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체육 부부와 함께 1박으로 다녀온, 포천 여행.

2015년 11월의 늦가을 풍경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기억에 꽁꽁 얼어붙은 산정호수를 추가하게 됐네.

 

 

 

 

 

 

여유로운 마음으로 포천을 향해 출발! 유독 기온이 낮고 하늘은 청명한 겨울 날씨, 포천 여행에 딱이다. 어차피 숙소에서 쉬고 산정호수 산책이나 좀 하고, 주로 온천을 즐길 거라서 날씨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추우면 추울수록 온천욕이 즐겁고 산정호수의 겨울 풍경도 돋보이겠지, 라는 생각!

 

 

 

 

 

 

파주팀은 오후 늦게 오기로 해서 우리끼리 주변 탐사 겸 산책을 하는데, 아 이거 제대로 얼어붙었는데? 재작년 11월 말, 엄마와 함께 왔을 때에도 제법 한파가 닥쳤을 때라서 추운 기억이 가득한데, 그래도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는 추위와, 한 계절 동안 누적된 혹한과 얼음은... 차원이 다른가보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마저 꽝꽝 얼어붙어 있는 이런 풍경들. 그리고 방문객들마저 별로 없어서 이 고즈넉한 풍경 속에 우리만 있는 듯한, 기분 좋은 고립감. 눈 닿는 곳마다 북적이지 않는 이 시원시원한 여백. 모든 것이 얼어있거나 시들어있거나 말라있는 이 창백한 색감.

 

 

 

 

 

 

등산로 같은 산책길을 걸어올라가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마주한 산정호수는... 아, 이런 거대한 얼음판이 되어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에 감탄하며 이 모습을 어찌 사진으로 담아낼까, 이런 즐거운 고민도 잠시... 말 그대로 '살을 에이는' 칼바람에 금방 카메라는 쏘옥 넣어버리고 패딩 모자까지 눌러쓰고 종종 걸어왔지.

 

11월 말 새벽에 만난 물안개도 신비로웠지만, 아예 통으로 얼어버린, 모든 것이 정지해버린 듯한 얼음호수도 압도적인 매력이 있구나. 올해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겨울 풍경이 없었는데, 이번 겨울의 기억은 바로 이거다. 차갑게, 고요하게, 얼어붙은 산정 호수의 풍경.

 

 

 

 

 

 

사진으로 보니 저게 다 얼음이라는 실감이 더 나네. 실제로 보면, '마땅히 물이 찰랑거려야 할' 호수가 미동도 없이 매끈하게 얼어붙어 있어서 기묘한 이질감마저 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때때로 들려오는, 쩌저적 얼음이 어긋나는 소리하며.

 

 

 

 

 

 

안 그래도 춥고 손 시린데, 니콘 FM2의 메탈바디 덕분에 더더욱 손마디가 얼어붙는 듯한 감각을 체험하신 이 분... (그래도 제법 작품 몇 장 건지지 않았소!)

 

 

 

 

 

 

숙소로 돌아오는 길, 파출소 앞 인적 드문 골목에서 만난 오리들! 오동통한 자태로 얌전히 줄서있는 모습이 주변의 황량한 겨울 풍경과 대조되어서, 손 시린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꺼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겨울은,

얼어붙은 가을.

 

 

 

 

 

 

개울가의 살얼음... 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조차 제법 두껍고 단단하게 얼어서 발로 쾅쾅 쳐도 깨지지 않을 정도! 물론 그렇다고 위험하게스리 밟고 올라선 건 아니고... 돌 위에 앉아서 운동화 뒷축으로 콩콩 쳐본 것 ㅎㅎㅎ

 

 

 

 

 

 

파주팀이 생각보다는 일찍 도착하여! 인근에 찜해둔 식당에서 뜨끈하게 두부전골로 저녁을 먹고 곧바로 온천으로 직행했지. 평소에 사우나는 갑갑해서 오래 못 있는다는 김갬을 시원한 노천탕의 세계로 인도하였음에 보람을 느끼는 바 ㅋㅋㅋ 아울러, 체육 부부에게 고급 사케의 매력 또한 전파하였음에도... 후후후.

 

 

 

 

 

 

과연 우리가 새벽에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은 정말이지 쓸데 없었다... 필요 이상으로 일찍 깨어버려서 따끈하게 드립백으로 커피도 내려 마시고 사과도 한쪽씩 나눠먹고서, 든든하게 무장하고 산정호수를 향한 새벽 산책을!

 

 

 

 

 

 

내가 찍었지만 참 예쁜 구도의 커플샷이로고...

잠이 덜 깬 이른 아침의 민낯을 보호해드림 ( '-')

 

 

 

 

 

 

오늘도 필카로 작품 생산에 열심이신 남편군 :)

 

 

 

 

 

 

이 크나큰 호수가 통으로 얼면서, 여기저기 얼음의 크기와 두께가 다르게 생성된다. 이에 따라서 경계선이나 무늬도 생기고, 때로는 얼음판과 얼음판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도 하고, 또 바람이 불 때마다 콰지직- 소리가 나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런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고! ㅎㅎㅎ

 

 

 

 

 

 

산봉오리 너머에서는 이미 겨울 해가 떠있다. 솟아오르는 해의 빛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어느덧 얼음에 비친 산의 자태가 더 밝고 또렷해진 것을 느낀다.

 

 

 

 

 

 

여전히 손 시렵게 하는 FM2의 메탈 바디...

 

 

 

 

 

 

이 날 아침의 얼음 호수 풍경을 단 한 장으로 요약한다면, 바로 이 사진이 아닐까. 다시 봐도 입김이 날 것 같은 그런 기분.

 

 

 

 

 

 

호수에서 한화리조트 방향을 향해 떨어지는 작은 폭포. 온 호수가, 모든 물이 얼어있는 듯 해도, 이 폭포만은 힘차게 콸콸콸 흘러내린다.

 

 

 

 

 

 

우리가 밤 늦도록 사케 마시고 수다 떨던 그 시간에, 개울은 한층 더 얼어붙었구나. 진짜 사람이 올라가도 안 깨질 판. 물론, 올라가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격동의 2016년을 지나 2017년을 맞이하여,

정유년이 시작하는 음력 설을 바로 앞두고...

 

눈에는 겨울 풍경을 가득 채우고,

마음에는 여유로운 기억을 가득 담아온,

 

포천 겨울 여행.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7.01.30 16:39 김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니 그때의 행복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노천탕의 매력에 풍덩! 사케에 또 한번 풍덩! ㅋㅋ 언니+형부 덕분에 넘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2. 2017.01.30 17:16 파주 체육 1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또 가고 싶습니다.비록 아침에 호수에서 동상 일보직전이었지만 좋은것도 많이 보구 ㅎㅎ 눈이 아주 호강했구 몸과 마음이 아주 힐링되었던 하루였어요 ㅎㅎ

  3. 2017.02.01 17:40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어 오늘 날도 추운데 이사진보니 더춥...
    전 개인적으로 낙엽사진과 멘트가 베스트!

 «이전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8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