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홀리데이 컬렉션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09. 11. 3. 16:37




브랜드별로 일일히 자료 다 모으긴 귀찮고 -
그냥 내 관심을 끄는 데에 성공한 몇몇 홀리데이 컬렉션 정도.



조르지오 아르마니
Georgio Armani




페이스 주얼리
2009 아르 데코 컬렉션

올해에도 어김없이 서양 언니야들 얼굴에 어울릴 법한
메이크업 룩을 들고 온 아르마니 할아버지.

네, 고급스러운 쉬머를 강조한 눈매도,
강렬한 레드립도 다 이쁩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샤가 아닐 뿐.

어쨌거나 룩의 컨셉은 아르 데코.
이번 아르마니 꾸뛰르 라인 역시 이런 컨셉을 채택.
사실 아르마니, 디올, 샤넬 등은 이게 매력이지.
꾸뛰르와 코스메틱의 깔맞춤 조화.





제품 라인은 대강 이렇다고.




메인 제품인 아르 데코 팔레트 (150,000원)

그려.
가격 이럴 줄은 내 미리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패스.
그래도 진짜 어설프게 크리스탈 한 줄 박아넣은
작년 노엘 크리스탈 팔레트보다 패키지는 낫구나.

하이라이터는 그냥 무난한 진주빛 쉬머일 듯 하고,
섀도우는 회색 도는 그린/블루 계열인가.

... 관심 안 가네, 나는.

레드 립스틱 좀 끌린다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던데,
그리고 나 또한 요즘 레드가 그토록이나 좋은 건 사실인데,
아르마니 립스틱은 조금만 쓰다 보면 애가 기울어서
립스틱 케이스 안쪽 벽에 힘없이 기대는 게 참 싫어서.
칠순 넘은 아르마니 할아버지도 그렇게 빌빌거리진 않는데.



바비브라운
BOBBI BROWN




뭔가 유용한 듯 하면서도 참 손이 안 가고,
뭔가 심플한 듯 하면서도 은근 부담스러운 바비브라운.
몰라, 내 취향에는 그래.
그래도 한번씩 한정 팔레트들에는 눈길을 주게 되더라.

너네는 홀리데이 컬렉션마저 어쩜 이렇게 내추럴하기 그지 없니.
참 일관성 있다면 일관성 있는 건데.

그러나 나에게는 이번 연말, 뭔가 반짠반짝 -
꿈이 필요하기 때문에 너네는 패스할래.






골드스톤 롱웨어 아이 팔레트 (65,000원)

골드스톤 메탈릭 롱웨어 크림 섀도우
미네랄 데스트 롱웨어 크림 섀도우
캐비아 잉크 롱웨어 젤 아이라이너

근데 솔직히 이건 좀 땡긴다.
작년 겨울에도 그 비슷한 이유로 롱웨어 아이 팔레트 샀었지.

관련 포스팅 링크 :
http://jamong.tistory.com/232

그런데 얼핏 보면 참 유용할 것도 같은데 역시 손이 잘 안 가.
게다가 난 대체할 만한 크림 섀도우와 라이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비브라운 섀도우/라이너와는 궁합이 안 좋기까지 하다고.

... 그런데도 이 제품 좀 끌려.
바비 브라운 여사가 이번에 좀 회개를 했는지
패키지를 정말 작고 컴팩트하고 실용적으로 냈거든.
작년의 그 거대하고 각진 그런 케이스가 아니야!

하지만 내용물은 여전히 내 취향 아니고.
색상도 골드 위주의 웜톤, 질감도 잘 안 맞고.
뭐, 그렇다?
단순히 케이스 때문에 이걸 싸지를 순 없잖아?




글리터 립밤 팔레트 (53,000원)

크리스탈 로즈
핑크 크리스탈
크리스탈 다이아몬드
크리스탈 골드

글리터 립밤을 딱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패스.
(그러나 이 발언을 뒤에 가서는 번복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디올 파트에서.......)




벨벳 플럼 아이 팔레트 (53,000원)


벨벳 플럼
네이키드
에스프레소

베이직에 충실한 아이 팔레트.
섀도우가 하나도 없는데 이제 눈화장 연습해보고 싶은
초보자들에게 나름 유용할 것 같지만... 난 역시 패스.
이거 유용할 것 같아~ 라는 환상 품고 질렀다가는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계륵 삼기 딱이라니까.




