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의 손님맞이 상차림 -_-

Posted by 배자몽 자몽스키친 : 2017. 6. 9. 21:00

 

 

 

그러고 보니 비공개로 꿍쳐둔 사진 모듬에 이런 것도 있었네! 5월 초, 자칭 '맛따라멋따라' 멤바들을 당산으로 불러들인 날. 심지어 생후 100일이 안 된 신상 아가 멤버님도 동행하셨다! ㅎㅎㅎ

 

사실 편한 사람들에다가 소규모 모임, 그리고 집에서 하는 회동이라 큰 부담 가질 건 없는데, 단 하나... 참석자 1인이 너무나도 고렙 식도락인이라는 사실. 아, 진짜 술도 음식도 아무거나 들이대면 안 될 것 같고요? 내 원래 어른들 뫼시는 것만 아니면 '걍 주는 대로 드셈' 모드인데 왠즤 이 날은 참석자의 평가도 신경 쓰이고요? ㅋㅋㅋ 그러나 뭐 결국 내 마음대로 차리긴 했다.

 

물론 그에게 주종 선택권을 주긴 했는데, 양주 v. 고급 소주에서 그가 후자를 택했기에 상차림도 그에 따라서 한식 안주 타입으로 꾸려졌다는 거.

 

 

 

 

 

 

 

늘 그렇지만, 상차림이란 개별 레시피보다도 전체적인 차림새가 중요한 법. 차려냈을 때의 균형! 식사의 진행 분위기와 순서에 맞는지 여부! 사용 재료가 호환 가능하여 재고 최적화가 될 수 있는가! 기타 등등... 이 날은 내가 아직 한참 바쁨의 한가운데에 있던 주말이라서 조리를 최소화하는 게 테마였다.

 

 

 

 

 

 

통조림 꼬막을 활용한, 매콤새콤 꼬막무침.

조리된 훈제 오리를 올린, 오리 두부 부추 삼합.

엄마가 협찬한 신선한 두릅나물 양념장, 취나물.

 

아하하하, 정말 조리다운 조리가 하나도 없네?!

 

 

 

 

 

 

 

그리고 술은 이렇게.

황금보리를 사고자 하였지만 마트에 없어서

나름 유사한 계열 주종의 대장부, 그리고 설화.

 

소주보다는 청주파인 나는 설화에 한 표.

음, 그래도 황금보리가 더 마음에 드는구먼.

다음에 기획세트 보이면 좀 쟁여놔야 하는가.

 

 

 

 

 

 

게다가 이 식도락가님은 자기 먹을 안주는 직접 챙겨오는 고급 인력이시지. 대강 안주에 술상 차릴 테니까 빈 손으로 오라고 했는데, 방문 시간에 맞춰서 횟감을 우리 집으로 배달시켜놓고, 무려 회칼 세트를 구비해와서 직접 회를 떠오셨음. 하, 정말이지, 이 정도면 내 주방을 내어주지 않을 도리가 없잖아. 이 참에 광주요 x 아내의 식탁 콜라보 흑색 접시도 개시했는데 (회가 가득 차서 잘은 안 보이지만) 맑고 투명한 색상의 생선회와 플레이팅 궁합도 참말로 좋은 거.

 

 

 

 

 

 

회도 다 먹고 술판이 무르익었다 싶을 때에 끓여내는 오뎅탕. 미리 옹기 냄비에 세팅 다 해두고, 추가 육수도 물병에 구비해두고, 불에 데우기만 하면 되게끔 해두었다. 꽤 넉넉한 양인데도 다들 내심 이런 뜨끈한 국물에 약간의 탄수화물이 땡겼던 참인지 찹찹 잘 먹어서, 국물에 우동 사리도 넉넉하게 2개 풀어넣고!

 

 

 

 

 

 

후식 마무리는 딸기, 딸기, 그리고 또 딸기.

 

2박스 사서 잔뜩 꼭지 따고 반으로 갈라서 씻어둔 딸기를 일부 디저트로 냈는데, 게 눈 감추듯이 사라져서 몇 차례고 추가해서 내다가 나중에는 그냥 큼직한 샐러드볼에 담아둔 나머지 물량까지 다 꺼냈는데 뭐 몇 분 안에 다 소멸되었다. 술 먹고 국물 마신 식도락인께서 열이 올라서인지 딸기를 '하나씩 먹는' 게 아니라 마치 몇개씩 '착즙하듯이' 먹어치워서 ㅋㅋㅋ 휴롬 착즙기인 줄 알았네염... 여튼 딸기를 좀 많다 싶을 정도로 사두길 잘했어, 내친 김에 다 씻어두기도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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