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이자 테마가 '쿠로가와 온천마을에서 온천욕과 료칸 숙박을 즐기기'인 만큼, 숙박할 료칸을 선정하는 것이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였다. 그나마 구로가와 온천으로 갈 거라는 건 정해놨으니 그리 크지 않은 그 마을 내에서 고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럼에도 여러 모로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어디를 가도 그 체험 자체가 중요한 거니까 다들 즐거워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행 예산 중에서 항공비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돈이 지출되는 항목인지라... 금액 상한선도 설정해야 하고, 그 와중에 위치, 송영 서비스 유무, 조석식 포함 여부, 노천탕의 규모 등등 고려할 게 참 많기도 많았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수년째 믿고 쓰는 료칸 전문 예약 대행 사이트인 '호텔온센닷컴'이 있지. (서포터즈 이런 거 아니고, 그냥 일본어는 못 하지만 료칸 여행은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희망의 빛을 던져준 사이트라서 나도 모르게 예찬을...)

 

호텔온센닷컴에서 쿠로가와 온천 지역을 친 다음에, 가격 올림순 정렬을 하고, 그 중에서 마음에 덜 드는 걸 빼고, 우리 예산에 맞는 료칸들만 추려보니 목록이 다음과 같았다. (초반에 나의 선호도 순위대로 기재)

 

- 쿠로가와소

- 산가

- 유메린도우

- 오쿠노유

- 야마미즈키

 

방문 시기나 행사, 방의 등급 등에 따라 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기본 10조 화실로 예약했을 경우에 인당 가격이 20만원 미만인 곳들이다. 이 중 어디로 해도 괜찮았겠지만 나름 이것저것 많이 고려하느라 품이 들었네.

 

나의 1순위였던 '쿠로가와소'는 료칸의 외형이나 온천탕의 갯수와 규모 등 여러 면에서 '과락이 없는' 곳이어서 1순위로 올렸지. 석식을 일행끼리 오붓하게 먹을 수 있게 방으로 서빙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생각해보니 식당으로 내려가서 먹는 게 어차피 더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나... 기껏 여기로 마음을 정해서 예약 진행을 하였지만, 만실로 인해서 실패... 크흥.

 

그래서 곧바로 다음 순위였던 '산가'로 눈을 돌렸다. 마을 중심부에서의 거리는 제법 있지만, 그만큼 호젓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며, 가격 또한 합리적인 편이어서 늘 인기 상위권에 랭킹되어 있는 곳이다. 역시나 인기 순위인 '호잔테이'나 '타케후에'는 각각 20만원, 40만원대를 호가하는 걸 생각하면 정말 솔깃한 가격이지. 무엇보다도 다른 료칸의 일반 화실 가격으로 '내탕이 딸린 특별 화실'까지 예약할 수 있는 점이 최장점. 아마도 엄마랑 같이 갔으면 이 특별 화실을 노렸을 거야. 내탕도 즐기고, 공용탕도 즐기고, 거의 하루 종일 온천만 하고 놀았을지도? 여튼, 산가의 일반 화실은 예약 성공했는데, 여기에서 한번 더 변경을 하게 된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일행이 조심스럽게 '산가의 화실이 겨울에는 유독 춥다는 후기를 봐서 걱정된다'고 하길래, 호쾌하게 또 바꿔드렸음 ㅋㅋㅋ 사실 일본 다다미방의 특성상 다른 데를 가도 춥기는 매한가지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얼마나 추위를 많이 타는지도 내 익히 알거니와, 이건 건강과 직결된 일이라서, 나중에 혹여라도 누가 감기라도 걸려서 '아, 그때 숙소 더 알아볼걸' 후회를 하는 것보다는 그냥 약간의 수고를 더 들여서 한번 더 바꾸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에!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최종 예약한 야마미즈키 또한 산가와는 반대편의 숲 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춥기는 똑같이 추웠던 것 같다 ㅋㅋㅋ)

 

