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네 여자 합체...

추운 날,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집에서.

 

서로 주고 받을 이야기와 선물이 많았던 날.

오늘이 다 지나가기 전에 기록해두고 싶다 :)

 

 

 

 

 

 

바로 어제 도착한 따끈따끈한 신상 티웨어를 바로 개시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지! 니코트 블루밍 커피잔 4인조인데, 기본 색상이 블루 & 화이트여서 나의 다른 식기들과도 잘 어울리고, 문양이 동양풍이어서 내가 기존에 보유 중인 카사블루 커피잔 2인조랑도 겹치지 않으며, 각 찻잔의 문양이 다른 것 또한 매력이다. 딸기, 포도, 국화, 그리고 연꽃. 여기에 잔이 너무 얇거나 연약하지 않아서 다룰 때도 마음이 편하다. 덕분에 오늘 티타임이 한층 더 즐겁고 오손도손했다네 :)

 

 

 

 

 

 

난 차와 먹거리 외에는 별로 준비한 것도 없는데, 연말이라고, 간만에 보는 거라고, 아기자기한 선물들과 손글씨 카드를 잔뜩 들고 온 그녀들. 이미 직접 쓴 카드니 편지를 많이 주고 받지 않는 시대가 되어서, 이따금씩 이렇게 정말 의미 있는 한 장을 받게 되는 때면 그 감동이 배가 되어 남는다. 오늘처럼 여유롭고 따스한 주말을 보내고 있노라면, 악필인 나조차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뭔가를 써보고 싶어지기도.

 

그나저나 왼쪽 당산 주민느는 이미 셀카 위주의 블로그를 운영 중인지라 ㅋㅋㅋ 초상권을 전혀 주장하지 않는데, 오른쪽 대전댁이 온라인에 얼굴 오르는 걸 신경 쓰는 타입이라서 본의 아니게 이쁜 얼굴들을 크롭해버렸고만. 이번 사진의 주인공은 파스텔 쇼핑백들인 걸로 칩시다;

 

 

 

 

 

 

드디어 육아인 원투에게 건네줄 수 있었던 아가들의 돌반지들! 사실 난 돌반지는 커녕 귀금속 자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_- 돈만 내고 이름만 얹은 셈이지만 ㅋㅋㅋ 여튼 15년째 보는 친구들이 애엄마라니, 그것도 그 중 한 명은 애 둘 엄마라니! 그런 그녀들의 인생 여정에 이렇게 생색나는 표시 하나 정도는 남겨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가세가 영 기울면 팔아서 보태겠다고 하는데 ㅋㅋㅋ 그런 일은 아니 생기고 오래오래 두고 보면서 이 시기를 추억할 수 있기를 :)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의 착샷... 돌반지 스웩~~~

 

 

 

 

 

 

남편과 첫째 때문에 늦지 않게 귀가해야 할 것 같던 마곡댁이 갑자기 저녁을 먹고 갈 수 있게 되어서 (정확히는 제부가 '첫째 저녁 멕이는 중이니까 자기도 그냥 저녁 먹고 들어와'라고 해서...) 냉장고 속 재료 대강 털어서 제작해낸 마늘 새우 오일 파스타와 샐러리... 그리고 김치???

 

솔직히 내가 특정 음식을 엄청 뛰어나게 잘 하는 건 아닌데, 있는 식재료를 총괄적으로 판단하고 이를 낭비 없이 빠릿빠릿하게 효율적으로 돌려 쓰는 거, 이거는 제법 잘하는 것 같다. (셀프 칭찬인데 심지어 진심임...) 뭐 날조해낸 거라 재료가 좀 한정적인 게 아쉽긴 했어도, 간만에 장시간 외출한 육아인에게 저녁 한 끼 멕여 보내서 그 또한 좋구랴 ㅋㅋㅋ

 

 

 

 

 

 

그렇게 편안하고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내고, 모두를 보낸 다음에, 혼자 거실 테이블에서 재즈 들으면서 이렇게 선물받은 양말들과 손글씨 카드들을 다시 꺼내서 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그렇게 느긋하게 즐기고 있노라니 문득 -

 

참 행복한 거다.

 

남편과 둘이서 함께 보내는 일상도,

오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혼자 아늑하게 집에서 보내는 주말 저녁도,

 

몽실하게 포근하게,

행복한 기분이 차오르는 거다.

 

 

 

 

오늘의 이 따스한 기분을 기억해두었다가,

우리 함께 하는 여행 때, 다시 꺼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