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식당에서 줄 서는 거 세상 귀찮아 한다.

굳이 멀리 찾아가는 것도 번거로워 한다.


그래, 뭐, 맛있는 거 좋지. 즐겁지.

그런데 대체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게 시간 노력 써가면서까지?

라고 생각하는 편. (그냥 게으른 건가.)


그런데 가끔,

생각하지도 못한 포인트에서 ㅋㅋㅋ

이동이나 기다림을 감수할 때가 있으니...


어쩐지 여기가 그랬다.

평택 시장 골목에 위치한 '송탄붕어빵'


비교적 근래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비롯한

여러 TV 프로에 등장한 집인 건 맞는데,

그렇게 따지면 TV 나온 데가 어디 한둘인가.


평소에 단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붕어빵에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니건만

왜 난데없이 이 아이템에 확 꽂혔나 몰라.


아마도,

대단한 코스가 아니라,

붕어빵이어서 더 그랬던 듯도 싶다.


음식 하나 먹겠다고 평택까지 가버리면

기대치도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고

뭔가 '본격적이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인데


이건 그냥... 붕어빵이잖아.

난데 없이 찾아가서 한 개 입에 물고서

과연 엄청나게 맛있으면 맛있는대로,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면 별로인대로,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어느 일 없는 주말,

자그마치 평택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결국 단양 패러글라이딩 다녀오는 길에

약간, 아주 약간 돌아서 평택을 찍고 왔다.


무계획 무생각 충동적

을 지향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잘 안 되는 건가-_-!







지도에 나름 '제과 제빵' 업종으로 등록됐다!

송탄중앙시장 골목 어귀에 있는 작은 노점상.







인근 어느 집보다도 방송 출연 경력 화려하심 ㅋ

최근에 백종원 프로에 나오면서 재조명받았지만

그 전부터 워낙에 알려진 지역 맛집이었다고 함요.


2마리 천원... 3마리 천원에 비하면 비싼데

크기나 맛에서 만족도가 높으므로 노프라블럼.







붕어빵 장사야 다 비슷비슷한 비주얼이지 뭐...

다만, 틀이 매우 크다! 그리고 손이 빠르다!!!


제조 및 판매의 순환 속도가 매우 빨라서

혹한기에도 붕어빵들이 식을 새가 없음...

바로 먹으면 입천장 데이기 십상일 정도;







촤촤촤촤-

금방 4마리 대령이요.


슈크림 맛이니 뭐니 그런 응용 버전은 없고

무조건 팥이 가득 들어있는 클래식 붕어빵만.







저 반죽과 팥소에 비법이 있으렸다...







득템의 뿌듯함-_-v


색상이 약간 어두운데 타서 그런 게 아니라

(사장님이 불과 타이밍 컨트롤의 장인이심...)

팥소에 계피가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합디다.


팥에서 텁텁하지 않고 은은한 맛이 나!

너무 달지 않고 팥 본연의 맛 + 계피향!

설탕의 텁텁 달달한 뒷맛을 안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매우 특기할 만한 장점이었다.


그리고 겉은 살짝 바삭 직전까지 구워내고

안은 쫄깃하게 유지한 것이 식감도 예술.


마침 얼마 전에 사먹은 견과류 붕어빵이

겉이 타고 내용물은 식어서 아쉬웠는데

대조가 되는 바람에 더 감탄해버렸네.





관건은 딱 하나다.


(고작) 붕어빵 사먹으러

평택까지 갈 것인가???





솔직히 자주 갈 수야 없겠지만 ㅋㅋㅋ

난 그런 난데없음이 꽤나 땡기는데?


붕어빵 한 봉지 사러 평택 드라이브!

아, 물론 남편이 운전한다는 전제에서...


평택 생활권에 거주하거나

이 근처 지나갈 일이 있다면

재미로라도 한번 들러볼 것을 권장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