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한 주가 지나가고, 그 끝에 찾아온 주말도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 슬슬 블로그 업데이트나 해볼까. 사실 밀려있는 글들은 주로 독서일기지만, 넘어가기 전에 간만의 화장품 수다글을 하나 끼워넣어봅시다 ㅋㅋㅋ

 

날씨가 더우면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이 나니까 화장이 귀찮고, 날씨가 추워지면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며 실내의 히터 때문에 귀찮고, 이러나 저러나 일할 때에는 화장을 좀처럼 챙기지를 않는다. 그런데 이따금씩 '상태가 매우 안 좋기 때문에' 다소 충동구매하게 되는 베이스 아이템들이 있단 말이지. 화장이 다 지워지거나 뜬 상태에서 드럭스토어를 지나가다가, 클렌징 워터 등으로 아예 얼굴을 다 닦아내고 간단한 스킨케어를 한 다음에, 평소에 좀 궁금하던 혹은 새로 나와서 눈길을 끄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그참에 테스트해보는 건데... 이럴 때 찰떡같다! 하는 아이템들은 아무래도 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수정용으로 쓰고 싶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토록 그지 같은 날에 나를 '구제해준' 제품에 대한 심적 고마움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때로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브랜드에서 관심조차 없었던 제품을 사게 되는 일도 생긴다! 그런데... '충동구매템이면 뭐 어때' 마음으로 샀는데, 생각보다 엄청 sustainable 하게 잘 맞아서, 되려 (긍정적으로) 당황해버리는 일도 생긴다;

 

업무와 회의를 마치고 중요한 저녁 약속 자리에 가는데, 어우 이 날따라 상태가 유독 안 좋았더랬다. 이태원역에서 장소로 바로 가려다가 1번 출구 에뛰드하우스로 무작정 들어갔다. 에뛰드는 평소에 즐겨 찾는 곳도 아니고, 제품 군이 그리 다양한 것도 아니어서, 다른 드럭스토어가 동선 내에 있었더라면 아마도 여기를 가지 않았겠지만, 뭐 때로는 이렇게 우연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나봐 ㅋㅋㅋ

 

마요미 마동석이 저 애니쿠션 광고할 때만 해도 그냥 웃고 넘어갔는데, 그렇다고 해서 막상 구매할 생각은 없었지. 괜히 화장대 재고 늘리기도 싫고. 그런데, 허허, 이거 참, 건조하고 지친 피부에 발라도 들뜸 없고, 퍼프에 용량 조절도 잘 되고, 스펀지 타입의 쿠션 파데보다 다크닝도 없고, 어쩌고 저쩌고... 좋더라? 써보니까 내 피부에 유수분 밸런스도 색상도 잘 맞더라? 단박에 칙칙한 피부가 쫀쫀하게 정리되고 막막 그렇더라???

 

게다가... 행사 기간이어서 애니쿠션 구매하면 파데 브러쉬 or 빅커버 컨실러 택일로 증정하더라고. 안 그래도 다크서클 심하게 내려온 날이었는데, 그리고 이런 쿠션 타입으로 톡톡 두드려 쓰는 언더아이 컨실러 하나 사고 싶던 참이었는데, 피치 컬러로 톡톡 하니까 눈 밑에 끼지도 않고 안색 맑아지고, 이건 뭐 행사 증정이 아니라 정가 주고 사라고 해도 사겠네?

 

그래서 샀다. 기쁜 마음으로. 설령 당분간만 쓰다가 곧 질려도 할 수 없지, 오늘 같은 날을 이렇게 구제해줬으니 너 참 그것만으로도 이쁘구나, 1만원대에 오늘의 안도감을 산 셈으로 쳐도 괜찮아, 이랬는데... 써보니까 거참 잘 맞아서 요즘 데일리 정착템으로 승격되었음. 아름다운 세상이에요, 에뛰드하우스. 심지어 개중에서 덜 공주풍 디자인이라는 점도 참 고맙네.

 

 

 

 

 

 

생각해보니까 이 2개도 '상태 안 좋은' 가을날, 매장에서 테스트해보고 구매했던 아이템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한스킨의 저 부피감 큰 메탈 바디 바틀을 굳이 샀을 리가 없지; 그러나 한스킨의 기본 라인 비비들, 혹은 여타 브랜드의 제품들과 달리 텁텁하지 않게 발리는 게 좋더라고; 그나마 단박에 구매 안 하고 두어 번 테스트해보고 향후에 면세 구매했다는 점에서는 나름 충동 구매는 아니었던 거다 ㅋㅋㅋ

 

맥 스튜디오 워터웨이트는 그야말로 상태 안 좋은 날 백화점 매장에 들렀다가 친절한 풀메이크업 테스트를 받고 크게 마음의 위안을 얻어서(?) 파데 브러쉬와 함께 사버렸네. 이거야말로 그 당시에 집에 있던 제품군과 겹치는 장르였는데; 여튼 파데 브러쉬는 잘 쓰는데 파데 자체는 띄엄띄엄 사용해서 이걸 어느 세월에 공병 낼지 까마득허다 ㅋㅋㅋ

 

 

 

 

 

 

생각해보니 한동안 잘 쓴 더블유랩 스노우 CC 쿠션도 그렇게 샀던 듯. 다만, 이 제품은 가을 겨울이 아니라 봄인가 초여름에 구매했다는 게 차이일 뿐. 봄여름에 잘 쓰고 비워내서 현재는 잠시 휴직 중이신 더블유랩 쿠션 케이스님 ㅋㅋㅋ

 

 

 

 

 

 

이미 단종된지 오래인 한율 크림 파우더... 찬 바람이 휭휭 부는 날인데도 그 차고 거친 얼굴에 들뜸 없이 먹히는 루스 파우더가 있다니! 하면서 (저 디자인과 부피감이 영 마뜩찮음에도 불구하고) 감격해서 구매했던 기억이... 그러나 역시 고객에게 어필하는 면이 없어서 그런지, 소리소문 없이 단종의 뒤안길로... (씁쓸)

 

 

 

그러니까 이제 화장을 좀 하고 다니도록 합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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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3 11:06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니쿠션! 팔랑팔랑...

  2. 2016.12.16 20:44 잉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몽님 베이스 추천템은 믿고 지릅니다. 전에 추천하셨던 루나 고체팩트 딱 좋았는데 단종되고 새로운 제품만 판매하더라구요ㅠ 퇴근길에 모닝광쿠션 질렀어요ㅎㅎ 칼라도 제형도 괜찮더라구요

    • 배자몽 2016.12.17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홋, 저랑 피부 유수분 밸런스나 텍트처 취향이 비슷하신가봐요! 저도 올 봄여름에 루나 팩트는 잘 썼는데 리뉴얼되고 나니까 관심이 시들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이런 쿠션/팩트형 파데에는 정착을 못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에뛰드에서... 흠흠, 이래서 쇼핑 사이클에는 끝이 없나봅니다 ㅋㅋㅋ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를 예측할 수가 없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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