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07 w/ 가족.

너무 할 말이 많은 동시에

적절한 표현을 찾아낼 수가 없어서
자꾸 포스팅을 미루다가 이제야 올림;

올해 8월에 전라도로 가족 여행 갔을 때 간 집.
그 여행 중에는 물론 근 몇년간 먹어본 음식 중 가히 최고.
음식으로 예술한다는 건 바로 이런 게야.
여행을 한번 가도 꼭 식도락 스케줄 꼼꼼히 짜시는
부모님 덕분에 이런 황홀한 경험 해봤지 싶다.
후아.




since 1980 이네.
나보다 나이 많은 전북 부안군 계화회관.
부안군 향토음식 1호래.
그래도 나 먹어보기 전에는 그 진가를 몰랐다...?




네.




주소와 전화번호 획득을 위해서 찍어본 명함.
전북 갈 일 생기면 꼭, 기필코, 반드시 다시 가볼거야.
이동 경로와 스케줄을 바꿔서라도 가볼거야.




계화회관.




이 집의 대박 특미 백합찜.




주인 아주머니는 2007년도 대한 음식명인 선정되셨다고.
(그럴만해♡ 그럴만해♡)




맛대맛 포함한 다수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
(사실 이건 별로 맛집의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요즘 하도 개나 소나 다 나와서;)




이런 메뉴들이 있다.
저 좋은 백합을 굳이 파전으로 먹고 싶진 않고
백합회는 다소 고난이도인 듯 하여 우리의 첫 선택은
백합찜 & 백합죽 콤보.




전라도 특산물인 양파김치.
... 맛나.




무슨 묵이니.
하여튼 여러번 리필한 거.




그 외 반찬 일동.




그리고 백합찜...!!!!!!!!!!





싱싱하고 탱탱하고 쫄깃하고 담백한 백합도,
인공 조미료 맛이 나지 않는 매콤한 양념도,
다 정말 너무 아름다웠으니까.




진짜 이건 먹어보기 전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맛.




나 지금도 전북 달려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데.




나 여기에 밥도 비벼먹어본 여자야.




지금 침 나와서 미칠 것 같아. 눈물 나.




배는 이미 부르고 곧 백합죽도 나올 거 알면서도
그 누구도,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니까.




이거 먹어보고 나니까 복분자주는 너무 텁텁하더라.
부안 참뽕주, 쟁여오고 싶었는데 저지 당했음. 흑.




부안 오디뽕주도 있는데 참뽕주와의 차이는 구별 못하겠음.




이거슨 백합죽...!!!!!!!!!!
이게 그냥 죽이었다면 우리가 그 멀리까지 가서,
그것도 배부른 상태에서 먹진 않았지.
그러나 이것 역시 먹어보지 못한 자, 토 달지 말라.




쌀죽 또한 너무 꼬들하지도, 너무 퍼지지도 않고 훌륭할진대
그 안에 들어있는 쫄깃한 백합과의 조화란...
게다가 양념 또한 과도한 참기름 사용을 자제하여
그야말로 백합 고유의 맛이 담뿍 살린 저 센스.
이거 음식명인 가지고 어디 되겠어?
그냥 향토음식 1호 정도로 어디 되겠어?
이건 그냥 예술이야.
나 이거 먹어보기 전까지는 죽이 이럴 수 있을지 몰랐어.




이건 그 다음날 먹은 백합탕.
우리 이동 경로와 기타 스케줄에도 전혀 안 맞는데
다들 기어이 이 집을 못 잊어서 한번 더 갔음.
우리 가족여행 역사상 같은 집 두번 간 적 없는데.




맑고 비리지 않은 저 국물. 어떡해.




저 탄력 있는 속살 어떡해.




이 무늬 때문에 "백합"이라고 한다나.
... 사실 아무래도 좋다.
이것도 다 먹고 나서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을 때 찍은 것.



가격은 4인 식사했을 때 5-6만원대로 나오더라.
(내가 첫날에 카드 그었기 때문에 기억하는 거 ㅋ)



하아.
근래 최고의 식사였다.
이거 먹기 위해서 전라도 다시 가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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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4 11:17 숙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악 백합찜ㅠ_ㅠ
    가격도 적절한데요. 근데 몇인분일까요 하악항가 먹고싶어요 ㅠ_ㅠ

    • 배자몽 2009.10.14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합죽은 각 1인분인데 양이 엄청 많은 편이라서 -
      4명이 가면 요리 1개에 죽 2개 정도가 좋은 듯 해 ㅋ
      꼭! 꼭!! 꼭!!! 기회 되면 가보길 ㅠ 죽기 전에 한번은 먹어봐야함;

  2. 2009.10.14 23:32 슈퍼파이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저 부안사람인데 중요한건 계화회관을 못 가봤어요;;;;
    전 도대체 부안에서 뭐하고 있었던 것일까요-ㅅ-?;;;;
    전라도 음식은 전체적으로 밑반찬이 많고 괜찮지 않나요?
    저번에 서울갔었는데 밑반찬 가지수가 부족해서 조금 실망했었어요.ㅠㅠㅠㅠ

    눈팅족이었는데 부안 글이 나와서 살포시 발자국 남기고 갑니다.

    • 배자몽 2009.10.21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꼭!!!!!!! 가보세요~
      전 서울에서라도 다시 찾아가보고 싶습니다요.
      전라도가 물론 모든 음식이 다 푸짐하고 맛났지만서도
      그 중에서 단연코 1위는 (개인적으로...) 이 집이었어요~

  3. 2009.10.17 22:25 신고 언제나한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부안은 무조건 이집이야.
    나 해물찜 죽 이런류에 미치는 사람인데, 밤에 위가 뒤틀리는 느낌임 ,ㅠㅠ

  4. 2009.10.27 07:38 노엘노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나도 운전할게...
    같... 같이데려가줘 ㅠㅠ

    내 차 4명까진 탈수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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