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종이 만화책보다는 웹툰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프리-밀레니엄 세대로서 만화방에 대한 향수는 대개들 가지고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 주변에 만화카페들이 그렇게 많다는데도 막상 평소에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 좀처럼 발걸음을 할 일은 없었다. 또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막상 이런 실내에 틀어박히기 아까워서 못 가고... 그저 막연히, '언젠가 날씨도 춥고 밖에 나다니기는 싫은 기분인 그런 날'에 가보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 날이 도래하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집에서 홍대 권역도 꽤 가까운데 그 홍대마저 번화가스러워서 별로 가고 싶지 않던, 한파 칼바람이 불던 어느 주말에 패딩 뒤집어쓰고 영등포 만화카페로 출동! 영등포역 부근에 대표적인 만화방은 2군데가 있는 듯 하다. 영등포시장 사거리 부근의 '휴' 그리고 영등포역 너머 남단에 붙어있는 '수'

 

집에서 보다 가깝고 간판도 눈에 잘 띄는 건 '휴'인데, 처음 가보는 거니까 왠지 더 큰 (걸로 추정되는) '수'로 가보고 싶어서 낙찰.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규모야 뭐 도찐개찐이었지 싶지만...

 

 

 

 

 

 

나..나도 처음 가본 거라서 입장 및 이용은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 싶었지만, 별건 없고 그냥 권당/시간당/주간당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추운 오후, 뒹굴뒹굴 놀 생각으로 왔으니까 당연히 3시간 선불 요금으로!

 

그리고 커피나 라면 등의 메뉴도 흘깃흘깃 봤는데, 뭘 어떻게 시켜야 만화카페 온 기분을 최대화(?)할 수 있을지 은근 고민도 되고??? 일단은 얼굴이 얼어붙을 지경으로 바깥 기온이 추운 날이었으니, 핫초코를 한잔 합시다-_-b

 

 

 

 

 

 

홀(?)의 규모나 분위기는 이러합디다. 사실 여기에 앉는 편이 책 가지러 오가기도, 라면 먹기도 편하긴 한데, 우린 또 기분 낸다고 커플형 다락방(?)으로 갔네. 다음에는 그냥 담백하게 의자에 앉읍시다요 ㅋㅋㅋ

 

 

 

 

 

 

처음 오는 만화카페, 간만에 보는 레트로한 종이 만화책들의 향연에 들뜨기도 했지만... 사실 아무리 많다고 해도 역시나 손길이 가는 건 클래식(?)한 작품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나나와 재회하는 걸로 만족하겠어. 사실 권수가 이 정도 되면 날 잡고 봐야 하는 것도 맞고-_-

 

 

 

 

 

 

식사 때가 애매하게 떨어져서 어쩔까 했는데, 로망(?) 성취 차원에서 라면은 기어이 하나 시켜봤다.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는데, 스아실 별로 특별한 맛은 아니고, 김밥천국 기본 라면 맛이랑 다를 바 없다. 다만 '만화방 데이트 코스프레' 기분 내는 아이템이랄카요... 그리고 추정컨대 이 집은 안성탕면 쓰는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별 거 없는 듯 하면서도 무지 즐거운 겨울 주말의 오후였다. 예전부터 만화카페 오기를 미룬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남편은 나에 비해서 만화를 그닥 즐기지 않는다'는 것도 있었지. 막상 그는 괜찮다고, 재밌을 것도 같다고 하는데 말이야.

 

그런데 최근에 정말이지 깨달았다. 정말 괜찮은 거 맞다고. 이 사람은 딱히 만화에 대한 깊은 관심까지는 없어도 막상 데려다 놓으면 알아서 잘 논다고. 그리고 실로 그러하시더만 ㅋㅋㅋ 막 열혈강호 복습하고 말이지...

 

자, 이제 첫 테이프를 끊었으니, 올 겨울 휴무일에 종종 만화카페 나들이를 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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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8 11:29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니셜 D!!! 나나!!!! ...이니셜 D 뒷부분 궁금한데 완결은 됐나요? 하... 가고싶다...

    • 배자몽 2017.01.18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나 한 10권 남짓 보는 데에도 두세 시간 훌쩍 갑디다 ㅋㅋㅋ 장편 완독하려면 하루 종일, 혹은 며칠 잡고 가야 할 것 가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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