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여사한테 선물받은 63빌딩 파빌리온 디너 뷔페 식사권을 언제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걸까... 고민해오던 와중에, 최근의 어느 날, 난데 없이 계획 없이 준비 없이 사용해버렸다. 남편은 이 날 휴가였지만, 나는 업무에 좀 찌들어 있다가 퇴근마저 좀 늦게 한 날이었는데, 그런 날에 퇴근하고 후련하게 기분 전환 삼아 가서 되려 더 좋았던 듯. 비싼 뷔페라고 해서 괜히 날 잡고 맘 먹고 가는 것보다도 말이야.

 

준비 없이 갔으므로 모든 사진은 by LG V20.

원래 폰 사진은 별로 중히 생각 안 하는 데다가 실내, 그것도 음식 사진이라서 뭐 이거 잘 나오려나 싶었는데, V20 카메라 수동 모드로 ISO 조리개 셔속 등 조절해가면서 찍었더니, 호호호 이거 이만하면 꽤 괜찮잖아 :D

 

 

 

 

 

 

당산에 거주하며 한강에 자주 나가는 우리에게 63빌딩이란 마치 늘상 스쳐 지나가는 가까운 곳 같지만, 또 막상 목표의식을 가지고 건물 안에까지는 들어갈 일이 도통 없는 곳이기도 하다. 가깝고, 언제든지 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언제든지 가는 건 아닌...? 차라리 차를 타고 나갈 만큼의 먼 거리였더라면 드라이브 할 겸, 그냥 구경 갈 겸, 한번은 들렀을지도 모르는데... 지척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되려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모양이야.

 

여튼, 그리하여 처음 와본 63빌딩 파빌리온 뷔페 되시겠다. 가격대로 동급인 호텔 뷔페들처럼 공간은 매우 널찍하고 동선도 편리하게 잘 짜여져 있다. 분위기도 요란스럽지 않고, 서빙하는 인력도 손발이 빠르고 전문성이 느껴져서, 들어가면서 조용히 합격점.

 

사실, 평소에 뷔페를 자주 다니는 편도 아니고 (간다고 하면 주로 샐러드가 잘 갖춰진 곳, 혹은 핑거푸드 위주의 주류 무제한 뷔페를 선호함...) 인당 7만원이나 하는 꽤 고가의 뷔페에 내 돈 주고 갈 일은 좀처럼 안 생긴다. 엄빠도 뷔페 형식은 영 좋아하지 않으셔서 가족 모임으로 갈 일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선물받았을 때 좀 새로운 체험을 하는 기분이 들기는 한다. 웬일이야, 우리가 뷔페를 다 오고~ 라는 식!

 

 

 

 

 

 

딱히 본격(?) 리뷰를 올릴 생각은 없었기에 모든 음식 사진을 일일히 찍지는 않았지만 나의 쏘울푸드 낙지가 아주 실하게 자리 잡고 있길래 이때부터 왠지 이것저것 찍어댄 것 같네. 그리하여 결국에는 사진들 모아보니 단독 포스팅 올릴 정도로 찍었더라는, 뭐 그런 소리.

 

 

 

 

 

 

늘 일관성 있는 우리의 첫 라운드는 이러했다. 그런데 야심차게 '첫 접시'라고 해봤자 인당 2-3접시로 끝나버렸으니까... 이 첫 접시가 사실상 각자의 메인 식사라고 보면 되겠군!

 

 

 

 

 

 

나의 선택 :

낙지, 훈제연어, 일식 핑거푸드, 아스파라거스, 새우... 테마는 해산물과 일식인가? 간단평을 하자면, 낙지는 매우 크고 탱글했는데 살짝 질긴 감이 있었고, 훈제연어는 겉이 말라있는 게 아쉬웠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여기는 훈제연어가 아니라 생연어와 다다끼가 더 주력 메뉴더라고. 생/다다끼는 질감 컨트롤도 잘 되어 있고 괜찮았음!

