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서일기는 특별히 책의 실사샷과 함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1919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

그것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미니북 버전으로 샀다.

 

우연히 만난 매대에서 미니북을 한 권씩 고르는데

내가 집은 게 데미안, 남편의 선택은 카뮈의 이방인.

 

가방 안주머니에 꽂고 다닐 정도로 작고 가벼워서

한동안 출근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읽었다.

간만에 완독한 후로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기!

 

 

 

 

 

책 소개 :

헤르만 헤세가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설 『데미안』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재출발을 다짐한 헤르만 헤세 제2의 처녀작이다. 자아 찾기를 삶의 목표로 삼고 내면의 길을 지향하며,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치밀하게 그린다. 즉, 유년 시절 수채화처럼 펼쳐진 헤세의 치열한 성장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데미안》을 통해 세상의 수많은 ‘에밀 싱클레어’들이 자기 탐구를 거쳐 삶의 근원적인 힘을 깨닫길 바란다. 그때 비로소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운명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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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이 책을 10대 때 처음 읽었고, 20대 때 다시 스치듯 읽었고, 세월이 흘러 30대의 허리를 지나는 지금 다시금 되새기며 읽었다. 10대 그리고 20대에 이 책을 일찌기 읽지 않고, 지금 와서 처음 읽었더라면 기억의 깊이 또한 지금 느끼는 것과는 많이 달랐겠지.

 

10대의 나는 '에밀 싱클레어'라는 1인칭 화자의 시점에서 줄거리를 따라갔다. 그가 느끼는 감정들을 따라가면서, 그가 놀라고 깨닫고 감탄하면 나도 놀라고 깨닫고 감탄했다. 그리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베껴 쓰면서 간직할 정도로 따르던 시기였기에 더더욱.

 

20대의 나는 '카인의 낙인'이니 '아브락사스'니 하는 비유들이 그럴싸하지만 한편 다소 유치해보인다고도 생각했다. 고전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그 당시 젊은이들의 '허세'도 묻어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래서 간만에 만나는 추억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심드렁하게 책장을 덮었던 것 같다.

 

30대의 나는, 이 책을 저술할 당시의 작가의 반영인 '에밀 싱클레어'가 아니라, 훗날 이 책을 다시 돌아보는 '문호 헤르만 헤세'의 시각에서 읽었다. 감히 추정하건데, 헤세 본인 또한 훗날 이 작품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서투르고, 허세스러우며, 조금은 오만한' 젊은 날이 쑥스럽지 않았을까. 뭐,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손발 오그라드는 거지 ㅋㅋㅋ 하지만, 그 와중에 '아, 그랬었지' 라면서 풋풋한 회상 또한 하게 될 것이고. 나에게 2016년도의 데미안이 바로 그랬다. '아이고, 어릴 때는 이런 문구에 눈 반짝이며 감탄했었지' 이러면서.

 

고전이란, 마냥 오래된 책을 일컫는 것만은 아닐 거다.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은' 작품이자, 그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삶'에 와닿은 작품이며, 그 사람들의 삶 속에서 '거듭해서' 공명하는 작품... 이런 게 바로 고전이겠지.

 

오랜만에 만난 '고전'이었다.

반가웠다, 싱클레어.

반가웠다, 데미안.

반가웠다, 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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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1 23:56 김포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어렸을때 데미안 너무 좋아했었죠ㅠㅠ이 판 번역은 어떤가요?

    • 배자몽 2017.01.02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에 읽은 거라서, 다른 버전들과 비교할만한 식견이나 기억은 없지만, 이 책 자체만 놓고 보면 번역에 큰 흠은 없었던 것 같아요! 초반본 디자인이라 그런지, 팬들을 의식해서 번역에도 더 신경을 썼으려나? 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네요. (물론, 디자인만 새로이 한 거고, 번역은 그 전에 한 거 그대로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디자인, 이 사이즈에 데미안을 소장했다는 데에서부터 일단 만족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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