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 속의 오일들♡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6. 12. 17. 21:30

 

 

 

오일 없이 겨울을 나던 시절이 있었다니... 이제는 그저 까마득하다. 내 아무리 아직까지 유분 수치가 평균 이상인 피부 타입이라고는 하나, 오일느님의 축복 없이는 춥고 건조한 계절을 살아남을 수가 없거늘. 그리하여 생활 속 도처에 오일을 배치해두었다. 후후후후.

 

 

 

 

우선, 모든 스킨케어의 첫 단계가 시작되는 욕실!

 

 

 

 

탄의 라벤더 로즈마리향 마사지 오일,

그리고 RMK의 트리트먼트 페이셜 오일.

 

그러고 보니 둘 다 한량닷컴(...) 통해서 구매한 아이템들이네. 거봐, 난 이 제품들 잘 쓸 거라고 했잖수. 탄은 국내에서 정가 다 주고 사기에는 미묘한 가격대인데, 태국 현지에서 사거나 이렇게 세일할 때 사면 기쁨이 충만하다니까. 특히나 태국이라는 특성상 마사지 오일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느낌.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찐득거리지도 않는 게 참 좋은데, 조만간 다시 할인 안 뜨나효.

 

루미꼬 오일은 어차피 스포이드 타입이 아니어서 메이크업이나 스킨케어에 섞어서 쓰게 되지는 않길래 아예 욕실에 갖다놨는데 이게 참 궁합이 좋다. 질감이 페이스 오일 치고도 라이트해서 맨 얼굴에 발랐을 때 답답하지 않고 샤워나 목욕 직후에 아직 습기가 남아있는 얼굴에 톡톡 두드려주면 그야말로 딱이네. 정가 주고 굳이 다시 사기야 하겠어? 이랬는데 요즘에 쓰다 보니까 매우 마음에 들어서... 이번 겨울에는 이렇게 잘 쓰고, 내년 겨울 다가오기 전이 되면 정가 주고라도 재구매할지도 모르겠다는 심경으로 바뀌었다. 근래 몇년간 써본 페이스 오일 중에서 욕실용으로는 1위!

 

 

 

 

 

 

욕실 찬장 안에 얌전히 숨어있는 클렌징 오일들... 사용 중인 센카 퍼펙트 워터리 오일, 그리고 그 후속 주자로 대기 중인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렌징 오일.

 

사실 내가 스크투 오일을 굳이 사는 패턴은 아닌데, 예전에 쇼핑몰에서 에센스 사면 클오 끼워주는 행사를 해서 사봤지. 그리고서 아직 개봉을 안 했네... 이게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센카를 사버렸음 ㅋㅋㅋ 뭐 클렌징이야 소모품이니까, 너도 기다리면 순서가 올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요즘에는 막상 클오보다는 클렌징 밀크에 더 끌려... 나 스크투 오일 과연 언제 쓸 수 있을까.

 

 

 

 

 

 

헤어 제품 중에서 오일은 일단 이거, 미장센 퍼펙트 세럼. 이름은 세럼이지만 제형은 오일이다. 이건 사실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 무던하고 저렴해서 헬스장에 갖다두고 쓰려고 샀는데 어쩌다 보니 다 집에 와있네? 난 사실 헤어용으로는 오일보다 워터리 세럼을 좋아하지만, 기왕 있는 거니까 그리고 굳이 쳐낼만큼의 문제점은 또 없으니까, 오늘도 꾸역꾸역 쓴다... 이러다 보면 내년 언젠가는 공병샷에 등장하겠지. 그리고 난 한줄평에 '샀으니까 썼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이딴 소리를 하겠지 ㅋㅋㅋ

 

 

 

 

 

 

화장대에 있는 쪼매난 사이즈의 페이셜 오일들. 바비브라운과 클라란스는 스포이드형 샘플, 더바디샵 티트리는 원래 저런 사이즈. 나름 제형별로 배열했네. 이 중에서 바비가 가장 고보습이고, 클라란스가 지복합성용 제형, 그리고 티트리는 보다 산뜻한 제형의 트러블 케어용 제품.

 

흠, 워낙 소량씩 쓰는 제품이다 보니까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서 당분간 페이셜 오일은 정품으로 별도 구매할 생각이 안 든다. 클라란스는 때로 1+1, 그러니까 정품 용량의 꼬마병 증정 행사를 하는데 그럴 때를 노리는 게 매우 이득임.

