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양에게...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09. 12. 2. 16:39




안녕하세요?
이 여자는 누군데 인터넷 공간에서 내 이름을
떠들어대는고... 라고 한다면 -
지원양 오빠의 친구입니다.
사실 어제 간만에 만났더랬지요.
동생이 이번에 수능을 봤고, 알바도 시작해서,
이래저래 화장품을 선물해주고 싶은데 뭐가 좋느냐고.

... 날을 잘 잡은 게지요. 훗.
뭐 별 전문가는 아니라고 할지언정
그래도 이 바닥(?)에서 몇년 굴러본 데다가
나름 다양한 제품을 써본 코스메틱 선배랄까요.

다만, 화장품 관련 지식이나 관찰력이 빈약한;
남성의 증언에 기반한 것이라 정보가 좀 허술하네요.
그래도 갓 수능을 끝낸, 화장을 안 하던,
그러나 앞으로는 슬슬 하고 싶은,
피부가 흰 편이고 살짝 유분기가 있는,
그런 20대 초반의 아가씨를 위한 풀셋... 입니다.

이미 오빠에게서 이 풀셋을 전달받았겠지만 -
(강남역 여기저기를 질질 끌고 다니면서 쇼핑을...)
사실 제품만 덜렁 손에 쥐어준다고 다가 아닐 것이니,
각 제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봅니다.
저는 여동생이 없어서 이런 걸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참에 언니놀이 한번 해보는 거랄까요.



일단 먼저 하고 싶은 말은 -
여기에 끄작이는 소리들이 절대 정석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화장품은 얼마든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리라는 생각에
몇 가지 제품들을 고르고 사용법을 제시했어요.
여기에서 더 발전된 단계는 앞으로 차차 -
본인이 연습하면서 알아가면 될 듯 합니다 :)



# 1. 파운데이션

기초 및 자외선차단제까지는 대략 갖추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러면 피부색을 보정해주고 가벼운 결점을 가려줄
파운데이션 단계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파운데이션은 그 정의가 가끔 모호한 데다가
요즘에는 하도 새로운 제형들이 쏟아져 나와서
그 분류마저 계속 변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크게 나누자면 다음과 같아요.

- 리퀴드 제형
- 파우더 제형

리퀴드의 변형으로는 보다 가벼운 워터, 젤 타입이
보다 되직하고 진한 타입으로 크림 타입이 있겠죠.
(그 외 다수... 신상들은 늘 쏟아지니까요;)

그리고 파우더 파운데이션은 기본적으로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휴대 및 사용이 간편하게끔
압축해놓은 제품입니다. (비압축 제품도 있지만.)
흔히들 "트윈" 내지 "투웨이케익" 이라고도 칭하죠.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런 제품들은 형태가
프레스드 파우더에 가깝기 때문에
굳이 파운데이션에 분류 안 해도 될 듯 하지만.

이런 전제 하에서 -
초보자가 쉽게 쓰기 편한 리퀴드 파데를 골랐어요.



[오르비스] 리퀴드 파운데이션 라이트 01호 (밝은 피부용)

오르비스 - 제가 즐겨 쓰는 일본 브랜드죠.
제품 패키지가 미니멀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에요.

콩알 정도의 양을 덜어서 잘 펴발라주면 됩니다.
바르는 도구는 손 / 스펀지 / 브러쉬 등등 다양하겠지만
처음부터 다 갖출 필요는 없어서 도구 생략했어요.
각 도구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일단 제품부터 써보고
그 다음부터 슬슬 생각해봐도 늦지 않아요.
(그냥 계속 손으로 쓰는 사람들도 물론 많습니다.)
다만, 뭘로 바르든 간에 제품이 뭉치거나 들뜨지 않게
피부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펴발라주세요.
콧망울 등은 뭉치기 쉬운 부위니 조심하고,
건조한 눈가 등에는 많이 바르지 마세요.
많이 바르면 피부가 나이 들고 두꺼워 보입니다 ㅋ

참,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피부 결점을 감추려면
컨실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건 보다 고난이도라서
이번 초보자 입문편 세트에서는 뺐어요.