'유메린도우'는 보다 마을 중심부에 가까운 위치라서, 당일 온천투어를 하는 사람들 간에도 인기가 많다. 특히나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워서 송영이 별도로 필요 없을 정도! 버스를 타러 가기 전 마지막 온천 투어를 하기에도 편리한 위치일 듯. '오쿠노유' 역시 산 속 전경이긴 하지만, 산가나 야마미즈키에 비해서는 마을 중심부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 유메린도우와 오쿠노유는 산가 예약을 다른 곳으로 변경하기로 했을 때 '무던한 백업 플랜'으로 생각했던 곳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건 '야마미즈키'였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마을 중심 쪽에 있는 유메린도우나 오쿠노유도 나쁘진 않았지만, 기왕 하는 거 보다 노천탕의 특징이 더 마음에 드는 곳으로! 그런데 산가가 마을 서북쪽 산 속이라면, 야마미즈키는 마을 동북쪽 산 속이라... 어차피 거리도 멀고 (버스 없이 오가기는 무리) 춥기도 추웠다는 거 ㅋㅋㅋ 하지만, 바로 옆으로 강이 콸콸 흐르고 시야가 탁 트여있는 그 온천탕 덕분에, 여기로 예약한 걸 후회하지는 않았어, 전혀.

 

 

 

 

 

 

건물 외관과 정원 사진을 생각보다 많이 못 찍어서 아쉽지만, 우리의 야마미즈키 료칸은 이런 느낌이었다. 대체로 모든 방들과 시설들이 하나의 큰 건물에 모여있고, 산 속에서 부지를 매우 넓게 쓰기 때문에 온천까지 가는 산책길, 노천탕 주변에 탁 트인 산과 강의 풍경이 시원시원하다.

 

 

 

 

 

 

우리가 묵을 방. 가장 기본형인 10조 화실로 예약했다. 이 다다미 풍경은 언제 봐도 반갑단 말이야. '일본에 여행왔음'이 가장 농도 있게 느껴지는 순간. 그래서 늘 침대가 있는 양실을 제외하고 이부자리를 깔고 자는 화실을 선호하곤 하지.

 

 

 

 

 

 

나름 옆에 이렇게 커피 머신과 작은 냉장고, 싱크대와 세면대, 화장대로 쓸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여행 내내 사진과 영상을 찍고 전송해주고, 포켓 와이파이도 관리하느라, 충전을 가장 긴밀하게 많이 해야 했던 나는 이 커피 머신 좌측에 충전 스테이션을 차리기도 했지 ㅎㅎㅎ

 

 

 

 

 

 

짐도 내려놓고 방 구경도 얼추 했으니, 잠시 따끈하고 고소한 녹차 한 잔과 함께 쉬어 갑시다. 티푸드로 팥양갱도 두어 조각씩 내주셨는데, 다들 '로쿠'의 슈크림빵 등 간식을 실컷 먹고 온지라 양갱에는 거의 손도 안 댔다 ㅎㅎㅎ

 

 

 

 

 

 

우리 방의 2층 전경이 살폿 엿보이는 사진. 원래는 여기 앉아서 바깥 풍경도 보고 차도 한 잔 마시며 정취를 즐기는 곳인데... 우리는 쿠마몬 수건 건조대로 썼네 그려... 이 풍경을 보고 직원분이 '쿠마몬 잇빠이데스네' 라고 정의하심 ㅋㅋㅋ

 

 

 

 

 

 

온천 목욕을 따끈하게 하고 돌아오니 이렇게 두툼 폭신한 이불이 네 채 나란히 깔려있다. 그래, 이 맛에 료칸 숙박하는 거지! 따끈하게 목욕도 하고 왔겠다, 당장이라도 눕고 싶은 마음들도 있었겠지만, 가이세키 요리가 우리를 기다린다네 ㅎㅎㅎ

 

 

 

 

 

 

식사의 서빙 방식은 각 료칸마다 다 다른데, 야마미즈키는 이렇게 일행별로 독립된 식사 공간을 제공한다. 일정 내내 예약자의 이름을 문 앞에 써서 붙여두고, 조식도 석식도 다 여기에서 예약된 시간에 준비해주심.

 

 

 

 

 

 

가이세키는 입으로 먹기 전에 눈으로 먼저 먹는 요리라고 하니까, 찬찬히 감상해봅시다. 우측에 있는 건 달걀찜인 줄 알았는데, 마치 떡 같은 제형의 온천두부라고 합디다. 이 날 석식에 등장한 두부들은 죄다 말캉한 게 아니라 쫄깃한 식감이었네. 혹시 이게 쿠로가와 음식의 특징이기도 한 건가? 아니면, 야마미즈키 료칸 안주인의 취향? 잘 모르겠지만, 우리끼리 이럴거다 저럴거다 종알종알 수다 떨면서 즐겁게 먹었다.

