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소소한 지름들은 묶어서 따로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긴 하지만, 별도의 단독 헌정시(?)를 쓸 수 밖에 없었던... 나스 레드리타.
이 얼마만의 나스 구매란 말이더냐!
나에게 나스란, 한번 제대로 빠졌다가 바닥 치고 졸업한(?) 브랜드여서, 어지간히 강한 임팩트 아니고서는 굳이 구매할 생각이 잘 들지 않는데... 간만에 이런 나를 백화점 매장까지 가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코덕인들 대리구매까지 감행하게 만들다니.
간만에 제품샷 제대로 찍어보겠노라며 햇살 좋은 날, 베란다에 흰색 무릎담요까지 깔고 DSLR까지 꺼내들었다. 그런 보람이 있을 만큼, 저 붉은 패키지가 참으로 아름답구려. 오호호호.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별 건 아니다. 기존의 어데이셔스 립스틱 라인의 '리타'라는 레드 컬러 립스틱이 이번에 한정으로 '올레드 패키지'로 출시된 것 뿐이니까. 색상 자체가 한정도 아니며, 이 빨간색 또한 뭔가 엄청 독특한 것 또한 아니다.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흠, 패키지가 예쁘긴 한데 그렇다고 기존에 관심 안 가던 색을 패키지 때문에 굳이 사랴' 싶었는데... 아니 뭐, 구매에, 욕망에, 그런 논리적인 논리가 늘 먹히는 건 아니자녀 ㅋㅋㅋㅋㅋㅋㅋ
보십시오!!!
이 눈부신 자태를!!!!!!!
(쩌렁쩌렁-)
이 매끈하고 모던하고 깔끔하고 섹시하며 화끈하고도 단정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아니하는 이 붉은빛의 향연!!! 다른 립스틱들과 함께 세워놓아도 단박에! 한눈에! 레드리타임을 알아볼 수 밖에 없는 이런 존재감!!!!!!
게다가 다행히도 색상 자체도 나랑 잘 맞았다고 한다. 그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구매였는데도, 쉽사리 결정 및 정당화가 되었지. 사실 태국에 나가있는 이뮤를 위해서 홍익인간성 구매대행하러 간 거였는데, 아 이게 진짜 실물 보니까 안 살 수가 없었고요??? 진짜 숨막히는 레드가 이런 거였나 싶고요?
새 제품 상태에서 사진 실컷 찍어뒀으니 과감하게 사용 개시는 했지만, 입술 발색샷은 당최 마음에 들게 안 찍혀서 결국 생략하고 손등 발색으로 대체하는 바.
그런데 색상 비교하겠다고 집에 있는 레드 계열 립스틱 이것저것 꺼내봤는데 내가 또 의외로 이런 크리미한 제형, 밀도 높은 발색의 리얼 레드는 없더라고. YSL 루즈 쀼르 꾸뛰르 1호 르루즈는 핑크가 많이 도는 편이고, MAC 러시안 레드는 그나마 비슷한 듯 하지만 역시 핑크기가 있는 편이고 (게다가 질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잘 쓰지도 않는다-_-) 나머지는 더더욱 투명한 글로시 제형의 물먹 레드... 어라, 나 레드리타 사길 잘 했네? ㅋㅋㅋㅋㅋㅋㅋ
요약하자면,
압도적인 레드함에 홀딱 반해서 구매했는데,
다행히 색상도 내가 쓸 법 해서 더욱 신났다...
덧붙임.
이뮤가 부추겨서 나도 사고, 내가 산다고 하니 김갬도 사고, 여럿이서 레드리타 사고 덩실덩실하고 있으니까... '결혼식에도 리얼 레드 풀립 메이크업하신' 이해룽께서 엄숙하게 '님들, 당장 레드풀립 할 때 립라인 정리할 펜슬 컨실러를 사세요'라길래... 파리베를린 컨실러까지 모두 함께 공구함 ㅋㅋㅋㅋㅋㅋㅋ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4개 구매해서, 이뮤와 김갬의 의사는 묻지 않고, 나스 레드리타와 파리베를린 펜슬 컨실러를 세트로 안겨줬다는, 뭐 그런 우리들끼리만 아름다운 이야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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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컨실러 없이 레드립을 논하지말라... 다음 지름 예고 일주일 전.
내가 그래서 토달지 않고 바로 컨실러 주문했고요??? 같이 사는 김갬 이뮤한테도 의사 묻지 않고 세트로 넘겼고요?
혹시 언제 구매하셨는지 알수있을가요?
연휴전에 매장에 전화 돌렸는데
다 품절이라던데...ㅠㅠ
연휴 직전이면 이미 전국 품절이었을 거에요... 전 1/19(목) 압구정 갤러리아 나스 매장에서 샀는데, 그때 제가 사온 게 거의 막판 물량이었다고 들었거든요; 그 다음 날 바로 다 품절될 수량 밖에 안 남았다고;;;
언니의 지름 합리화에 빨려들어감...
그렇군요. 잘 샀어요 ㅋㅋㅋ 입술발색도 궁금!
너무 아름다운 '붉음'이신 거지... 간만에 제품샷 찍는데 DSLR까지 출동했네그려 ㅋㅋㅋㅋㅋㅋㅋ
손등발색 맥 밑에 있는 애는 나스 맨헌트인가요? 고 밑은 입생 핑크랩소디? 물먹레드들 색이 이쁘네요*_*
버버리 '로지레드'와 샤넬 알뤼르 '멜로디우스'입니다 :) 쟈들도 나름 레드 계열이긴 한데 나란히 발색해보니까 위의 리얼 레드들에 비해서는 투명하거나 너무 핑크여서 차이가 제법 나길래 굳이 기재를 안 했어요 ㅎㅎㅎ (나스 맨헌트도 여전히 잘 쓰고 있는데 회사에 상비용으로 갖다놔서 발색샷에 등장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