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그 호환의 딜레마여..........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7. 6. 20. 23:25

 

 

 

 

쿠션 파운데이션

(혹은 이에 상응하는 모든 제품들)

 

저렴한 듯

알뜰한 듯

간편한 듯

 

하면서도

 

정신 놓고 매번 사들이다가는

이런저런 케이스들이 수북해지곤 한다.

 

왜,

와이,

어째서,

 

케이스와 리필 사이즈를

통일해주지 않는 것이니...

 

아이오페로 시작해서 클리오로 갈아타고,

클리오 잘 사용하다가 W컨셉도 한번 써보고,

실수로 지베르니 사고, 디올을 충동구매하고,

한동안은 에이지 트웨니스와 루나에 머무르고,

'이제 더 안 사고 이것만!' 이라며 아로마티카...

 

결국,

서로서로 호환 안 되는 사이즈의

쿠션 파데 (혹은 자차, 혹은 비비, 혹은 씨씨)

제품들의 껍데기(...)만 집에 잔뜩 쌓여버렸네.

 

당장 쓰지 않는 재고가 적체되어 있는 것을

무지하게 신경 쓰는 자로서 심경이 언짢도다...

 

 

 

 

 

 

이런 와중에,

이니스프리 리셋 쿠션을 구매했다.

 

... 음?

 

그, 그치만 다 이유가 있는걸 ㅋㅋㅋ

 

 

 

 

 

 

집에서 리필 없이, 기능 없이, 논지 오래된

마몽드/아이오페 쿠션 파운데이션 케이스들.

 

딱히 쓰임새가 없는데 그렇다고 버릴 순 없고

그러던 와중에 이니스프리의 리셋 쿠션이 딱!

 

사실,

난 이니슾 쿠션 별로야... 잘 안 써... 안 사...

 

그런데 '오후 쿠션'이라는 마케팅이 먹혔는지

오, 이거 한번은 써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렇지, 오후 수정 화장에 필요한 쿠션은

아침에 쓰는 쿠션과는 달라야지, 암만 ㅋㅋㅋ)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끼리는 쿠션 호환되잖아?

골치거리 마몽드/아이오페 케이스를 쓸 기회야!

... 라는 미명 하에 그린데이에 리필을 하나 지름;

 

그래도 그 와중에 현명하고 이성적인 척을 한 게,

이니스프리가 쿠션 케이스를 다채롭게 만들어서

웬만하면 리필 구매시에 케이스도 사고 싶었는데

집에 있는 거 쓸 거라며 리필만 하나 샀단 말이지?

 

 

 

 

 

 

그런데... 그랬는데...!

안 맞는다! 안 들어간다!! 안 끼워진다아ah-!!!

 

아오팍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니스프리가 쿠션 리뉴얼한 건 알았지만

이로써 AP 계열 호환 안 되게 됐을 줄이야 ㅋ

 

아, 뭐지, 이거 뭐지...

쿠션 끼우다 말고 방바닥에서 몇초간 버엉...

 

'케이스 구매의 유혹을 이겨내고

현명하고 단촐하게 리필만 산다'는

아까 나의 으쓱함은 대체 무엇을 위함 ㅋㅋㅋ

 

하ah...

쿠션의 길을 걷다 보면 필시 일어날 일이었나.

 

내친 김에 화장대 서랍 여기저기에 처박혀있는

이런저런 쿠션 케이스 & 리필들을 죄다 꺼냈다.

 

비록 쿠션 호환 대실험을 해보지는 못할지언정

내 재고 현황 및 활용도 파악은 해야하지 않겠소.

 

 

 

 

 

 

.................... (심호흡)

 

아니, 얘네들이 언제 이렇게 증식을 했지???

이래서 사람이 이따금씩 중간 정리를 해야돼;

이니스프리에서 비롯된 쿠션 자아성찰의 시간;

 

위 사진에 등장하는 제품 중 3개는 공케이스고,

포니이펙트는 심지어 구매가 아니라 사은품임.

 

 

 

 

 

 

그리고 그 포니이펙트의 쿠션 리필은,

에뛰드하우스의 애니 쿠션 크림 필터...

그 분홍분홍한 케이스에 딱 들어맞는다;

 

뭐지, 이 부조화는.

 

그나저나 에뛰드 애니 쿠션 크림 필터는

의외로 겨울철 베이스 최상위권에 든다.

 

요즘에는 여름이어서 잠시 잠자는 중이니

잠시 포니이펙트를 끼워서 써봐야 하나-_-a

 

 

 

 

 

 

요즘 나의 페이버릿 베이스 제품인

아로마티카 틴티드 썬커버 쿠션은 -

 

리필의 경첩(?) 부분이 너무 길어서

내가 가진 그 어떤 리필과도 호환 불가.

 

흠, 뭐 이건 어차피 게속 재구매할 거라

호환 가능 여부가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같은 애경 계열인 -

에이지 투웨니스와 루나는 호환 가능가능.

 

이 루나 고체 비비 팩트는

촉감이 촉촉하면서도 사용감이 무겁지 않고

색상도 너무 허옇지 않은 것이 꽤 괜찮아서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길래 바로 증정해드림!

 

 

 

 

 

 

그 어떤 리필과도 교류를 거부하는-_-

(심지어 사각형인...) 지베르니 쉬폰 쿠션과

(거울이 90도만 열리는) 디올 포에버 쿠션.

 

지베르니는 솔직히 실수로 잘못 구매했...

는데 뭐 제품이 괜찮아서 에헤라디야 개시.

아하하, 사실 파우더 팩트인 줄 알았지 뭐야.

제품 자체는 사용감 좋고 커버력도 상당한데

리필액이 어이 없을 정도로 빨리 말라버리더라.

 

아니, 뭐, 재고 소진 차원에서는 그런가 싶은데

쿠션업계의 평균치에 비해서도 이건 너무하네.

그런 의미에서 (안 그래도 실수로 구매한) 너는

재구매하지 않으리... 그런데 이 케이스 어쩌지...

왜 너 혼자 이렇게 사각형으로 생기고 그러냐...

(언제는 그게 수납 잘 돼서 더 좋다고 해놓고??)

 

디올은, 음, 그래, 디올은 내가 각오하고 산 거다.

비싼데 추가 리필도 안 주고, 호환도 잘 안 되고,

이래저래 불친절한(?) 제품인 걸 뻔히 알았음에도

제형이 궁금해서 (=코덕인들의 영업에 낚여서...)

일본 여행 전 면세에서 011호로 하나 사버렸지롱.

(이게 다 임미 부탁으로 020호 대리구매해주다가...)

 

쿠션 주제에 참 건방진 놈... 이지만,

지/복합성 피부의 여름 쿠션으로는 참 훌륭하시오.

 

커버력을 원하는 날에는 디올 포에버 쿠션,

그게 아닌 평상시에는 아로마티카 틴티드 썬쿠션.

 

 

 

 

 

 

여튼, 이 일련의 삽질과 자아성찰을 마친 후에

15분 거리의 이니스프리 매장에 한번 더 들러서

오후 쿠션을 끼워넣을 케이스를 기어이 사왔다-_-

 

'마침 오늘 입고'라는 메탈 도트 무늬도 있었지만

깔끔하게 무늬 없는 이 핑크 메탈 케이스로 결정!

케이스가 비교적 납작하고 가벼워서 마음에 들어!

 

어유, 내가 너 하나 때문에 기나긴 삽질을 했다야...

 

 

 

 

오늘의 교훈 :

호환 여부 따지지 않고 쿠션 사대다가는

빈 껍데기 부자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