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만 해도 "파운데이션을 브러쉬로 발라? @.@"
라면서 다들 신기해하는 분위기였어요.
처음에 매니아들 간에 파데 브러쉬가 유행할 때도
비교적 고가 제품들 밖에 출시가 안 됐던지라
(맥/바비브라운/베네핏 등등 일부 브랜드에 한정)
미술용 화홍 의 손잡이를 좀 짧게 잘라서
투명 매니큐어칠을 해서 끝을 정리한 후에
파데 브러쉬 대용으로 쓰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제품의 품질을 막론하고
파데 브러쉬 안 나오는 브랜드가 없을 정도로
매우 일반화된 미용 도구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선택의 폭 또한 넓어졌지요.
소비자에게는 다행히도.

그래서 파데 브러쉬라는 제품 자체에 대한 리뷰는
다들 낯설지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늘은 약간 독특한 제품을 들고 와서
비교 리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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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190번 브러쉬
[슈에무라] 18 고트 브러쉬

입니다.

둘 다 파운데이션 전용 브러쉬죠.

사족을 덧붙이자면 -
맥에서는 펄 하이라이터용으로 유명한 187번 브러쉬
파운데이션 바르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매장에서 187번 브러쉬의 용도를 물으면
(직원마다 답은 약간씩 다르지만) 하이라이터, 블러셔,
그리고 파운데이션을 바르기에 좋다고 답하곤 해요.
하지만 이 187 브러쉬를 다용도 브러쉬로 본다면
'파운데이션 브러쉬' 라는 용도만을 위해 태어난 것은
바로 이 리뷰에서 소개할, 190번 브러쉬죠.

그리고 190번 같이 생긴 파데 브러쉬는 많지만
일단 제가 보유한 제품이 이것인지라 -_-
게다가 개인적인 생각에 그 엇비슷한 군 중에서
맥 파데 브러쉬가 탄력이나 내구성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전형적이지만 뛰어난" 제품으로 보기 때문에
슈에무라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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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일반 정품 브러쉬 길이인데
슈에무라는 정품임에도 불구하고 손잡이가 짧아요.
파우치에 휴대하기에는 더 편하겠죠?
핸들링하는 데에는 둘 다 비슷합니다.
과히 길지도, 과히 짧지도 않기 때문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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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번은 전형적인 파운데이션 브러쉬에요.
다들 '파데 브러쉬'라 하면 이런 모습을 떠올릴 듯 합니다.
재질은 합성모이고, 제형은 약간 빳빳한 듯 탱탱해요.
(대부분의 파데 브러쉬들은 합성모를 쓴답니다.
꼭 천연모라고 해서 좋은 건 아니고,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에는 힘이 있는
합성모가 더 유리한 경우가 많거든요 ^^)

슈에무라는 독특하게도 천연 염소털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고트 (goat) 브러쉬죠.
게다가 모양 또한 보통의 파데 브러쉬처럼
납작한 형태가 아니라 둥글둥글해요.
마치 부드러운 페이스 브러쉬를 축소시켜놓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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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 표면에 지그시 눌러보았습니다.
은 매끈 탱탱해서 쉽게 구부러지지 않는데
슈에무라는 재질이 부드러워서 살포시 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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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리뷰 도우미를 불러보아요.
제가 파데 브러쉬를 이용할 때 자주 사용하는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듀얼 파운데이션 양입니다.
(네네, 안녕하세요 -_-*)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파운데이션 갯수가 너무 많아서 정리할 때에도
이 아이는 절대 내놓을 수가 없었지요.
팔아봤자 재구매할 게 뻔하니까 ㅡㅅㅡ

요 제품은 펌핑형으로 되어 있어서
파운데이션 브러쉬로 바르기에 참 편해요.
손에 파운데이션을 하나도 안 묻히고
펌핑 한번 꾸욱- 한 다음에 브러쉬만 갖다 대면 되니까.
정말 파데 브러쉬를 위해 태어난 제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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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양의 파운데이션을 묻혀보았습니다.

브러쉬에는 파운데이션이 쉽사리 흡수가 안 되고
표면에 매끈하게 퍼지는
느낌이 들죠?

반면에 슈에무라 브러쉬는 부드러운 제형답게
파운데이션을 바로 흡수해서 약간 보송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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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에 발라봤는데 차이가 보이나요?
(색상이 약간 달라보이는 건 조명 탓입니다 -_-)

으로 발랐을 때에는 파운데이션이 원래 제형 그대로
물기를 머금고 촉촉하게 발리는
편입니다.
브러쉬 자체가 탱탱한 합성모라서 제품을 많이 흡수하지 않고
표면에 잠시 머금었다가 그대로 피부 위에
펴발라주거든요.

반면에 슈에무라로 발랐을 때에는 파운데이션이
조금 더 매트하고 보송한 느낌으로 발리죠.
'건조하다' 라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맥 = 물광
슈에무라 = 도자기 윤광

이라고 할까요.

라네즈 듀얼 파운데이션은 특별히 보송한 편이 아니라,
되려 좀 촉촉한 물광 파데 쪽에 가까운데도
슈에무라 브러쉬로 바르니까 저런 질감 표현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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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바르고 1-2분 지난 후에 다시 찍어보았어요.
쪽은 여전히 물기 & 윤기가 남아있는데
슈에무라 쪽은 은근한 광이 나면서도 보송하게 정리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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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렇습니다.
으로 바른 파운데이션은 여전히 원래 질감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걸 더 펴바르고 두드려주기 전까지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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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무라로 바른 파운데이션은 특별히 더 펴바르거나
두드려준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싸악- 흡수가 되었어요.
그러면서도 은근한 광이 난답니다.
브러쉬 자체가 부드럽고 넓어서 바르는 순간에
이미 파운데이션을 핸들링해주는 효과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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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도우미, 어마마마의 손등 등장 ㅋㅋ)

유의할 것은 -
190번 같은 이런 합성모 브러쉬는 이렇게 끝을 세워서
빠르게 샤샤샥!
발라주는 게 가장 효율적이에요.

전 개인적으로 그렇게 파운데이션을 펴발라준 후에
손으로 지그시 눌러서 한번 흡수시켜주는 방법을 좋아해요.
그렇게 하면 브러쉬가 뭉침없이 고르게, 그리고 얇게
피부 위에 밀착시켜놓은 파운데이션을 손바닥의 열기로
쏘옥! 흡수 & 밀착시킬 수가 있어서 일석이조거든요.
어떻게 바르든, 그건 각자 취향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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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천연모와 둥글둥글한 모양의 슈에무라 브러쉬는
맥과는 달리 이렇게 눕혀서 부드럽게 쓸어주듯이 바르는 게 좋아요.
사실, 세워서 사용해봤자 모질이 부드러워서 힘도 없답니다 ㅋ
대신에 브러쉬의 측면 단면으로 파운데이션을 핸들링해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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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각 제품의 특징은 보셨죠?
요약해볼게요.



[맥]
- 가격은 아마도 4만원대 (헷갈려라 -_-)
- 합성모 파데 브러쉬의 전형.
개중에서 매우 탄력이나 내구성이 좋다고 평가.
- 매끈한 물광 표현에 유리하다.
- 피부 타입을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슈에무라와 비교해서는 건성 피부에 추천.

[슈에무라]
- 가격은 아마도 5만 2천원. (역시 헷갈림 -_-)
- 독특하게도 천연 염소모 재질.
- 모양도 드물게 둥글다.
- 보송한 윤광 표현에 유리하다.
- 건성보다는 지성 및 복합성 피부에 추천.



구매에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