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미처 다 소진하지 못한 연차를

스리슬쩍 주중에 하루 쓸 수 있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단양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냥 막연히

언젠가는 한번 가겠거니 한 단양인데

이렇게 큰 계획 없이 불현듯 만나게 됐다.


그리고,

그런 부담 없는 첫 만남이 더 좋았다.



단양

丹陽


붉을 단

볕 양







목금을 연달아 쓸 수 있는 이 귀중한 기회에

뭘 하고 놀까, 어디를 다녀올까, 선택지에서

단양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 - 패러글라이딩!


날씨 따뜻한 여름-가을 성수기도 좋지만

시리도록 춥고 맑은 겨울 하늘도 끌려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 적은 게 좋아서;


패러에 최적 시간대는 오후 1-2시라는데

우리는 부지런히 아침 첫 타임에 방문했다.

아침 시간에는 기류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같은 돈 내고도 타는 시간이 짧다고 하는데

에헹, 뭐 아무렴 어때, 기분의 여행이라서!


게다가 이 시간에는 하늘이 이렇게 맑았는데

점차 미세먼지 때문에 흐려지는 걸 봤기에

더더욱 아침 일찍 오길 잘 했다고 키득거렸다.


멋진 풍경인데도 기를 쓰고 사진 찍지 않고

그냥 느긋하게 즐기면서 폰으로만 몇장 찍었다.


기록하겠다는 강박도 없고,

작품 사진을 건지고픈 욕심도 없고,

그저 내내 '에헤헤헤' 한 편안한 기분으로.


아, 패러하면서 액션캠 촬영도 신청했는데

그 동영상 캡쳐해서 정리하는 걸 아직 안 했...

패러하면서 본 풍경은 나중에 별도 정리해얄 듯.







이건 비행 완료 후에 직원분이 찍어주신 것!

사실 이거 말고도 손으로 하트 등등 시키셨는데

그런 건 영 우리 취향이 아니라서 생략하고 -_-

(그래도 열심히 찍어주시길래 협조는 해드림... ㅋ)

날아라 빗자루 사진들만 추려서 보관하는 중 :)


찍사분께서 하이앵글로 잡아주신 덕도 있지만,

남편 왜케 높이 잘 뛰니... 농구한 덕이니 ㅋㅋㅋ







백지 상태로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에,

먹는 것도 아~~~무런 욕심 없이 골랐다.


저녁 뭐 먹지.

글쎄, 뭐 아무거나.

나가봤자 뭐 아는 거 없지?

ㅇㅇ 리조트 내에서 먹을까?


이런 식...

결국 대명 리조트 지하에서 마늘정식 선택.

대단한 맛집도 아니고, 가성비로 아리송한데,

이에 대한 평가 자체를 내려놓고 즐겨주었다.


비수기의 리조트 지하 한식당이란 -

널찍하고 조용하면서도 썰렁한 것이어서,

낯설기도 했는데, 이 호젓함이 반갑더라.


남편의 이목구비가 어딘가 좀 과한 이유는

사우나 후 민낯이라서 포토 필터를 써서...

코랄 블러셔 적용했더니만 ㅋㅋㅋ 으악 ㅋ


위 사진에 대한 코덕 김갬의 반응 :

'형부 봄웜이신 듯' ㅋㅋㅋㅋㅋㅋㅋ


Ah- 어쩐지 코랄이 더 잘어울리더라...?!

즈는 여름 뮤트라 코랄 별로 안 받고요??







쌍쾌하게 패러글라이딩 마친 후의 점심도,

뭐 어디 가지, 글쎄 뭐 고기나 구워 먹을까,

이 정도의 슬렁슬렁한 태세로 아무데나 감.


어느 정육식당에서 적당히 세트를 시켜놓고

불판 위에 차돌박이 태극괘(?) 드립을 치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기만 2인분 먹고 끝.


호오, 뭔가 단순하고 깔끔하고 편안한데 이거?





심지어 숙박 첫 날과 이틀째 점심식사 후에는

대명 리조트 아쿠아월드에도 다녀왔는데 -

방수팩이 있음에도 별 사진도 안 찍음 ㅋㅋㅋ

그나마 몇 장 있는 건 남편 아이폰에 묻혀있고

사실 시설이 별 거 없어서 찍을 거리도 없었...







그렇게 어슬렁거리는 단양 나들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난데 없이 차를 돌려서

(나름 유명한) 송탄 붕어빵에 들러주기까지 함 ㅋ


언젠가 TV에서 보고 꽂혀서 와보고 싶었는데

붕어빵 먹으러 송탄까지 올 기회도 잘 없고

단양-송탄은 동선도 최적화가 아니었는데


최적 루트 아니면 어때? 라는 마음으로,

가즈아~ 를 외치고 붕어빵 사러 달려옴!


이게 뭐 별 거라고 할 수 있지만 -

가성비와 동선 최적화에 집착하는 나로서는

꽤나 큰 '내려놓음'으로 기억되는 여행일세.







그리고, 붕어빵은 내 인생 가장 맛있었돠-_-b


빵의 겉면은 설익지도 타지도 않은 바삭함,

안의 팥소는 달지 않고 담백하며 계피맛이!


혹자는 몇만원어치씩 사가서 얼려둔다는데

우리는 욕심 안 내고 딱 3천원어치만 사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즐거이 냠냠 해치웠다.


짧고 편안한 단양 여행의 마무리로,

실로 잘 어울리는 맛의 기억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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