립글로스 트리오

핑크 블라썸 립글로스
마리나 핑크 쉬어 칼라 글로스
코코아 슈거 쉬머 립글로스




튜브 틴트 트리오 (60,000원)

트와일라이트 쉬머 틴트
블라섬 틴트
체리 틴트

체리틴트는 최근에 따로 질렀는데 대만족 중.
관련 포스팅 링크 :
http://jamong.tistory.com/655



슈에무라
SHU UEMURA



이미 뷰티클래스 후기에서 너무 자세히 쓴 -
슈에무라 츠모리 치사토 컬렉션.

관련 포스팅 링크 :
http://jamong.tistory.com/655




스타더스트 (65,000원)




플래닛 리본 팔레트 (98,000원)




플래닛 캣 팔레트 (98,000원)




루즈 언리미티드 (34,000원)




글로스 언리미티드 미니 트리오 (48,000원)




아이래쉬 키라-키라시 (50,000원)




캣 미니 브러쉬 세트 (89,000원)




배니티 플래팃 (98,000원)



디올
DIOR




우리 대망의 디올은 일부러 save the best for the last 해뒀지.

Christmas 2009
DIOR
New Look


뭐, 디올의 뉴룩이야 하도 자주 등장해서 명칭 자체는 새롭지도 않지만.
반면에 그만큼 초절정 디올스러운 컬렉션이기도 해.




이 언니가 들고 있는 저 펜던트 중요하니까 -
세로샷도 한 장.

사실 난 화장품에 미쳐있긴 하지만 보기보다는 실용주의자라서
단지 패키지의 간지 때문에 제품을 구입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게다가 연말 홀리데이 컬렉션 보면 늘 눈 돌아가긴 하지만
결국 지나고 보면 매장에서 지르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음.
(몇 시즌 지나고 벼룩에서 싼 가격에 건질 때는 있지만.)

하지만 -
이번 겨울에는 진작부터 결심하고 있었어.
홀리데이 컬렉션 중에서 뭔가 엄청 블링블링하고
내 휑한 마음을 달래줄 뭔가를 당당히 지르겠노라고.

사실 객관적으로 많이 울적한 시기와 상황 속에서
나이 30을 맞을 내 자신에게 이 정도는 해줘도 된다며.

그런데 딱히 마음을 사로잡는 게 쉽사리 보이진 않더라.
슈에무라 츠모리 치사토는 정말 제품도 좋고, 클래스도 재밌고,
그리고 난 슈에무라도 엄청 좋아하지만 그 패키지 자체는
내 여차저차한 꿈을 만족시켜줄 수 없었거든.

그러던 차에 조우한 디올 -
처음 보는 순간, 쌍코피가 터졌다.
(이런 표현, 참말로 없어 보이는 거 알지만.)

이거야.
바로 이거야.
내가 찾고 원하고 기다리던 건 바로 이거야.




크리스탈 보레알 (80.000원)

엄밀히 말하자면 정말이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제품이다.
안에는 (내가 싫어하는) 글리터형의 립밤이 들어있다.
발색? 화이트랑 핑크, 2가지 색상 있는데 둘 다 발색 부재.
질감? 참말로 귀찮게스리 쫀득거린다.
가격? 진심 이따위 제품으로 8만원 받아먹겠단다.

... 그래서 샀지.
실용성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가.

"내년, 30이 되기 전의 이 마지막 겨울에
너의 20대의 상징으로 남아주겠어.
나를 사면서 실용적이라느니, 꼭 필요했다느니,
그런 비루한 핑계 따위는 대지 마.
넌 - 그냥 내가 갖고 싶은 거야."


(... 정말 펜던트 립글로스가 이런 말을 했을 리가...)

그래.
입술에 바르기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니고,
구성이 엄청 실용적이어서 사는 것도 아니야.

한번쯤은 그냥 이렇게 -
엄청 이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르고 싶었다고.



