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사고 싶어하다가 올 봄 정도에 이 제품을 구입하고 이렇게 생각했다.
"진작에 살 것을."

물론 제품 자체가 과연 좋은 탓도 있었지만
여름보다는 가을 / 겨울 / 초봄 정도에 잘 맞는 제품이어서 더더욱.
왜 하필 봄에 사가지고 얼마 써보지도 못하고 여름을 맞았는가 -_-a 싶더라.

어차피 이 제품은 좀 마이너해서 내놔봤자 잘 팔리지도 않을 터이니,
그냥 내가 잘 모셔뒀다가 올 가을/겨울에 잘 써야지. 흥.




어쨌거나 그 문제의 [아이오페] 블레미쉬 스킨 베일 비비크림.
SPF35 PA++ 라네.
용량은 40mL.
가격은 3만원 후반대.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고 가벼운 저 패키지가 좋아.
자고로 베이스 제품 패키지는 저래야 한다고 믿는 주의라서.
여행 갈 때 가방에 휙~ 던져넣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BLEMISH SKIN VEIL
redness control formula

이 컨셉에도 사실 좀 끌렸었다.
붉은기가 제법 있는 피부라서 홍조 완화, 붉은기 커버 등에는
늘 지나가다가 눈길 한번이라도 더 주게 되더라고.

그리고 미네랄 장미 추출물이 들었단다.
장미는 딱히 장미향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내용물을 짜보면 미세한 펄이 들어있기는 하다.
원래 비비크림에 펄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건 미세하고 자연스러운 데다가 결국 제품 자체의 색상을
더 화사하게 표현해주기 때문에 그럭저럭 호감이 갔어.




트러블로 인한 피부의 붉은기 및 잡티를 커버하고
천연유래 미네랄 펄이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연출하는 피부 보호 크림
... 이라고 한다.




손등에 짜보면 색상은 이 정도.
비비크림 중에서는 살짝 화사한 편에 속한다.
나처럼 밝은 21호 피부들이 반길 법한 색상인 듯.
(13호에게는 여전히 좀 어두운 감이 있겠지만.)
게다가 펴발라보면 미세한 펄감이 있어서 더더욱
칙칙한 감 없이 자연스럽게 밝은 듯 싶다.

질감은 약간 꾸덕꾸덕... 까지는 아니지만
진하고 크리미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
아이오페 브랜드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와 타겟층을
예전보다는 많이 낮추고 넓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품들은 여전히 30-40대 취향이 많은 편이지.
이 비비크림 역시 아이오페의 베이스 메이크업 중에서는
비교적 '젊은' 제품인데 꽤 촉촉하고 진한 걸 보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분기가 많고 들뜨는 건 아니고 -
나 정도의 수분 부족 복합성 피부가 가을 겨울에 잘 쓸 정도?
(젠장. 작년 가을에 진작 샀으면 겨울에 잘 썼을텐데 ㅠ)
그리고 주변에서 이 제품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는 가벼운 건성 피부들이 많은 편이더라.





펴바르면 이런 느낌.
확실히 얇고 자연스럽고 산뜻한 느낌보다는
커버력 있고, 촉촉하고, 피부에 보호막을 입혀주는 느낌이다.

바로 그래서 땀 많은 여름에는 손이 잘 안 가는 거지.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줄구장창 써서 올해 후반에 공병샷 올려야지 -_-




클렌징 티슈로 한번 닦아내봤다.
색상은 이렇듯 꽤 밝고, 붉은기 없이 맑은 베이지.



참고로 이 제품이 리뉴얼 전에는 이렇게 생겼었다 :


이름도 블레미쉬 컨투어 밤... 이었지.
사실 이 제품 때부터 아이오페 비비크림 라인에
호감과 관심이 있었는데 내가 사려던 시점에는 이미
블레미쉬 스킨 베일로 리뉴얼이 되어 있었다 ㅋ



그리고 이건 아이오페의 또다른 비비크림 :


가격대가 약간 더 높은 블레미쉬 리페어 크림.
40mL. 3만원 후반대.
이건 미백 및 안티에이징 기능이 추가된 거라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비비크림에 딱히 그런 기능 기대하지도 않고,
대개 그런 기능성(?) 비비크림들은 질감도 더 헤비한 데다가
색상마저 덜 예쁜 경우가 많아서 그냥 좀 심드렁해.
이 제품 역시 색상이 약간 더 어둡고 회색이 감도는 편이더라.



또 말로만 비교하자니 허전해서 (응?)
강남역 아리따움 지나가다가 비교 발색도 하나 찍어봤다.
이제는 매장에 들러서 발색 비교샷 찍는 것도 꽤 익숙해진 듯.
그나마 매장에서는 대놓고 하면 저지 당할 수도 있는 데다가;
직원 보기 좀 민망하기도 해서 대개는 매장 밖으로 나와서 찍는다;;


햇살이 하도 밝아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큰 차이 안 나게 찍혔지만
리페어 쪽이 약간, 아주 야악간 더 비비크림스러운 회색이 감돈다.
스킨 베일 쪽이 화사한 베이지에 가까운 색상임.
뭐, 소량 얇게 펴발랐을 때는 어차피 둘 다 비슷하긴 하지만;




펴발라보니까 조금 더 티가 나나? (아니면 말고;)
어쨌든 난 어차피 비비크림에 미백 및 안티에이징 기능을
애시당초 별로 기대하지도 않는 데다가 색상도 이런지라
몇천원 더 비싼 리페어보다는 그냥 스킨 베일 쪽을 선호하는 편.



아이오페는 비비크림으로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 제품은 은근히 숨은 강자인 것 같아서
이걸 발굴한 내 자신이 뿌듯할 때가 있단 말야.
비록 덥고 습한 여름이라서 지금은 안 쓰고 있지만
올 가을에 촉촉하고 윤기 나는 피부 연출을 위해 아껴두리라.
훗 /(-_ㅡ)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