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 초반, 입덕(?)은 향수로 했었지만

사실 날이 갈수록 진한 향기에 민감해진다.

 

요즘 같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때에는 더욱.

인공 장미향, 머스크향, 우디향... 죄다 불편해.

 

그러나,

싫은 것일수록 의식이 되는 법칙 때문인가,

주변에서 그런 향들이 적잖이 풍겨오곤 한다.

 

얼마 전에도 긴밀히 붙어서 일하는 모 여성의

장미향수 때문에 두통에 멀미 생길 뻔한 적이...

향 자체도 버거운데, 또 왜 그리 많이 뿌리는겨...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

향수도 잘 맞는 것 몇 개만 돌려 쓰게 되더라.

 

안 쓰는 것 끌어안고 사는 것도 싫어하고,

물건들이 자리 차지하는 것도 번거로워하며,

이제는 향기에 민감해지기까지 한... 결과인가.

 

 

 

 

 

 

오늘 아침에 문득 찍어본, 내 화장대의 향수칸.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이런 단촐함이 난 좋더라.

 

필로소피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여름에는 봉인.

나에게는 무던하고 기분 좋은 향이지만 좀 더워.

 

아덴 그린티 유주는 언젠가 남편이 선물해준 것.

향도 상큼하고, 병도 얄쌍해서, 여행용으로 좋다.

 

여기에서 주인공 격은 에르메스의 쟈르댕 수르닐.

예전에 2병이나, 그것도 주로 여름에 써본 제품인데

작년에 또 선물 받아서 운명이려니 하고 또 개봉 ㅋ

 

스아실, 이 제품을 또 산다면 이런 대용량이 아니라

10-15mL 정도 용량의 4종 세트로 사고 싶었는데...

 

그리고, 일터에 갖다 놓아서 사진 속에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 프레시의 시트롱드빈, 롤 타입 EDT.

 

아마, 나의 베스트 향수를 하나만 뽑으라면 딱 그거.

샴페인을 테마로 한 가벼운 EDT 인데 질리지도 않네.

프레시의 다른 향수들은 나에게는 균형이 부족했는데

이 시트롱드빈이 잘 맞으니까 이제 오로지 충성이다.

 

내가 사용 중인 롤 타입은 휴대/보관이 장점이고,

같이 쓸 30mL 바틀도 하나 추가 구매할까 생각 중 :)

 

아, 그리고 최근에 다 비워내서 없는 제품으로는

아틀리에 코롱의 담백한 브와 블롱 (Bois Blonds).

아틀리에 코롱 제품들은 디자인도 향도 매력적이라

다른 향으로 재구매해볼까도 싶은데 가격에서 멈칫...

요즘 향수에 투자하는 편도 아니어서 쉽게 안 사지네.

 

 

 

 

하지만,

기껏 간만에 향수 포스팅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 오늘은 향수는 커녕, 화장도 안 했지이...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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