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가와 영상과 함께 여행기는 다 마무리한 셈이긴 한데, 후속편이랄까, 덤이랄까, 마을의 지도를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내가 여행 가기 전에 '가시성 좋은 쿠로가와 온천 마을 지도'를 그리도 구해봤건만, 쓸만한 게 없었기 때문. 아, 물론 구글맵 등으로 대략의 위치는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동서남북 거리만 보이는 거 말고, 마을 중심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좀 더 현장감 있는 그런 지도 말이야.

 

 

 

 

 

 

이건 온천조합/방문자센터 건물에서 수령한 마을 지도, 영어 버전. 단순히 각 료칸의 위치 뿐만 아니라, 정류장/가게/식당 등 종류별로 구분이 된 데다가, 모든 주요 료칸들이 한 눈에 보여서 매우 편리하다. 이게 진작에 있었더라면 숙소 결정할 때 번거로움이 덜했을 것을... 그런 의미에서 나 같이 검색을 하고 있을지 모를 그 누군가를 위해서 홍익인간 정신으로 포스팅하는 바.

 

 

 

 

 

 

보다 알아보기 쉽게 표시를 한 버전! 지도 중앙부에 Visitor Center 가 바로 이 지도를 받고, 쿠마몬 수건을 사고,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둘 수 있는, 마을의 최중심이다. 그리고 이 부근의 원형 도로가 마을의 가장 번화한 구역... 이라고 해봤자 시골마을이니까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고 ㅋㅋㅋ 다만 여기에 기념품 가게나 식당들이 많으며 사진 찍기에도 예쁜 아기자기한 구간들이 있다.

 

그 중심부 하단, 남쪽에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를 오가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다. 우리가 후쿠오카에서 타고 온 버스가 내리는 곳도 여기. 그리고 우리가 온천 투어를 한 '이코이' 료칸은 정류장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내리자마자 들르거나 혹은 버스를 타러 가기 진전에 마지막 온천 투어를 하기에 편리한 위치다.

 

지도의 좌측 끝에 내가 예약했다가 취소한 '산가' 료칸이 있고, 우측 끝에 우리가 실제로 묵은 '야마미즈키' 료칸이 있다. 산 속 료칸이 유독 춥대서 산가를 피해간 건데 마을의 다른 쪽 끝의 또다른 숲 속 료칸으로 갔어... 여튼 이 두 곳이 그렇게 외곽에 위치한 덕에 노천탕도 널찍하고 주변의 푸르른 숲 전경도 일품이다.

 

 

 

 

 

 

지도 뒷면을 보면 각 료칸에 대한 간략하고도 직관적인 설명도 있다. 예를 들어, 야마미즈키 료칸은 탕의 규모가 남녀 각각 최대 35명 가량 수용 가능한 규모이며 (고로, 탕의 규모가 큰 편) 온천조합까지 걸어서 가는 거리는 약 20분 (인데 산길이라 걸어다니기에 적절하지 않다. 셔틀 있으니 셔틀 타는 게 무조건 답.) 샤워시설, 비누, 샴푸린스 다 제공.

 

 

 

 

 

 

이코이 료칸은 탕의 수용 규모가 20명으로 야마미즈키보다는 살짝 작다. (사실 이코이가 작은 게 아니라 야마미즈키가 큰 거지만...) 온천조합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5분. 그리고 목욕 정보에 남녀가 같이 있는 표시가 있는데, 이건 혼욕탕이 있다는 소리. 다만, 우리는 이코이에 숙박한 게 아니라 당일 온천 방문이었고 이코이는 숙박객/방문객 목욕 공간을 아예 분리해놨기 때문에, 우리는 혼탕을 보지는 못했음.

 

 

 

포스팅 올리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구먼 :D

정보를 찾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