 

 

 

 

 

 

정식에 나오는 모든 메뉴들이 이렇게 예쁜 한지에 기재되어 나오는데... 읽을 수가 없어... 중간중간 등장하는 한자를 참고해서 '이게 이건가봐'라는 식으로, 어림짐작해가면서 먹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배가 불러서 '지금 여기까지 나온 것 같아! 그럼 앞으로 2코스 더 남은 건가?' 이러면서 포만감 컨트롤을 하기도 했지 ㅎㅎㅎ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한 입'에 선정되신... 주석잔에 담겨나온 차가운 나마비루!!! 개운하게 목욕하고, 편안하게 유카타 입고, 여유롭게 가이세키 요리를 먹으면서 마시는 맥주가 맛이 없을 리도 없지마는... 이 주석 소재의 맥주잔 또한 단단히 한 몫 한 것 같다. 최적의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준 덕에 목넘김이 아주 그냥 세상에 예술이었네. 나름 금주 모드를 유지하던 민느도 여기에서 봉인 해제되어, 두 모금을 마셨다고 한다...

 

 

 

 

 

 

료칸 옆에 흐르는 강에서 갓 채집해온 것만 같은 비주얼의 ㅋㅋㅋ 민물생선 구이. 굵은 소금이 좀 불균일하게 뿌려져 있는 바람에 복불복으로 소금 어택을 당하긴 했지만; 생선 자체는 맛있었다. 다들 한 꼬치씩 들고 뜯어먹는 재미도 있고~

 

 

 

 

 

 

접시 색상이 화려해서 눈길이 확 갔던 요리. 그러나 나는 원래 로스트 비프 안 좋아해... 이건 사진만 찍고 거의 먹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 담당이셨던 직원분, 그 70대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우리가 음식을 남기면 매번 더 안 먹냐고 채근하셔서 ㅋㅋㅋ 뭔가 다 조금씩은 먹은 티를 내야 할 것 같았음 ㅋ 캬롯또(당근) 더 먹으라던 그 분의 전언을 잊을 수가 없네...

 

 

 

 

 

 

다들 배불러 소리가 연이어 나오는 시점에 등장한 디저트. 좌측의 저건 '녹차 붕어 사만코 맛'이었다고 한다 ㅋㅋㅋ 의외로 우측의 저 요거트가 상큼하니 마무리용으로 좋았던 기억!

 

이렇게 몸이 편안하고 눈이 즐겁고 수다가 행복한 식사 시간이었지만, 야마미즈키의 요리에는 그냥 중간 정도의 점수를 주련다. 10점 만점에 6점 정도? 예전에 타케오나 우레시노 온천에서 먹었던 가이세키 요리들에 비하면 다소 평이한 수준이었거든.

 

나는 료칸 후기들에 이따금씩 '가이세키는 화려한데 맛은 그냥 그래요'라는 평을 보면 매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니, 이 사람은 일본 요리가 입에 안 맞나? 세상에 그 황홀하게 맛난 걸 왜 이렇게 심드렁하게 표현하지? 이랬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료칸마다 분명 요리의 스타일이나 맛의 차이가 클 수 밖에! 그리고 야마미즈키는 고즈넉한 산 속 전경, 널찍한 부지와 넉넉한 방의 갯수, 탁 트인 노천탕 등이 장점이지만, 요리 쪽으로는 특화되지 않은 료칸이다.

 

만약에 '온천욕은 조금만 하고, 가이세키 정식에 기대가 큰' 사람이라면 다른 료칸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하지만, 우리는 친구들끼리 조잘조잘 여유롭게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족했고, 온천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이런 점이 그리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었다. (이런 의미에서도, 만약에 엄마랑 같이 쿠로가와를 간다면, 야마미즈키는 당일 온천 투어로만 오고, 숙박 및 식사는 다른 료칸으로 갈 것 같다. 우리 문여사님에게는 식사가 느므느므 중요하니카 ㅋㅋㅋ)

 

 

 

 

 

 

밤 목욕하고 개운해진 몸에 두툼한 이불 덮고 푹 자고 일어나서, 또 아침 목욕까지 하고 상큼하게 조식 먹으러 내려왔다. 간밤에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던 정원의 풍경까지, 굿모닝.

 

 

 

 

 

 

체크아웃 직전까지 유카타와 한 몸이 되어 지냈지 :)

 

 

 

 

 

 

더 화려하고 다채롭게 나오는 건 석식이지만, 사실 난 료칸에서의 조식에 더 애정이 있다. 그건 아마도 이 온천 달걀, 그리고 따끈 담백한 온천 두부탕 때문일 거야. 달걀은 이렇게 톡- 까서 맑은 소스를 살짝 뿌려서 호로록- 먹어주는데 그 말캉하고 보드라운 식감이 기분 좋다.

