발림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다만, 내가 받은 샘플은 핑크 베이스의 A2 색상이었는데 내가 구매를 한다면 맑은 옐로우 베이스의 아이보리인 V2로 고를 듯. 그런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매장에서 언뜻 테스트해봤을 때 보니까 VDL 파데들이 전체적으로 '허옇다' 라는 기억이 있는데, 색상이 맞는 게 있을지는 모르겠네;

 

'커버력 좋고, 제형이 매트한, 파운데이션이란 이런 느낌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피부 표현보다는, 바쁜 아침에 쉽고 빠르게 완성되고, 지워져도 쉽게 다시 할 수 있는, 그런 쿠션형 메이크업을 주로 하고 살다 보니까 이런 느낌을 좀 잊고 살았나보다. 지난 주에 극성을 부리던 피부 트러블도 다행히 좀 잦아들었고, 며칠 동안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밤에는 피곤하니까 일찍 자고, 그리고 딱히 술 마실 일이 없어서 술도 안 마시고... 이 패턴으로 살았더니 파운데이션도 어느 정도 먹어주고, 여러 모로 이 질감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그런 의미에서 매트한 파운데이션도 하나 정도는 갖춰둘까... (의외로 집에 파운데이션 정품, 특히 매트한 제형의 제품이 별로 없으니까, 왠지 하나쯤은 사도 될 것 같고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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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0 13:48 엔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에타 샴푸를 급검색 들어가서 바로 구매해봅니다. 쓸만한 샴푸 못찾고 헤매던 중이었는데 드디어 주말에 머리를 자를 것 같아서- 겸사겸사 기대가 커요 +_+
    어성초야 발모에 완전 사기라지만 있는 머리칼이랑 두피만 잘 관리해주면 원이 없겠다능 ㅡㅜ

    • 배자몽 2016.01.20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셜 등에 꽤 팔아요~ 처음에는 우연히 사게 됐는데, 생각보다 괜찮네에서 이거 제법 좋다, 또 구매하고 싶다, 로 이어졌던 케이스 :)
      저처럼 지성 두피 (에다가 종종 민감해지고는 하는 두피) 에다가 손상모 조합에 꽤 잘 맞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여튼 구매도 쉽고, 가격도 부담 없고, 효과도 좋아서 전 만족합니다 ㅎㅎㅎ

  2. 2016.01.22 10:27 Ra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딱 수분부족한 지성피부인데 몇시간만 지나도 화장이 점점 먹히는 피부라서 아직도 파데 유목민생활을 못벗어나고 있어요. 저 브디엘파데...한번 써볼까 싶어요ㅎㅎ

    • 배자몽 2016.01.26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VDL 퍼펙트 래스트, 저건 지속력 및 커버력은 분명 좋은데 역시나 색상이 아쉽더라구요; 점차 '정품 구매는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ㅠㅠ

  3. 2016.01.22 15:05 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들 퍼펙팅 래스트....자몽님께 v02 단독으로는 노랗지 않을까 싶어요 웜톤인 제게도 컨디션 안 좋은 날은 약간 노란기가 느껴졌거든요. 다른 촉촉하고 뉴트럴한 핑크베이스와 섞어쓰시는 게 더 만족스러우시지 않을까요? 이게 제형이 되게 색소 피그먼트가 많이 든 듯이 밀도가 높아서, 코나 이마 쪽에 단독으로 이걸 바르면 시간 지나면서 이마 주름(마른세수)이나 코쪽 피지를 부각시키면서 약간 얼룩덜룩하게 무너지더라고요ㅠㅠ 피지 부각은 있는데 요철에 끼임은 또 없었던 걸 보면 그냥 제가 각질제거를 잘못한 건지;; 아무튼 전 에뛰드 진주알 코튼핏(브라이트핏은 얼룩덜룩 무너짐이 개선이 안 됐어요) 브들씨씨 미샤씨씨 같은 제형을 한 겹 깔고 위에 얹어주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붉은기 커버 하나는 정말 짱이에요bbㅎㅎㅎ

    • 배자몽 2016.01.26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노랗더군요. 뭔가 노랗게 허옇달까, 허옇게 노랗달까, 여튼 제가 원하는 안색이 아닌 건 분명해요; 굳이 구매하려면 단독으로는 별로고 뭔가를 믹스해서 써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려니 구매욕이 떨어지네요... 게다가 최근에는 쿠션 파데 구매까지 좀 실패를 해서... 마몽드 모이스처 쿠션으로나 돌아갈까봐요-_-a

  4. 2016.01.27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펙트 래스트... 매트한 파데중 제법 괜찮은데 옐로베이스인 제입장서도 노랗긴 하더라구요. 요즘 화장 잘안하지만 매트하게 지속력 좋은거 레브론 컬러스테이랑 휩크림 괜찮아요. 색도 좀 회끼도는거 빼면... 더블웨어는 색이 너무 안예쁘고 컬러스테이가 요즘 너무매트해서 최근 알마니 래실2호 질렀어요. 랄까 샴푸... 퍼퓸 독해요. 전 향기는 잘 못맡았지만; 아직도 샴푸찾아 삼만리에요. 샴푸 인생템하나는 용량이 너무 쪼매나고 큰통은 두피떡지고ㅠㅠ

    • 배자몽 2016.01.2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퍼펙트 래스트는 역시나 색상 때문에 아웃... 입니다. 그리고 매트한 파데는 이따금씩 써보면 좋다 싶긴 해도, 결국 데일리로 편하게 잘 쓰는 건 보다 촉촉한 타입인 것 같아서; 요즘은 데일리 스킨케어/메이크업 루틴이 아침 운동 위주로 돌아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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