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건강한 집밥.

Posted by 배자몽 자몽스키친 : 2017. 4. 10. 13:00

 

 

집밥을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으면 내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고 간도 세게 안 하게 되니까,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지. 집밥 사진에서는 미처 다 드러나지 않는 평소의 외식 그리고 음주 생활이 문제겠지만... 여튼 집밥 자체만 놓고 보면 건강식은 건강식.

 

 

 

 

 

 

제철 식재료 같지만, 사실은 냉동 재료의 대활약이었던... 어느 날의 한식 밥상. 봄이 다가와서 냉이철이 되니까, 작년 봄에 엄마한테 받아서 냉동해둔 냉이가 떠오르는 거다. 아니, 냉이를 제철에 한번 먹고 말지 뭘 냉동까지 해둬, 라고 생각했지만 엄마가 정성스레 손질했으니까 냉동해뒀다가 봄냉이 생각날 때 아무때나 꺼내서 찌개에라도 넣으라는데, 흠 이게 막상 쓰려니까 왠지 좀 아끼게 되고 특별히 꺼내들 만한 계기가 없었달까. 그러다가 어느덧 새로운 봄이 되어버렸지... 흠, 새 봄에 새 냉이가 나오는데 이 냉동 냉이 더 두어서 무엇하랴, 싶어서 당장 꺼내서 아낌 없이 찌개에 다 투하해버렸다. 덕분에 호사스러울 정도로 냉이향 가득한 밥상이 되었네.

 

냉동실을 열어본 김에 무엇을 또 덜어낼까, 하다가 예전에 마트에서 산 냉동 쭈꾸미도 해동 조리! 사실 냉동 쭈꾸미랑 손질 오징어는 각종 요리에 조금씩 사용할 생각으로 산 건데, 알고 보니 양념장이 같이 들어있는 일품요리 타입이더라고. 그래서 에라이 바로 털어서 써버렸다. 역시나 봄의 제철 식재료인 쭈꾸미를 냉동/해동을 거쳐서 먹는 우리는 현대사회의 2인 가구인가효...

 

여튼, 시원한 오이와 깻잎을 곁들여서 맛있게 :)

 

 

 

 

 

 

감자를 잔뜩 얹은 카레인가... 싶지만, 사실 저 노란 것의 정체는 망고;;; 마트에서 장 보다가 오뚜기 망고 허니 카레를 호기심에 사봤는데, 마침 망고 주스 만드느라 해동했다가 좀 남은 망고도 몇 조각 있길래 합체해보았다. 카레 끓이는 막판에 망고를 조금 추가하고, 몇 조각은 남겨두었다가 저렇게 플레이팅할 때 데코로 썼는데, 뭐 결과는 반반?

 

허니 망고 카레가 약간 달달한 과일맛이 있는지라 카레와 망고의 조합 자체는 괜찮은데 (밥도 풀풀 날리는 안남미로 지어서 더 잘 어울렸음) 난 다양한 카레 중에서 굳이 이 망고 카레를 선호하는 건 아닌지라, 뭐 그냥 한번 적당히 맛있게 먹어본 걸로 충분해. 재구매는 없다. 그나저나 냉동 망고 재고 빨리 치워야겠어... 조만간 망고 스무디 한 판 갑니다.

 

 

 

 

 

 

소고기보다는 닭고기가 나은데, 뼈 손질해야 하는 건 번거롭고 가슴살은 퍽퍽하므로, 결론은 하림 안심 스테이크다! 손질 깔끔하게 되어 있고 개별 포장되어 있어서 매우 마음에 드는 바. 닭 굽는 김에 사이드 디쉬로 냉동빈을 버터에 볶아봤는데 저거저거 플레이팅 너무 안 예쁘게 했구먼...

 

여튼, 후추 외에는 간하지 않은 닭안심 스테이크에, 역시 짜지 않은 빈, 그리고 오븐에 구운 가지와 드레싱 거의 안 뿌린 샐러드... 우와, 이것도 꽤나 건강 비주얼이로고나. 옆에 와인도 한 잔 있었지만, 반주로 한 잔 마시는 와인은 건강 지수를 해치지 않으니카요 ㅎㅎㅎ

 

 

 

 

 

 

확인사살 : 역시 난 밤고구마를 안 좋아해... 밥 탄수화물 줄여보려고 고구마를 살까 말까, 이걸 제때 안 썩히고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나마 호박고구마라고 자신있게 써붙여져 있길래 샀건만, 이 퍽퍽한 질감 뭐죠? 이게 뭔 호박 고구마여? 최소한 호밤 고구마라고 기재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카??

 

안 그래도 고구마 특유의 단 맛을 그리 즐기지 않아서 고구마에 손이 안 가기 일쑤인데 밤스러운 질감에 더더욱 심드렁해진다. 이러다가 지난번처럼 또 왕창 곰팡이 피고 썩어서 버리는 사태가 생기겄어! 이런 경각심에 남은 고구마들을 우루루 꺼내서 난데없이 베이킹에 몰아썼다. 밀가루가 안 들어가서 이걸 빵... 이라고 해도 되는 건지는 좀 헷갈리지만. 쪄서 으깬 고구마에 노른자랑 꿀 약간 섞고, 흰자는 마구 머랭치고, 다 고루 섞어서 렌지에 약 6분 돌리기. 머랭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잘 부푼다네. 맛도 있고, 속에 부담도 없고, 고구마 재고도 처리하고... 아울러, 앞으로 고구마는 묶음으로 구매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지.