 

 

 

 

 

 

공통의 선택 :

초밥은 종류별로 좌르륵... 연어와 새우 초밥들은 중박, 명이나물 초밥은 중상, 차돌박이 초밥은 상태는 좋았으나 그냥 내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다. 초밥류에 대한 평점은 중중상? 이렇게 얘기하면 디게 냉철하게 음미하고 맛 평가한 것 같지만 현실은 남편이랑 수다수다 떨면서 촵촵 잘만 먹었지...

 

 

 

 

 

 

남편의 선택 :

연어, 고기, 탕수육 그리고 연근 채소 등의 튀김. 나와 비슷한 듯 하면서 좀 더 육류와 중식 쪽으로 치우쳐 있는 양상. 하긴 우리는 조식 뷔페를 가도 그렇지. 계란이나 콩요리 등은 교집합에 두고, 나는 샐러드 쪽으로, 남편은 소시지와 패스츄리를 더하는 식.

 

 

 

 

 

 

식사권을 하사해주신 이에게 감사의 인증샷을! 퇴근하고 달려왔더니 얼굴 막 번들번들하고 머리도 걍 막 올백이고 ㅋㅋㅋ 게다가 조명 바로 아래에 앉았더니 얼굴은 그림자 투성이로구나 ㅋ 그래도 이제는 찍으면서 '빛이 너무 내리쬐어서 그림자가 강해' 라는 식으로 빛 평가를 할 줄 아는 남편이 왠지 대견하다. 괜찮아, 나 어차피 이 때 상태로는 달리 찍어봤자 딱히 저것보다 더 잘 나오지 않을거야 ㅋㅋㅋ

 

 

 

 

 

 

두번째 라운드(?)를 돌면서 발견한 참치/연어 회 코너. 63파빌리온은 확실히 훈제연어보다는 회/타다끼 쪽이 낫다. 참치 해동 상태는 너무 과하지 않고 그럭저럭 괜찮네. (사족이지만, 내 인생 역대의 회 뷔페는 프라자 호텔이었음. 진짜, 거기는 딱 한번 가봤는데 여태 잊을 수가 없네. 언젠가 다시 가봐도 그 감동이 그대로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두번째 접시는, 아까의 훈제연어를 대신하는 연어회 및 기타 회들, 그리고 중국식 새우 딤섬 약간... 인데 딤섬은 피가 두껍기를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어서 새우만 꺼내먹고 겉은 남겼다. 남편 말로는 진짜 중국식으로 맹글어서 그런 거라는데, 허허 난 본토식이고 뭐고 간에 무조건 피는 얇고 속은 새우로 채운 찐 만두가 좋은걸. 중국 체질이 아닌가벼...

 

 

 

 

 

 

주인공은 이제야 등장한다.

 

사실 어딜 가도 디저트를 챙겨 먹는 편은 아니고, 뷔페에 있는 초콜릿 분수에 딱히 감명받는 일도 없는데, 이 날은 식사를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하고 과일이나 미니 케익으로 마무리를 할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엄청 기대를 한 건 아니고 그냥 '디저트 먹는 기분'만 원했는데... 예상치도 않게 여기에서 방점을 찍게 됨...

 

 

 

 

 

 

이렇게 '딸기스러운 디저트 한 접시'를 만들어와서 사진이나 찍어야지... 였는데! 저 초콜릿 입힌 딸기가 완전 매우 말도 안 되게 입에 잘 맞는 거 ㅋㅋㅋ 아 뭐지 ㅋㅋㅋㅋㅋㅋ 막바지이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딸기철인 데다가, 뷔페 가격에 걸맞게 딸기도 상태 꽤 좋은 걸 들여놨고, 결정적으로 저 초콜릿 분수가 너무 과하게 달지 않아서... 맛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음!!!