 

 

 

 

 

 

일본 가정식 느낌 담뿍 나게, 갓 지은 밥 위에 우메보시를 한 입 얹어서... 아우, 사진으로만 봐도 신 맛이 느껴지는 것 같고 입 안에 침이 고이네. 사실 나도 시큼새큼한 우메보시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일본의 맛'이라서 늘 한 입씩은 맛보게 되더라.

 

 

 

 

 

 

몽글몽글 보글보글, 푸근하게 풀어지는 온천 두부 맑은 탕. 문득, 우레시노 온천마을의 타카사고 료칸에서 먹었던 조식 두부탕이 생각나네. 규모는 자그마하지만 정겨운 분위기가 일품이며 무엇보다도 요리로 정평이 나있는 타카사고는 두부의 맛까지 정말 특출나게 맛있었던 기억. 쿠로가와에서 우레시노를 추억해서 미안해... ㅋ

 

 

 

 

 

 

가장 중요한 온천! 물론 장소의 특성상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지만, 정말 이 곳의 노천탕은 일품이었다. 실내 목욕탕에서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와서 나체 산책길을 따라 걸어가면 길 끄트머리에 마법과도 같이 눈 앞에 펼쳐지는 물의 풍경. 널찍한 노천탕 바로 옆으로는 강이 콸콸 흐르고 숲이 둘러싸고 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바로 앞에, 옆에, 온 사방에 자연이 가득차 있다.

 

유후인이 잘 단장한 일본 소녀, 타케오가 듬직하고 인상 좋은 아저씨, 우레시노가 소박하고 수줍은 시골 처녀 같다면... 이 쿠로가와는, 특히나 야마미즈키 료칸은 숲의 정령 같은 인상이었다.

 

 

 

 

 

 

실내탕에 앉아서 전면창을 통해서 내다보는 풍경도 이토록이나 절경이다. 이건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새벽 시간에 찍은 거지만, 환한 낮시간의 숲 풍경 또한 잊을 수가 없네. 따끈한 탕에 들어 앉아서 시원한 산 속 바람을 느끼고 콸콸콸 흐르는 강의 소리를 즐기는 그 기분은, 정말이지 이루 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나의 모든 감각들이 다 깨어나있는 기분이랄까!

 

 

 

 

 

 

아쉬우니까 홈페이지 공식 사진도 하나 덧붙여보자. 이 사진에서조차 충분히 표현이 되지는 않았지만, 노천탕 바로 옆으로 강이 콰르르 흐르는 모습. 그리고 작은 나무 정자 같은 공간이 있어서 비나 눈이 내릴 때 아늑하게 들어앉을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서늘한 비를 그냥 그대로 맞으면서 온천하는 게 더 좋았어 :)

 

 

 

 

 

 

그런 편안한 시간,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준 야마미즈키 료칸 앞에서 다 같이 단체사진 한 장! 전 날, 유카타 입고 앞에서 사진 좀 찍어보려고도 했는데 밤바람이 하도 추워서 다들 바로 포기하고 목욕탕으로 후퇴 ㅋㅋㅋ

 

 

 

 

 

 

이렇게 파릇파릇하고 촉촉한 숲길에서도 한 장! 이 사진은 이번 여행 포토북의 표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네. 후후후.

 

 

 

 

 

 

료칸의 셔틀버스를 타고 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가보세. 버스 없이 오가기에는 마을과의 거리도 멀고 워낙 산 속에 들어앉은 야마미즈키인지라, 30분에 한번씩 셔틀을 운영한다. 마을 중심부의 온천조합, 그리고 버스 정류장 등 주요 지점에서 손님들을 태우고 내려줍니다요. 일단 체크인을 하고서 편안하게 유카타 입고 마을 구경이나 다른 료칸 온천 투어를 하러 나올 때에도 유용한 교통 수단. 뭐, 우리는 체크인한 이후로는 야마미즈키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지만 말이야 ㅎㅎㅎ

 

 

 

 

나의 총평 :

산과 강, 숲, 자연이 본디 모습 그대로 숨쉬고 있는 게 매력적인 쿠로가와 온천마을. 이 곳의 장점을 잘 활용한 야마미즈키 료칸. 비록 요리는 특장점이 아닌 걸로 판단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부지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자연 속에 녹아드는 멋진 전경의 노천탕까지 누릴 수 있는 곳. 이번 우리 여행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되어준 야마미즈키 료칸,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