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집들이... 출장 일정을 피하다 보니까

어버이날 즈음에 양가 집들이가 다 잡힘 ㅋ

 

사실 이번은 결혼 후 첫 집들이도 아니고 해서

식사를 밖에서 한 후에 집에서 후식을 하거나

간편한 반조리 음식을 주문할까도 생각했지만

왠지 마음에 안 차서 결국 직접 지지고 볶았네.

 

... 그냥 내가 그런 문화에서 커서 그런 것 같아...

손님이 오면 마땅히 직접 요리를 해서 내는 문화.

 

뭐, 게다가 신혼 초와는 달리 손이 제법 빨라지고

상차림 기획(?)의 요령도 늘어서 부담도 없었고 :)

 

 

 

 

아래는 시댁 쪽 집들이 상차림 :

 

 

 

 

이 사진을 보고 레시피 물어보는 지인들이 있었는데

뭐 사실 개별 조리법이야 검색 돌려보면 다 나오고...

 

내 생각에는 조리법보다도 상차림 기획이 중요한 듯.

 

시부모님은 밥과 국이 있는 한식차림을 선호하신다.

=> 그럼 밥과 국을 하되, 식사가 너무 금방 끝나지 않게

요리들을 먼저 내고, 어느 정도 먹고 나서 밥국을 내오자.

밥과 국만 얹는 느낌 안 나게 밑반찬들도 이때 같이 내자.

밑반찬은 4절 접시에 미리미리 담아둬서 손빠르게 ㄱㄱ

 

시댁 분들은 대체로 고기 요리를 좋아하신다.

=> 그럼 메인 아이템에 오리고기 & 부추무침을 내자.

특징 있는 고기인 데다가 조리의 부담이 적은 게 장점.

 

같은 재료를 여러 요리에 다채롭게 돌려 쓰자.

=> 애당초 상차림을 구상할 때 재료를 염두에 둔다.

이번의 헤비 로테이션 식재료는 부추와 피망이었음.

부추는 무쳐서 오리고기에 곁들이고, 잡채에도 넣고,

남은 건 계란물로 부침을 만들어 구색 맞추기도 하고.

적은 노력, 기왕 있는 재료로 '전류'를 만들어 올림 ㅋ

 

동시 불조리 최소화 위해, 냉요리를 적절히 배치하자.

=> 불을 쓰는 요리를 너무 많이 배치하면 정신 없다.

게다가 먼저 완성한 음식은 다른 거 하는 동안 식는다.

그러니까 미리 만들어둘 수 있는 냉요리를 배치합시다.

그래서 넣은 게 병아리콩 샐러드, 콩나물 냉채, 연어롤.

 

그리고 냉요리는 아니지만 채식 무수분 잡채도 유용템.

잡채 불려두고 재료 미리 썰어두면 만들기는 세상 쉽다.

그냥 뚜껑 닫고 푹 익혔다가 조물조물 하면 되는 거라서.

게다가 역시 적은 노력, 기왕 있는 재료로 구색도 맞고.

심지어 집들이용으로 사둔 이런저런 채소 처치도 된다.

 

각 요리를 담을 그릇도 미리 정해서 메모해두면 편하다.

오리고기/부추 x 2 (미노야 大) 이런 식으로 포스트잇에.

 

 

 

 

 

 

오리고기는 마트에서 훈제된 걸로 사서 살짝 구워냈다.

많은 양으로 할 때는 아예 오븐에 구워내는 것도 좋을 듯.

부추무침이야 미리 왕창 무쳐뒀다가 내면 되니까 간편함.

 

 

 

 

 

 

건배-

중간에 내온 밥/국/반찬은 깜빡하고 사진을 안 찍었네.

잡곡밥에, 버섯 깻잎 된장국에, 미리 세팅해둔 밑반찬들.

 

 

 

 

그리고 아래는 바로 다음 날, 친정 쪽 집들이 상차림 :

 

 

 

 

어제 메뉴가 고기였다면, 오늘은 생선회다.

시댁 쪽이 '밥상'이라면, 친정 쪽은 '술상'이다.

