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엄니가 잘 쓰고 계신 제품이라네.
대부분의 한국 어머님들이 그러하시듯 한방 제품을 워낙 좋아하셔서
한방, 특히 한방 안티에이징 제품들이 손 안에 들어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헌납하는 시스템 ㅋ

이 제품 역시 마찬가지.

[수려한]
효(酵)
발효
아이크림

모든 면에서나 다 어마마마를 위한 제품이 아닌가, 싶어서.

생각보다 가격은 꽤 하더라.
정가 기준 80,000원 / 25mL
우워어어.
비싸다는 걸 알고 나니까 어쩐지 더 뿌듯하고 ㅋ




일케 생겼다.
사실 아이크림 용기 치고는 (그리고 25mL라는 용량 치고는)
꽤나 거대하고 거창한 용기 사이즈 및 디자인이구먼.
그냥 안티에이징 나이트 크림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




위풍당당.
그러나 여전히 사이즈, 특히 뚜껑 사이즈는 오버라고 생각해.
게다가 크기는 큰데 위로 갈 수록 좁아지는 저 형태는
은근히 뚜껑 열 때 그립감이 좋지 않다. 구시렁.




나름 한방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
난립하는 한방 뷰티 브랜드들 속에서 수려한도 꽤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서 애쓴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정통 한방 브랜드 이미지를 굳걷히 한 설화수.
한국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기에는 너무 중국 황실스러운 후.
단아하고 고전적이면서도 젊은 한지민을 닮은 20-30대용 한율.
보다 저렴하고 캐주얼한 느낌의 다나한.
등등과 경쟁하면서 나름 선전하고 있는 듯.
특히나 카드라 통신에 의하면 홈쇼핑이 연일 대박이란다.

뭐, 나도 한방 라인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사실 수려한은 아직 좀 아쉬운 부분은 많이 있어.

한방 브랜드 기초 라인의 단연코 큰 매력은 역시
그 깊고 진한 향... 이 아니겠는가.
향에 대한 호불호야 각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래도 향 면에서는 아직까지 설화수가 으뜸이라 생각해.
폐를 가득 채우는 그 클래식한 인삼향이란... ㅋ

그러나 설화수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좀 못되신지라...
현실적으로 수려한 정도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적어도, 아모레퍼시픽에서 보다 젊은 층의 한방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 한율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아, 나 또 말 길어지네.
어쨌든 수려한의 브랜드 위치는 이로써 좀 미묘해졌다는 거지.

게다가 홈쇼핑 대박 패키지면 모를까 -
오프라인에서 개별 제품 구매하면 은근 싸지도 않고.
향은 완전 정통 인삼향이라기보다는 약간 옅고 퓨전스러운 향.

그럼에도 좋은 제품들이 많은 데다가 지지층도 꽤 있어서
앞으로도 코스메 시장에서 그럭저럭 잘 해나가기야 하겠지만 -
흐음.
나라면 보다 욕심내서 더 당차게 나가보겠다.
수려한.



나 왜 점점 제품 후기가 아니라 브랜드 평가로 나가는 거니.
자세한 얘기는 (... 더 자세하게 하게?) 다음 기회에
LG생건 브랜드 스토리 포스팅에서 따로 하도록 하고
이제는 제발 제품 좀 보자.

그래.
효 발효 아이크림... 이라고?




살포시 뜯어보아요.
속 필름지.




음?
제형이 생각보다는 묽어 뵈네.
한방 + 발효 + 안티에이징 -
총괄해서 생각해보면 더 꾸덕할 줄 알았는데.




떠보면 이 정도.




발라보면 이 정도.



보기보다 질감이 묽고 부드러워서 쉽게 펴발리더라.
나야 더 진하고 꾸덕할 걸 기대했지만 (또 그런 걸 좋아하지만)
무난하기는 이런 제형 쪽이 더 무난한 것 같긴 해.
보습력은 중상급 정도로, 어머니들 쓰시기에도 별 부족함 없을 정도.

그런데 수려한 중에서도 "발효" 라인이어서 그런지
한방스러운 향이 더 약하다고 느꼈어.
가벼운 한방향 + 요구르트를 연상시키는 향... 이랄까.
인삼 요구르트... 향에서 새콤달콤한 맛을 뺀 정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클래식한 인삼향이 더 좋긴 하지만
이것도 사용하면서 꽤나 쾌적하긴 하니까 일단 패스.

디자인도
양도
향도
질감도
다 평균 이상으로 만족스러워서
어머니 선물용으로 꽤 괜찮다고 보는 제품.

그런데 8만원이라는 가격은 만만하지가 않아서
단지 무난하다는 이유 만으로는 구입하기 쉽지 않을 듯.
사실 이 가격 정도 되면 'x만원만 보태면 xx 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십상이고, 저렴하고 좋은 제품도 많으니까.

제품에는 딱히 아무런 불만도 없는데 -
역시 어딘가 좀 애매하단 말이야, 수려한.



어쨌든 간에 선물 받아서, 선물 드렸으므로
나는 그저 이 정도에서 만족할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