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단독 후기 올려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잊어버린... 홍대 마사지 카페 마이타이. 이 주말의 기록을 일기로 써두고 상세 후기는 1달이 지나도록 잊고 있었네. 그러나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할 때를 생각하면 블로그에 리뷰를 써두고 url만 투척하면 편하니까 (이런 이유로 ㅋㅋㅋ) 지금이라도 작성하기로 한다!

 

 

 

 

 

 

막판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2월 중순의 어느 주말, 홍대로 어슬렁거리고 나갔다가 계획한 건 하나도 못 하고 계획하지 않은 것만 잔뜩 했던 날이었지 아마. 그 주 내내 왠지 비엔나 커피가 땡겨서 큰 맘 먹고 홍대의 모 카페를 찾아갔는데 자리도 없고~ 대기시간 기약도 없고~ 비엔나 커피를 향한 마음은 시들해지고~~~ 그래서 어딜 갈까, 목적 없이 방황하고 다니다가 운명처럼 내 눈 앞에 나타난... 마이타이. 안 그래도 소셜에서 눈여겨본 바 있었는데 이렇게 내 동선 안에 등장하다니!

 

예약 없이 갑자기 들른 거라서 안 되면 말고, 라는 마음가짐으로 문의했는데 90분짜리는 안 되지만 60분짜리 마사지는 예약 없어도 바로 가능하단다. 아, 뭐지, 비엔나 커피한테 까인 것도 오늘 여기에 오기 위한 초석이었나??? 여튼, 추운 데에 방황하다가 놀거리 할거리 보장되는 따끈한 실내로 들어서니 이미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음...

 

 

 

 

 

 

규모가 제법 크다. 이 말이즉슨 무작정 크고 번잡스럽다는 게 아니라, 이런 신발장을 비롯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공간이 널찍하다는 소리. 마사지는 차치하고 일단 여유롭고 물자가 풍부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이렇게 마사지 관련 제품들도 팔지만... 난 알고 있지. 이걸 구매한다고 해서 집에서 홈테라피를 하게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역시 마사지는 남의 손 타는 게 뽀인뜨 아니겠습니카...

 

 

 

 

 

 

시스템상, 마사지 안 하고 그냥 카페 공간만 이용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확인 요망) 우리야 여유롭게 시간 보내러 간 상황에서 마사지 받는 거야 당연히 좋으므로 이게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마사지 가격은 (60분 기준으로) 기본이 3만원, 아로마 스페셜이 5만원 가량으로 그리 비싼 편은 아님. 초기에는 소셜에도 많이 판매가 되었고 현금 결제시 뭔가 혜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자세한 건 기억이... 여튼, 이 모든 시설을 누리면서 커플 아로마 케어가 10만원이 안 되어서 '대박' 이라고 느꼈던 건 확실히 기억난다 ㅎㅎㅎ

 

 

 

 

 

 

실내화 신고 들어서면 공간이 이렇게 널찍 깔끔 아늑하다. 마사지를 제하고서라도 그냥 이 카페 공간만으로도 이미 마음에 드는데, 여기에 마사지/만화방/보드카페까지 한번에 다 된다니... 솔직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니까! 그래, 이 추운 날에 밖에 돌아다녀 뭐해~ 여기가 최적의 데이트 장소로고~~~

 

 

 

 

 

 

오픈 키친 형식으로 주방 그리고 음료 서빙 데스크가 준비되어 있다. 난 이미 비엔나 커피를 향한 마음 따위 다 잊었어 ㅋㅋㅋ 여기에서 드러누우리라! 하지만, 일단 마사지부터 받고 와서 자리를 잡읍시다...

 

 

 

 

 

 

1층은 전부 카페 공간이고, 마사지 받는 곳은 계단을 올라가서 2층에 있다. 역시 규모가 어느 정도 되어야 이 시스템 운영이 가능한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튼 카페 만큼이나 계단 그리고 2층도 깔끔하고 널찍하다. 냉기 도는 시멘트 소재 아파트 상가 건물에 있는 개인 샵들과는 차별화되는 이 규모, 아울러 이 자본의 힘. 하지만 솔직히 이걸 누리는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걸  ㅠㅠㅠㅠㅠ

 

 

 

 

 

 

특이하게도 마사지복을 고르라고 한다. 사실 사이즈는 정해진 거고 소재는 다 똑같아서 그냥 무늬만 고르는 거라서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나름 기억에 남는 걸 보니 무의미한 마케팅은 아니구먼? ㅋㅋㅋ

 

 

 

 

 

 

옷을 입고 나와서 아로마 족욕과 따끈한 차 한 잔부터 합시다. 사실 모든 마사지의 만족, 그 시작은 이 족욕 타임 아니던가. 짐 내려놓고, 겉옷 벗고, 편안한 복장으로 따끈한 물에 발 담그고 앉아서, 앞으로의 60-90분을 기대하는 바로 그 기분!

 

 

 

 

 

 

에헤헤헤.

 

 

 

 

 

 

이히히히.

