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라기보다도 '장서'의 기록이라고 봐야 할까.

 

2016년 11월,

시국선언

목 놓아 통곡하노라 (是日也放聲大哭)

 

지은 이 : 민주공화국 주권자

펴낸 이 : 이연대

펴낸 곳 : 주식회사 스리체어스

 

1판 1쇄 발행 : 2016년 11월 9일

 

 

 

 

 

 

 11월 15일 즈음에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이 강렬한 빨간 책자. 복고풍의 폰트로 <시국선언 : 목 놓아 통곡하노라!> 제목이 단박에 눈길을 끌었다. 마침 나 또한 선후배들과 시국선언문을 준비하던 단계 막바지여서 더더욱.

 

 

 

 

 

 

요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부쳐, 전국에서 연이어 발표된 시국선언문들을 한데 모아서 편찬해낸 서적. 물론 선언문들이야 개별적으로 검색하면 다 찾아볼 수 있지만, 이렇게 한 눈에 볼 수 있게 얇은 책자로 엮어낸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2016년 한국 사회'를 기록하는 의미있는 방법이라 생각하여 구매했다. 훗날 나의 이맘때를 돌아볼 때에도 유용할 듯.

 

 

 

 

 

 

 

많은 사람들이 D-day로 기억하는 10/24 JTBC의 '태블릿 PC 보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TV조선 및 한겨레의 관련 보도들, 그리고 책을 엮어내기 직전 마지막 순간인 11/4까지의 사태 진전 상황들을 날짜순으로 기재했다.

 

 

 

 

 

 

시작은 10/26, 바로 전 날 박근혜 대통령의 '제1차 대국민 담화' 혹은 '사전 녹화된 1분 40초짜리 사과(?)' 다음 날에 발표된 이화여대의 시국선언문. 이대 외에도 이 날 당장 입장을 내놓은 단체들이 여럿 있었다. 건대 총학, 경희대 총학, 경북대 교수진 등등.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

로 시작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서강대학교 후배들의 항변.

 

 

 

 

 

 

그리고 책을 편찬해내기 직전인 11/4 공무원 교사 시국선언까지,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다 담아내려고 한 펴낸 이의 심경이 느껴진다. 아쉽게도 우리 선후배들의 시국선언은 이 날짜 이후에 게재되어서 이 책자에는 못 들어갔네. 기왕 소장하는 책자에, 내가 참여한 선언문이 막판에라도 실렸어도 좋았을 터인데.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민의를 모아서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하고, 또 멋지게 게재되어 모두가 보람찼으므로 아쉬워하지는 맙시다 :)

 

 

 

 

 

 

그리고 이번 주는 야당의 탄핵 발의가 사싱살 무산된 시기. 민의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너무나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던 2004년의 탄핵을 생각하면 (물론 헌재에서 기각되었지만서도...) 2016년, 국가와 국민이 원하는 탄핵은 왜 이토록이나 걸림돌이 많은 것인지, 정말이지 목 놓아 통곡하는 마음으로 이 문구들을 읽고 다시 읽어본다.

 

 

 

 

 

 

2016년, 대한민국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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