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21

매운 걸 잘 못 먹고 늘 호들갑 떨게 되면서도,
의사한테서 매운 거 좀 작작 먹으라는 소리를 들었으면서도,
여전히 떡볶이와 비빔면 등을 좋아하는 철딱서니 없는 1人.

이 글을 쓰는 이 시각 현재에도 떡볶이 생각하니 침이 줄줄 ㅡㅠㅡ

특히 신당동 st. 로 가운데에 놓고 끓여먹는 떡볶이를 좋아해서
새로운 집이 생기면 점 찍어뒀다가 기어이 가보는 편이지.




요건 몇달 전에 강남역에 생긴 체인점, 크레이지 떡볶이.
7번 출구 빠리바게뜨 & 아리따움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첫번째 사거리, 미니스톱 2층에 보인다.

사실 뭔가 얄팍한 체인 느낌이 솔솔 나는 이름이긴 해.
컨셉은 확실하게 잡았으나 맛의 깊이는 없을 듯 한 느낌?
... 그래도 난 또 궁금해서 한번쯤은 가보는 거고.




미치도록 맛있는 떡볶이... 가 컨셉이라는
어디 한번 직접 먹어보자고.
크레이지떡이 가장 기본 메뉴인 듯.




입구 인테리어는 이런 느낌 정도.




발랄하고 모던하고 깔끔하게 꾸미려고 한
프랜차이즈 점주의 의도가 보이는 듯.




메뉴나 보자.




크레이지떡.
정말 미치게 매울까.

난 사실 카레떡, 짜장떡, 치즈떡...
이런 변형적인 메뉴도 좋아하는데.




... 하지만 까르보떡은 좀...
어쨌거나 오늘은 처음 왔으니까 크레이지떡 시켜보는거다.
부디 덜 매운 맛으로.





튀김도 있다.
사실 떡볶이에는 오징어 튀김 -_- 이라고 믿지만
뭐든지 해물은 그닥 안 좋아하는 애인님 때문에;




이런 메뉴들도.
하지만 떡볶이 집에 와서는 떡볶이 좀 먹어줘야지.
특히 첫방문이라면 더더욱.




마이 크레이지 떡.
생각해보니 이걸로 먹을걸 그랬나.
1인분 3,500원에 원하는 사리 추가해서 넣는 방식임.




기본 라면 사리 + 쫄면 + 만두.




쁘이.
떡볶이 끓는 동안 조금만 참아.




조랭이떡 동동.




사리도 팍팍.




아, 끓네.
먹어볼까.




많이 먹어.




... 많이 먹었네.




야채튀김.



떡볶이 전문점이 새로 생기면 꼭 가보고 싶은 욕심에 가봤는데
인테리어, 분위기, 서비스 등은 다 무난하고 괜찮은 편.
막상 떡볶이 맛은... 평범한 축에 속했지만 말이야.
매운 걸 잘 못 먹는 내 입맛에는 맵긴 업청 맵더라.
덜 매운 맛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만 연신.

특별히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어서
그냥 호기심을 충족시켜본 것으로 만족했어.
이러다가 또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때 쯤 되면 또 가겠지.
꼭 그런 게 아니라고 해도 강남역에서 여자 여럿이서
가운데에 떡볶이 보글보글 끓이면서 수다 떨고 놀기에는
그럭저럭 잘 맞는 곳이라서 가끔 가게 될 수도 있겠지만.



난 떡볶이는 역시 홍대 조폭 떡볶이.
완전 내 혀와 뇌에 오더형으로 맞춘 듯한 그 맛과 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