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컬러 하이라이터 겸 블러셔 제품들의 대모,
바비브라운 쉬머브릭.

예전에 핑크/로즈/애프리콧 시절, 쉬머브릭 벼룩 몸값이
나름 하늘을 찌르던 그 시절에 핑크를 잘 쓰긴 했는데
(그 당시 나에게는 이게 신세계를 보여줬거등 =.=)
이게 쓰다 보니 좀 질리기도 하거니와
그 이후로 새로운 하이라이터들이 쏟아져 나와서 ㅋ
그리고 바비브라운의 지나치게 크고 각진 케이스 역시
나에게는 감점 요소여서 언젠가부터 관심 딱 끊었지.

올해 초엔가, 플래티넘 핑크 버전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




생긴 게 이토록 화려하다 보니 아무래도 출시 전부터
이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난 "예쁘다" 싶긴 해도
역시 쉬머브릭은 내 인연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패스...
했었는데 -_-

지르구우상께서 (그렇다. 또 그녀다.) 면세에서 이 제품을
매우매우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슬쩍 찌르는 바람에
그래, 한번 써보고 질리면 팔든지 -_- 라는 생각에 질러버렸...

그런데 암만 둬도 손이 안 가는 거돠;
그래서 내가 산 건 새 재품인 채로 그대로 팔아버리고
지르구우 제품을 몇 주간 대여해서 써봤지.

참고로 이 제품은 면세에서는 단독 판매를 하지만
국내 백화점에서는 파우치 & 글리터 립밤 등과 묶어서
고가의 기획 세트로만 판매했던 듯. (13만원이었나?)




"플래티넘" 시리즈답게 케이스도 이렇게 플래티넘 컬러.
사실 컬러는 아무래도 좋은데 일반 바비브라운의
각지고 스크래치 친화적인; 블랙 유광 케이스가 아닌 건 좋네.




Shimmer Brict Compact.
불어로는 Meli Melo de Couleurs.
제품 외관은 사실 근엄한 편인데 불어명은 엄청 귀엽네 ㅋㅋ




내용물 이 정도.
골드펄 핑크를 메인으로 한 5 컬러 그리드.




... 좀 더 가까이서.




각 칸의 컬러들 발색.
사실 대개는 이렇게 따로 쓰기보다는 브러쉬로 전체를 쓸어서 사용하지만.
진한 색들이 모여있는 아래쪽은 블러셔로,
연한 색들 모여있는 위쪽은 하이라이터로.

사실 기존의 쉬머브릭들보다는 펄감이 다소 큰 편이다.
대부분의 쉬머브릭은 저것보다 훨씬 고운 느낌인데.





약간 더 밝은 조명에서 한 컷 더.




이건 손가락으로 전체를 다 문대서 발라본 거.
너무 문댔나 -_- 엄청 탁하게 나왔네;;;;
(혹은 사용한 브러쉬가 너무 더러웠는지도...)
실제로 브러쉬로 전체를 쓸어 바르면 저것보다는
좀 더 맑고 반짝반짝한 느낌이긴 하다;;
내가 이 제품을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부정적으로 왜곡해서 전달하는 건 덕후의 도에 맞지 않아.




어쨌거나 펄도 곱고, 뭐 나름 외관도 이쁘고 다 좋은데
나에게는 충분히 대체 가능해서 큰 메리트가 없던 제품.
지르구우는 "이거 모공 부각 대박! ㅠ" 이라고 엄포를 놨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모공 부각은 그리 많지는 않았고...
(내 볼따구 모공에 안 빠지면 괜찮은 수준인거야;)
그냥 특별한 매력이 없었어.
단지 그 뿐.



미안, 바비 여사.
우리 사이는 이 정도인가봐.
하지만 솔직히 우리 사이에는 아직
특별한 영혼의 떨림,
그런 게 없잖아?

시즌별로 쉬머브릭 색상 하나씩 새로 내는 걸로
소비자 엄청 배려하는 척 너무 생색내지 말고 -
진정 소비자를 생각한 제품들을 좀 내주면 사랑해줄게.
짐승 용량의 대명사인 팟루즈, 4색 스페셜 에디션이라든지.
혹은 현재 싱글 섀도우 사이즈라도 좀 줄이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