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 공주풍 디자인을 갈망하는
여자들의 소녀적 감성을 똘똘 뭉쳐서 만든
질스튜어트 코스메틱 라인.

일본 현지 구매 및 구매 대행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 국내 런칭을 (못된 가격으로) 해서
신세계 본점 및 신세계몰에 (못된 가격으로) 입점해있지.

사실 질스튜어트 하면 대개 패션 라인을 생각할텐데
아르마니도 그렇고, 질스튜어트도 그렇고 -
둘 다 일단 코스메틱 라인으로 먼저 와닿으니까.
나 좀 덕후 자격 있나?

하지만 아르마니 의류는 너무 비싸고,
질스튜어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디자인이 내 취향 아니라서;

어찌 됐든 코스메 덕후들이 일본 가면 집어오는 화장품
베스트 몇위에 늘 들곤 하던 것이 바로 이 질스튜어트의
믹스 블러셔 컴팩트.





두둥.
질스튜의 모든 제품들이 다 그러하지만
얼굴마담격인 이 제품 하나만 봐도 정말이지 -
나 공주에요, 나 소녀에요, 가 느껴지지 않능가.

사실 제품 내용물 또한 발색이 맑으면서도 선명해서
정말 발그레한 볼을 연출해주는 편이기도 해.
(물론 그 밑바탕이 되는 피부가 소녀스럽다는 전제 하에서.)

사실 나는 이런 것도 사용해줄 수 있을만치 오픈 마인드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강렬하고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 선호하는지라
여즉꺼정 이 제품을 늘 멀리 해왔더랬지.

주변의 이모양, 정모양 등이 열광하는 걸 봐도
내 스타일은 아니야. 훗. 이러고 쉬크하게.

그런데 -
(그래. 인생에는 늘 반전이 있는 거니까.)

국내 런칭한다고 하니까 괜히 또 관심이 한번 가고,
공주풍의 제품 한두개 정도는 있어도 기분 전환될 것 같고,
브러쉬가 부착되어 있는 게 나름 휴대하기 편해 보이기도 하고,
예전과는 달리 선명 발색 블러셔가 잘 쓰이기도 하고,
중얼중얼.

하지만 국내 정가는 너무나도 못된 75,000원.
나... 볼따구에 7-8만원 투자 몬해.
특별히 공주풍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내 볼따구 그리 비싸지 않다고.

그러던 차에 -
홍콩에 놀러간 허변한테서 로밍 문자가 왔다.
나, 피트니스에서 러닝머신 도도도도- 뛰고 있는데.
"홍콩 면세점인데 여기 질스튜어트 블러서 5만원대네."

뛰면서 국제 문자 답문을 보냈다.
"1호랑 6호 부탁해."

허변님, 자애로운 대리 구매 감사. 꾸벅.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손에 쥐게 된 질스튜 블러셔.






참고로 온고잉 색상표는 이렇단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색은 :
- 무난 샤방 핑크인 01호 베이비 블러쉬
- 산뜻한 살구색인 06호 후레쉬 애프리콧





블링블링 외관.




반짝반짝.




정말 공주 기분 아니 느낄래야.




속살 디테일마저 화려화려화려.




청순 무난 핑크 쪽이 01호 베이비 블러쉬.
보다 발랄한 오렌지 살구가 섞인 쪽이 06호 후레쉬 애프리콧.




웬만한 피부에 다 무리 없이 맞을 01호 베이비 블러쉬.
질스튜 블러셔들이 대체적으로 다 선명한 발색을 자랑해서
때로 홍조 있는 사람들은 부담스러워하기도 하지만
이 01호는 붉은기도 별로 없고, 개중 맑은 편이어서 쓰기 편하다.

특히 나처럼 -
쿨톤 피부를 가졌고
붉은기가 있으며
블러셔 스킬도 부족한 인간이
질스튜 블러셔에 입문할 때 쓰기 딱 좋은 색상.




그리고 보다 오렌지 살구빛을 띄는 06호 후레쉬 애프리콧.
사실 나는 오렌지 살구를 잘 안 쓰는 편이어서
이 색상은 적당히 써보다가 팔 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막상 써보니 기대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어서
처분 의사 따위, 단박에 제로에 수렴해주시고.

핑크톤 메이크업을 더 자주 하는 데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01호보다 이 06호에 더 손이 자주 가.
...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역시 너무 웜톤 오렌지빛이 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피치빛을 내주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잘 쓰이더라.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
부착 브러쉬.

아예 붙어 있으니 편하기도 하거니와, 모질 또한 기대 이상이었어.
최상으로 부들부들한 건 아니지만 실로 촉감도 쾌적한 데다가
이 블러셔를 사용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밀도와 질감!

아, 공주풍이고 뭐고 간에 제품 좀 잘 만들었구나.
괜히 오래오래 베스트셀러가 아니구나.

이건 지름샷이니까... 블러셔 발색 따위 없는 거다.
(사실 원래 블러셔 발색 잘 못 찍는다고는 말 못해.)

말로만 설명하자면 -
질스튜 블러셔의 장점은 발색이 선명하고 채도 높으면서도
너무 진하거나 두꺼운 느낌 없이 투명하다는 것?
슈에무라 글로우온보다는 살짝 투명도는 덜하지만
그만큼 샤방샤방 소녀 느낌의 사랑스러운 발색은 뛰어나지.
그러면서도 결코 과하지 않아서 은근 손이 자주 간다니까.




* 보너스 *


그리고 이건 이마에서 찍었던 떼샷.
협찬 by 질스튜 애호가 이모양.




한정으로 나왔던 101호 / 102호 등에는 이렇게
특별히 레이스 무늬까지 들어가있다.

안 그래도 케이스는 충분히 화려한 편인데 말이야 ㅋㅋ




01호 베이비 블러쉬.




06호 후레쉬 애프리콧.




101호 플래티넘 일루미넌스.




102호 골드 일루미넌스.



101호 / 102호 등은 케이스에도 레이스 무늬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
제품 표면에도 특별히 흩뿌린 듯한 화려한 펄이 있다.
... 한번 쓰면 다 걷히지만 어쨌든.

예쁘긴 해.
그런데 이 두 컬러들은 색이 좀 붉은 편이어서 난 패스패스.
펄 걷히는 것도 그닥 내 취향에 안 맞고,
케이스 또한 01호 / 06호가 이미 충분히 화려하니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