 

페이셜 오일은 비싸려면 한없이 비싼데, 저렴한 대체재는 많이 있고, 차별점이 뭔가... 라는 고민들을 종종 하게 되는 아이템인 듯. 사실 이게 사람마다 눈높이 차이가 많이 나서 딱 집어서 뭐라고 해줄 수는 없는데, 일단 내 기준으로 보자면 이렇데 :

 

나는 유분이 좀 있는 편인, 그러나 피부 건조에도 꽤 민감한, 30대 중후반의 피부. 쉬는 날에는 거의 화장을 안 한다. 평소에도 뽀송하니 완벽한 피부 표현보다도 '덜 건조해보이는' 걸 좋아한다. (사실 말이 이렇지, 칙칙하게 다크닝 온 상태로 막 돌아다닐 때가 많다...)

 

이런 나에게 바비브라운 오일은 한겨울 외에는 다소 묵직한 기분이 들긴 한다. 물론 용량과 사용법을 잘 조절하면 되겠지만! 그럼에도 클라란스 (지복합성용) 로터스 오일이 주는 '착 붙는' 기분이, 바비브라운에서는 덜 느껴진다는 거지. 이런 내 느낌이 무색하지 않게스리, 실로 바비 오일은 (나보다 더) 건성 피부에게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클라란스는 오일 타입이 보다 세분화되어 있어서 고르기가 용이한데, 내가 선호하는 건 지복합성용 로터스 오일,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는 건 건성용 블루 오키드 오일. 차이가 있냐, 라고 묻는다면 있다, 라고 답하리다. 확실히 블루 오키드 쪽이 더 묵직하다. 뭐 그것도 썩 나쁘진 않지만 내가 보다 마음 편하게 폭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건 로터스 쪽. 그리고 바비와 클라란스 중에서 다시 (내 돈 주고) 재구매할 제품을 묻는다면, 난 다시 한번 클라란스의 손을 들어주련다.

 

바디샵 티트리는 비상 상비약 개념으로 늘 구비해두지만 연중에 쓰는 날보다 안 쓰는 날이 더 많음. 게다가 요즘에는 안에서 고름 차오르는 류의 뾰루지는 잘 나지 않는지라, 이걸 '써야만 하는 상황이 안 생기길' 바라며 서랍 속에 늘 고이 보관하는 중... 여튼 한번 효과 본 사람들은 좀처럼 끊지 못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올해 '만나게 돼서 다행이야' 상을 주고 싶은, 엘리자베스 아덴 에잇아워 크림 라인의 올오버 미라클 오일. 코스트코에서 2개 묶음으로 얼마더라... 암튼 저렴하게 판매합니다요.

 

내가 원래 아덴 스킨케어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에잇아워 라인은 높게 평가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딱히 쓰는 건 아니었음...) 이 제품도 모르고 지나칠 뻔 했는데, 개당 용량이 100mL여서 여행/출장시 휴대가 편하고, 스프레이 타입이어서 사용이 간편하고 (물론 몸에 바로 뿌리는 게 아니라 손바닥에 뿌려서 손으로 바르지만서도), 가격도 전혀 부담 없어서 일단 사봤는데... 매우매우 잘 쓰인다. 날씨가 서늘하고 건조해지지만 아직 두꺼운 타이즈나 레깅스를 신지 않고 맨 다리로 다니곤 하는 가을철에는 이 제품을 아예 데일리로 휴대하면서 가끔씩 종아리에 발라주곤 했다. 물론 헤어나 페이스 오일로도 사용 가능한 멀티템인데 난 80% 바디에 쓰고, 가끔 백업용으로만 헤어에 사용하고 있다. 여튼, 여행 갈 때도 이거 하나만 휙 들고가면 무게나 부피도 부담 없고, 바디 보습도 충분하고, 급하면 헤어나 페이스에도 쓸 수 있으니, 난 이미 재구매의사 100%로다. 엄마 및 주변 친구 몇몇한테도 영업했는데 구매했으려나들...

 

 

 

 

이렇게 나날이 피부가 건조해져가는 30대 중후반의 언니는 오늘도 욕실에서, 화장대에서, 피트니스 샤워실에서, 오일을 꺼내듭니다... 보습하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