※ 코스메 초보자는 무작정 따라하지 마시오 ※
예쁘다고 무작정 지르는 건 감당 못할 일.
물론 이 바닥에 발 들인 사람들이 대개 한번씩은
거치는 단계이긴 하지만, 권유하고 싶지 않음.




5 꿀뢰르 이리디슨트 (69,000원)

169 퍼플 크리스탈
089 스모키 크리스탈




사실 난 디올 5구 팔레트와 별로 친하지 않아.
컬러 이쁘다고 샀다가 별로 손도 못 대보고
그냥 바로 입양보낸 전력도 가진 여자임.

관련 포스팅 링크 :
http://jamong.tistory.com/412

그런데 이번 디올 노엘은 차가운 바이올렛이 테마지.
이번 5구, 특히 089 스모키 크리스탈은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

'아아, 이 아이를 내 마지막 디올 5구로 삼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색감, 펄감, 질감 등은 디올 이리디슨트 라인답게 곱고도 고급스럽고,
차가운 바이올렛을 테마로 하면서도 마냥 차갑지만은 않고,
스모키에도 유용한 포인트 컬러가 너무나도 적절히 들어가있고,
브라운/그레이 같아 보이는 컬러도 너무 브라운을 띠지 않고,
게다가 모든 색상들이 너무나도 조화롭고...

그래서 - 생각했어.
내 이 089호 말고 다른 디올 5구는 들이지 않으리라고.
내 아무리 코스메틱 잡식성 바람둥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디올 브랜드 내에서는 일부일처제 하겠노라고.
바람을 필지언정 처첩을 한 지붕 아래에 두지는 않고,
한 도시에 애인을 2명 이상 두지는 않는 지조를 보여주리라.
그것이 간지. (응?)

... 어쨌거나 결론은 이 스모키 크리스탈 팔레트 하나면
앞으로 다른 디올 5구는 욕심 안 나겠다는 그런 소리.
(섀도우 말고 사람도 좀 이런 사람 만나면 안 되겠니.
인생에 있어서 강력한 마지막 한 방, 그런 사람.)





크리스탈 보레알 아이섀도우 (39,000원)

비교적 펄입자가 크고 거칠고, 관심이 덜 가는 싱글 섀도우.



그리고 지금 비주얼에는 없지만 -
리퀴드 아이라이너 (39,000원)

요거요거 대박인데 왜 마이너한 제품 취급하지? 응??
차가우면서도 너무 연하지 않은 바이올렛에
쿨톤 펄이 촤르르- 들어가있는 이 라이너가 말이야.
스모키 크리스탈 팔렛이랑 같이 사용해도 어울리고
연한 바이올렛 싱글 섀도우와 사용해도 어울리고
발림성도 좋고, 크리즈나 번짐도 (아마도) 없고...
이거 2개 쟁이겠다는 싱하형을 난 차마 말리지 못했다.

사실 디올 홀리데이에 관해서는 더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지만
여기에서 너무 길게 쓰기보다는 디올 단독 포스팅을 올리련다.
커밍쑨. (왜냐면 오늘 롯데닷컴 배송이 오기 때문.)

그 외에도 -
루즈 디올 (39,000원)

크렘 드 글로스 (36,000원)
르 베르니 (29,000원)
등등이 있음.
비주얼은 생략.



아래 팔레트들은 뉴룩의 일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해마다 나오는 디올 연말 한정이니까
그냥 덤으로 비주얼 붙여봤음. 별 관심은 없음.
립 & 아이 팔레트는 얌전하고 실용적이어서
소위 어머님 & 선생님들 선물용으로는 나름 유용하지만
그 구성과 색상을 보면 작년과 다를 게 도통 없구만.



멀티 유즈 팔레트 (85,000원)




홀리데이 립 팔레트 (54,000원)




홀리데이 아이 팔레트 (54,000원)



L에게도 내 말한 바 있지 -

"올해 디올 노엘 컬렉션만큼만
가슴 뛰게 하는 남자 만나고 싶어.
그런데 그런 남자가 현재는 없으니까
일단 디올을 지르고 볼래."




그래.
그런거다.
16만 5천원, 전혀 아깝지 않아.

이렇게 내 20대 마지막 연말은 디올과 함께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