 

 

 

 

 

 

사실 이거고 저거고 간에, 혼자 있을 때에는 요리하는 게 영 귀찮다. 요리 및 살림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내 요리 즐거움의 핵심은 '맛있게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먹이는' 거라서 혼자 있을 때에는 그런 흥이 안 생겨... 그럴 때 가끔 렌지에 돌려먹는 이런 식사가 나름 유용하다. 이건 쿠팡에서 구매해두곤 하는 이훈 다이어트 식단. 이번 시즌 거는 잡곡밥이 퍽퍽해서 예전보다 만족도가 떨어지네 그려. 여튼 간편한데 맛이나 식재료 균형은 그럭저럭 맞는 편이고, 밥 먹는 기분도 꽤 나서 다른 먹거리 생각도 덜 드는 게 장점. 잡곡밥 질감이 좀 별로라서 대저 토마토를 썰어 올려서 곁들여봤슈.

 

 

 

 

 

 

위에 등장한 고구마빵(?)을 만들기 전에, 고구마 재고 처리의 책무를 느끼며 ㅋㅋㅋ 하는 김에 무인양품 3절 접시도 꺼내봤다. 고구마나 샐러드는 그러려니 싶은데, 우측 하단에 난데없는 닭강정은 주말에 시켜먹고 남은 깐풍기 2조각임... 짤 것 같아서 양념 긁어내고 먹고 튀김옷은 남겼음...

 

 

 

 

 

 

하, 탄수화물 낮추려면 아보카도에 채소 또는 조리하지 않은 김 정도랑 먹는 게 맞을 터인데, 요즘 이 아보카도 명란 덮밥에 꽂히는 바람에 여러 번 해먹어네... 아보카도만 사다 두고 때 맞게 익혀두면, 별로 손이 많이 가지도 않아서 혼자 있을 때에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되려 함정이여. 차라리 만들기 귀찮았더라면 한 번 해먹고 말았을 텐데. 으하하.

 

다음에는 정 땡기거들랑, 밥은 잡곡밥으로 적게 넣고, 명란도 짜지 않게 반절만, 아보카도와 계란 중심으로 하든가 해야지. 흠흠. (안 먹겠다고는 못 하겠다, 이거 진짜 너무 맛있거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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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10 16:15 고잉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보카도명란덮밥 비주얼이 좋네요 넘 맛있겠어요^^

    • 배자몽 2017.04.11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얇고 길쭉하게 썰어서 올리면 더 말끔하니 예쁜데 저는 마구마구 깍뚝 썰어서 팍팍 비볐지요 ㅎㅎㅎ 저 아보카도 명란 조합, 요즘 요리 블로거들 사이에서 나름 유행이던데 저도 입맛에 느므 잘 맞아요... 후와...

  2. 2017.04.11 14:06 신고 작은흐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닛! 수많은 사진 중 고구마빵(?)에 꽂혔어요! 이거 애들 간식으로 대박이겠는데요? 고구마 으깨고 노른자, 꿀 섞고 흰자 머랭이랑 섞어서 구우신거죠? 호..혹시 고구마 몇개랑 계란 몇개 비율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머랭이랑 고구마 으깬거랑 섞을때 머랭 안 죽나요?^^;;;

    • 배자몽 2017.04.11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앗...?! 저 사실 고구마 막 처분 모드로 계랑도 안 하고 맹글어서 당최 정확하지 않은데 ㅎㅎㅎ 기억을 되살려 보겠습니다...

      - 고구마 중/소 사이즈 4개
      - 왕란 3개, 노른자 흰자 분리
      - 꿀은 아마도 1T 정도...?
      - 흰자 머랭 낼 때 설탕 약 20g...? 추정;

      그리고 머랭이 안 죽게 하기 위해서는 (1) 고구마 쪄서 으깬 것+노른자 조합을 충분히 잘 풀어주고 (2) 머랭을 3차례에 나눠서 넣어주면 됩니다~ 저는 고구마 반 개 정도를 슬라이스 해서 위에 얹어줬어요. 처음부터 올리면 가라앉으니까 렌지에 2분 정도 돌리다가 어느 정도 모양이 잡혀가면 그때 잠시 끄고 올려줍니다 ㅎㅎㅎ

      근데, 사실 저는 귀찮은 호밤 고구마 처리용으로 제작해본 건데... 퍽퍽한 밤고구마 타입보다는 촉촉한 호박고구마 또는 단호박 등으로 만들면 더 결과가 좋지 싶어요 ㅎㅎㅎ 건강 간식 제작 성공하시길!!! :)

    • 작은흐름 2017.04.11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아아!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시다니 너무 너무 감사해요! 단호박도 정말 좋겠어요~ 밀가루 안 들어간 건강 레시피 도전합니다! ^^♡

  3. 2017.04.15 10:47 imm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냉동도시락 있는줄 몰랐어! 이거보구 쿠팡에서 검색해서 주문했넹. 이렇게 또 주워갑니다. 신세계고만..

    • 배자몽 2017.04.16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 보니 요리 귀차니스트 임미미에게 최적화된 홈밀 형태이려나... 꼭 이훈 아니라고 해도 이런 형태의 냉동 도시락 요즘 많이 파니까 소량씩 구매해서 비교해보시구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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