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랑 메테오리트 페이스 파우더,
일명 구슬 파우더.

뭐, 별로 관심 없었다.
이쁘기도 하고, 굴려서 쓰는 재미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휴대성이 영 떨어지기에...

올 봄에 겔랑 한정 펄리 화이트 구슬 대붐이 일어도
7만원대라는 그 가격을 생각하면 그냥 참아지더라;
게다가 덜어서 파는 건 쉽사리 구할 수 있지만
기왕 쓸거면 역시 본통으로 쓰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이번 구슬의 난은 어영부영 그냥 넘길 참이었지.

... 그런데 암만 봐도 계속 끌리는 거지...
그 투명한 펄감과 화이트와 핑크에 치중한 색감♡

그러나 사기에는 망설여지는 거지...
(어쩌라고.)

그러던 차에 도나쓰 여사가 회개성 벼룩 대방출에
겔랑의 지난 봄 한정이었던 구슬 파우더를 초염가에 내놨다.
자그마치 Guerlain by 에밀리오 푸치.

사실 전혀 관심 없던 컬렉션이지만 대뜸 질러버렸어.
'자, 펄리 화이트는 아니지만 이 구슬로 그냥 만족하자...' 라며.

하지만 다르더군.
음, 역시 펄리 화이트는 달랐던 게야.
그래서 결국 애인님한테서 펄리 화이트 구슬을 선물받고
이 푸치 구슬은 곧바로 벼룩... 하려고 했는데
도나쓰 여사가 수면 밑에서 은밀히 재접선을 해왔다.

"언니, 푸치 구슬 팔거면 내게로 넘겨요... -_-*"

그녀도 조강치처 푸치 구슬 버리고 애첩 펄리 화이트 구슬
획득했는데 보내고 나니까 그립더라나, 뭐라나.
훗. 바람둥이 같으니.
어쨌거나 다시 보내주는 것에 동의하긴 했다네 ㅋ


이렇게 나와는 잠시 스쳐지나간 인연,
겔랑 푸치 구슬.
추억이나 해보자.




케이스는 뭐 그냥 이런 종이 케이스.
푸치 라인이 거의 다 이런 실버 바탕에 알록달록 무늬였지.




GUERLAIN
by
Emilio Pucci

사실 이 컬렉션 자체에는 관심 없었지만서도
저런 네이밍은 진정 간지 가득 -_-)b 이라고 생각해.




푸치 구슬은 골드, 살구, 그린 등이 메인이다.
펄감연한 골드가 주를 이루는 것 같아.
(골드 템테이션만큼 블링블링하지는 않고 ㅋ)

펄리 화이트는 이에 비해 핑크, 퍼플 등의 많지.
(그래서 더 내 취향에 잘 맞는 것이기도 하고 -_-*)



나름 매력 있기는 하지만, 바이바이-
한때 너를 버렸던 주인, 너무 원망하지 말고
그녀와 함께 다시 한번 행복하기를.
(참고로 그녀는 너를 부숴서 수제 보야지를 만들 생각이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