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 날,
필름 인화 맡길 겸 해서 합정-연남동으로 갔는데
아끼는 와인바 자리에는 번잡한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평소에 주말에 자리 없어서 못 가보던 해산물 포차는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한 메뉴나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그 후의 모든 발걸음들이 시들시들 실패했던 그런 날.
그런 날에는,
괜히 오래 고민해봤자 좋은 답 안 나온다.
그러니까,
언제 가도 실패 없는, 단골집으로 가야하는 거지.
그런 곳.
연남동 크래프트원에서
자체 제작 수제 맥주 밍글 한 잔.
주말에는 홀이 다소 시끄러운 게 단점인데
화요일인 이 날은 적당히 웅성웅성한 정도.
시원 담백 향긋한 맥주는 첫 넘김부터 쾌적하며
모든 안주는 내용에 충실하게 조리되어서 나온다.
맛이야, 뭐, 이 곳의 음식이 맛 없었던 적이 있던가.
'여기 올 생각을 왜 이제야 했을까'
'그러게, 이런 날에는 무조건 단골집이야.'
When everything fails, go Mingle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