 

이마트에서 광어회와 초밥을 사와서 메인 삼고,

훈제연어롤은 또 내고 ㅋㅋㅋ 몇 가지 사이드를.

 

 

 

 

 

 

국물로는 어묵탕. 식지 않게 휴대용 버너 사용.

어제 버섯 깻잎 된장국 만들고 남은 깻잎들은

여기 어묵탕에도 들어간다. 재료 돌려막기-_-b

애매하게 남아있던 숙주와 곤약도 다 때려넣고.

 

역시 난... 특정 요리를 엄청 잘 하는 게 아니라,

재료 상황에 따라서 꼼수 부리기를 잘 하는 듯...

 

 

 

 

 

 

에, 나름 오늘 메인을 담당하는 연어롤, 초밥, 광어회.

노량진 수산시장 가기 번거로워서 일산 이마트 갔지.

아는 사람들은 아는, 고퀄리티 이마트 광어회 만세 ㅋ

 

 

 

 

 

 

어제 남겨둔 콩나물 냉채와 부추무침은 여기에도 등장.

식재료 최적화를 향한 나의 열망이 느껴지는가 ㅋㅋㅋ

 

 

 

 

 

 

엄마가 간장게장이랑 문어숙회도 가져왔는데

나중에 먹기로 하고 일단, 각자 취향대로 한잔.

우리는 와인 마시고, 아빠 혼자 꿋꿋하게 막걸리.

 

 

 

 

 

 

심지어 레드 와인 6병은 엄마가 미리 가져온 것 ㅋ

 

'집들이 선물 뭐 해줄까'

'나 필요한 거 없는데, 물건 늘어나는 것도 별로고.'

'아니, 그래도 이사하고 첫 모임인데 뭐가 있어야지'

'아, 그럼 차라리 그날 마실 술을 가져오세요.

즐겁게 마시고 치우는 그런 선물이 더 좋더라.'

 

이랬더니 집들이 전에 들러서 와인 한 상자를 투척.

집들이 당일에는 (술 마셔야 해서) 차 안 가져올 거니

미리미리 키핑(?)해두겠다며 ㅋㅋㅋ 댓츠 마이 맘 ㅋ

 

입가심용으로 낸 저 아이스와인은 우리가 협찬한 거 :)

 

 

 

 

 

 

예이-

 

신혼 초에 엄마한테서 받은 12개 세트 크리스탈 잔은

염창동에서 산 2년 동안은 완전히 망각 및 방치됐다가

이번에 이사오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지 ㅋㅋㅋ

(그리고 개시한 그 첫 날에 하나 깨먹었다. 허무하게-_-)

 

 

 

 

 

 

 

그리고 엄마가 기어이 가져온 문어숙회와 간장게장...

문어다리 하나와 게장 한 마리는 아직도 냉동실에...

 

 

 

 

 

 

보너스 - 올케양이 만들어온 카네이션 앙금 쿠키!

부모가 아닌 우리 집에도 넉넉하게 하사해주었다.

 

얘는 참 손으로 만드는 거 좋아도 하고, 잘 하더라.

당최 손재주라고는 없는 나로서는 신기한 성정임...

 

덕분에 종종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박실땅님 ㅋㅋㅋ

 

 

 

 

5월의 집들이 대행진은 이렇게 즐겁게 지나갔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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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31 13:16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집하고 정성이 가득하다! 가족을 위해 차리는 밥상의 최고봉이구만! ㅎㅎㅎ

  2. 2016.05.31 21:57 신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몽님은 글만 읽어도 영리하신거 표나세요~
    엄지척!!

  3. 2016.06.01 12:24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차림도 일머리가 있어야 잘하는 거란걸 언니의 기획상차림을 보고 깨달았어요. 하하하하..... 제길.
    참. 회를 살 때는 강서농수산물센터도 추천합니다! 노량진보다 덜 붐비고 괜찮아요.

    • 배자몽 2016.06.01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획만 잘 해도 노력이나 식재료의 낭비를 줄일 수 있더라고~
      강서농수산물센터는 가봐야지 싶은데 자꾸 존재를 잊고 사네;
      조만간 사전 탐방이라도 한번 가봐야겠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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