 

 

 

 

 

 

언제나 그렇듯이 마사지 받는 과정의 사진 따위 없음. 내 총평은 : 마사지의 퀄리티는 중중상. 큰 근육보다는 손가락을 이용해서 누르는 스타일이었고, 이 때문에 아주 시원하다기보다는 '마사지를 받은 데에 의의가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가격 생각하면 가성비로는 좋다. 마사지 하나만 보고 찾아올 정도의 실력이나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거듭 말하듯이 이 모든 시설을 다 누리는데 마사지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안내 및 지시사항을 주는 한국인 직원과 마사지를 하는 태국인 직원들의 기능 배분이 잘 되어 있는 점이었다. 뭐, 어딜 가도 마사지사는 중국인 혹은 태국인들이 많지만, 이 곳의 변별점은 '커뮤니케이션 전담' 직원이 별도로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진행이 빠르고 매끄러웠다. 역시 규모와 자본이 어느 정도 있어야 운영 가능한 시스템...

 

 

 

 

 

 

어쨌거나 저쨌거나 개운해진 상태로 탈의실로 갑니다. 복도도 이렇게 색감이 화사하고 청소가 잘 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구랴.

 

 

 

 

 

 

 

 

탈의실도 공간이 넉넉하고, 수건 및 샤워시설 구비도 잘 되어 있다. 땀을 흘린 경우에는 아예 샤워까지 개운하고 나오는 것도 좋을 듯. 드라이기, 고데기, 기본 스킨케어 또한 구비가 되어 있다우.

 

 

 

 

 

 

그렇게 개운한 기분으로 이제는 카페와 만화를 누리러 갑시다! 시간이 무제한이라서 더더욱 마음이 편하다!

 

 

 

 

 

 

만화의 종류는 (당연한 거겠지만) 전문 만화방 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클래식(?) 작품들은 얼추 전질로 갖추고 있다. 만화가 안 땡긴다면 소설책이나 보드게임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음. 2:2 구성으로 와서 각자 커플 마사지 받고 같이 간식 먹으면서 보드 게임 한 판 땡겨주면(?) 와, 그야말로 완벽한 주말일 듯.

 

 

 

 

 

 

그나저나 만화책은 뭘로 할까... (두근두근)

 

 

 

 

 

 

우리가 자리 잡은 소파에서 본 풍경... 괜히 이 화이트풍의 인테리어마저 마음에 든다. 그냥 지금 이 상황, 이 기분만으로도 포근하고 따스하고 편안해.

 

 

 

 

 

 

결국 나의 선택은... 클래식하게 ㅋㅋㅋ 간만에 유리가면 초기작 복습이다. 지난번 만화방에서 보던 나나를 이어보고 싶었는데 여기에는 없길래. 이상하게 종이 만화책은 아무리 새 작품이 나와도 마음 먹고 보려면 이렇게 고전(?) 위주로 보게 된단 말이지. 새로운 내용을 본다기보다는 예전의 그 기억을 되살리는 기분이 더 강해서 그런가.

 

 

 

 

 

 

음료를 주문하는 데스크에는 이렇게 시시각각 미니 파이나 도넛, 조각 케익 등의 간식들이 나온다.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한입 사이즈!

 

 

 

 

 

 

나중에 우리가 자리를 정리하고 나올 때 보니까 이렇게 디저트류가 아닌 시골빵 스타일도 나오고... 아, 그냥 주말 내내 여기에서 죽치고 있고 싶다...

 

 

 

 

 

 

애니웨이... 마실 것을 주문해보아요.

 

 

 

 

 

 

우리 둘 다 작품 선택에서 90년대 감성이 묻어난다...

 

 

 

 

 

 

이렇게 풀세팅 해놓고 만화책을 집어드는데, 와 세상 행복하네. 이 사진의 제목은 '완벽한 주말' 뭐 이쯤 되시겠네. 아름다워라.

 

 

 

 

 

 

신나서 사진 잔뜩. 아로마 마사지 이후라서 사람은 머리 떡진 상태이니 ㅋㅋㅋ 주로 인테리어와 음식 사진으로만 찍습니다 ㅋ

 

 

 

 

 

 

딱 한 장, 떡진 머리 인증샷이 있고만 ㅋㅋㅋ

남성과 여성의 만화 취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남...

 

 

 

 

 

 

화장실도, 화장실마저 깨끗해.

와, 뭐지, 여기 부족한 게 대체 뭐지.

 

 

 

 

 

 

이용해보지는 못했지만 보드게임도 오래요래. 아무래도 이거 하기 위해서라도 2:2 모임을 함 조직해서 마사지 예약하고 가야 할까부다. 미세먼지 심하거나 날씨가 춥고 더울 때, 고로 야외에 돌아다니기보다는 실내에서 오밀조밀하고 편안하게 놀고 싶을 때, 그야말로 딱인 데이트/모임/휴식 공간!

 

진짜 마이 타입 오브 위캔드 :)

마음에 든다, 마이타이 홍대점!!!

(다른 지점도 있다는데 나는 홍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