 

 

 

 

 

 

사실, 나머지 디저트는 그리 인상 깊지 않았지만, 이 초코 딸기가 주인공이므로 단독샷 하나 찍어줍시다. 고루 잘 묻혀준 초콜릿이 굳고 나면 먹을 때 파삭하고 부서지며 그 안의 말캉하고 새콤한 딸기의 맛이 따라온다. 아, 내가 초콜릿의 나라 벨기에 가서도 초코 딸기 안 먹은 사람인데??? ㅋㅋㅋ 여튼, 난데없이 매우 만족하여 이 초코 딸기만 두 꼬치 더 만들어왔다고 한다...

 

매년 봄이 오면 '예쁜 사진 찍으러 딸기 뷔페 가보고 싶다'고 종알거리면서도 언제나 '개인적 메뉴 선호도에 비해서는 너무 높은 가격 + 식사류 비중이 낮고 디저트류만 끝없이 있다 + 샴페인 무제한 가능한 곳도 있지만 그럴 바에야 그냥 와인 뷔페를 가면 되지 않나' 라는 3단 콤보로 인해 여태까지 한번도 안 가봤는데... 이 날, 63빌딩 파빌리온 뷔페에서 딸기를 나름 양껏 즐겨서 이제 딸기 뷔페 진짜 안 가도 되겠다, 는 생각이 드디어 들었다. 어차피 딸기 뷔페를 가도 디저트는 그냥저냥이고 딸기 자체를 즐길 텐데, 그건 실컷 했고... 맛은 그냥저냥이어도 핑크 딸기 디저트들도 실컷 눈으로 보고 사진도 찍었고... 뭐 난 이거면 딱 됐어.

 

 

 

 

 

 

맥주를 비롯한 주류도 몇 가지 있었지만, 푸드 뷔페에서는 또 술을 잘 안 마시는 타입이라서 이 날은 패스! 음식만 해도 배부른데 맥주까지 더하기에는 너무 버겁잖아...

 

 

 

 

 

 

V20 카메라 수동 모드 사진들은 꽤 좋은데, 셀카 모드에서는 역시 화질의 차이가 확 나는구나... 여튼, 마음 편하게 뷔페 와서 기대보다도 더 즐기고 가는 2인의 모냥새를 담아보았소 ㅋㅋㅋ 여기에서도 주인공은 초코 딸기임이 드러나네... 후, 넌 정말 나의 금요일 저녁을 즐겁게 해주었다.

 

 

 

 

식당 총평 :

일반 프랜차이즈 뷔페들보다 공간 넓고, 음식 다양하며, 서비스가 능숙하다. 주중 디너 가격이 7만원이어서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각종 프로모션 등을 이용해서 5만원대까지 가능하다면 매우 만족도가 높을 듯? 고기 메뉴는 내가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고, 해산물에서는 훈제연어보다는 회가 나았으며, 디저트는 별 감흥 없지만 초코 딸기에서 차별화가 확 되었던 뷔페. 무엇보다도 바쁜 한 주를 마무리하며 주말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남편과 금요일 저녁 데이트를 하기에 딱 즐거웠던 기억 :D

 

탁여사님 감사감사, 잘 묵었슴미다.

조만간 봄철 공물 싸들고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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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30 23:43 신고 하악화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념갈비나, 고추장볶음류의 양념고기는 평타입니다- 회/타다키와 마찬가지로, 구운고기(스테이크류)에 집중된 품질 편차를 보임미다-
    개인적으로, 적혀있지 않은 음식 중, 좋은면을 보여준 것은 "베지테리안 튀김(?)" 이었지요-
    연근, 얇은고구마와 함께, 인삼줄기튀김이 맛납디다-

    • 배자몽 2017.04.03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회/타다끼 > 훈제연어
      구운고기 > 양념고기
      딸기, 초콜릿 > 케익 푸딩
      뭐 이렇게 정리가 되는근영 ㅋㅋㅋ
      음, 서로 분야 보완이 잘 되는 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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