# 2. 파우더

파우더 역시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요.
가장 알기 쉬운 걸로는 :

- 루즈 파우더 (가루)
- 프레스드 파우더 (압축)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전 개인적으로
파운데이션을 압축해놓은 파우더 파운데이션 (트윈) 역시
그냥 프레스드 파우더에 준하는 것으로 보는 편입니다.

파우더는 파운데이션의 유분기를 잡아주고
또한 화장이 지속되게끔 세팅해주는 기능을 하죠.

그래서 제가 파우더류로 고른 제품은 :


[오르비스] 쉬폰 베일 파운데이션 라이트 01호

네, 이름이 파운데이션이죠.
위에서 설명했듯이 파우더에 준하는 걸로 보면 됩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현재 제가 애용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해요.
(어차피 하나 다 쓰려면 오래오래 걸리겠지만,
참고로 - 리필을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ㅋ)

사실 약간 망설인 것이 -
저는 나이, 피부 타입, 그리고 취향상
보송한 제품보다는 촉촉 매끈한 걸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이 제품 역시 워낙 좋은 평을 받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유분기가 다소 있는 20대 초반의 아가씨라면
보다 뽀송뽀송하게 기름기 잡는 팩트를 원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다른 제품으로 바꿀까 생각도 했지요.
그러나... 오라버니 왈, 이게 이쁘다며.
그래요, 뭐. 20대 후반에도 맞는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대학 신입생이 쓰지 못할 제품 또한 아니니까.





참고로 파우더 파운데이션은 대개 압축해서 만드는데
요즘 나오는 몇몇 개 제품들은 이렇게 제조 형식이 다르대요.
그냥... 배경지식 정도 ㅋㅋ

여기까지 피부 표현을 마쳤습니다.
블러셔나 하이라이터, 쉐이딩 역시 보다 고난이도니까
초보자 입문편에서는 스킵- 하도록 합시다.
(안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스텝 바이 스텝.)

참, 하나만 덧붙이자면 -
스펀지 퍼프는 자주자주 세척해주도록 하세요.
비누로 벅벅 씻지 말고, 되도록이면 퍼프/브러쉬
전용 클렌저로, 아니면 순한 클렌징 워터 또는
하다 못해 울샴푸로라도 세척해주는 게 좋아요.
유분, 먼지 등이 붙으면 제품이 잘 안 발리는 것은 물론,
위생상으로도 매우 좋지 않겠지요? 상식적으로...
매일 쓰는 제품이라면 1주일에 1번쯤은 세척을 ㅋ



# 3. 아이섀도우

한번 빠지면 밑도 끝도 없는 게 섀도우의 세계지만...
(사실 섣불리 발 들일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음 ㅋㅋㅋ)
초보자가 쓰기 편한 멀티 팔레트로 골라봤어요.
색상은 피부 흰 사람이 쓰기 편하고 무난한 핑크 계열로.


[오르비스] 프리즘 온 아이즈 "핑크 베리에이션"

각 섹션의 제형 및 특성이 다르지만
다 단계별로 함께 사용하기 좋은 섀도우 구성.

사실 이건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아래 그림을 보는 게 빠를 듯 해요 :



사람 눈이 다 똑같이 생긴 것도 아니고
취향이나 메이크업 방법도 다 제각각이지만
이 가이드 라인을 기본으로 배우면
크게 실수할 일 없이 눈화장을 해볼 수 있을 거에요.



# 4. 아이라이너

아이라이너 역시 종류와 제형이 참 다양하죠.

- 펜슬
- 리퀴드
- 붓펜
- 젤
- 케익
등등

음, 저야 종류별로 다 갖추고 골라 쓰고
이 중에서는 젤 타입을 가장 즐겨 쓰지만
초보자에게 딱 하나만 추천해라! 라고 한다면
역시 붓펜 타입을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라인이란 사실 첫 도전이 꽤 어려운 아이템이죠.
매끈하게 잘 그리기도 어렵고,
눈가에서 들뜨기 쉽고, 툭하면 번지고.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단계이기는 해요.
눈매야말로 사람을 가장 돋보이게 해주는 것인데
그 눈매를 강조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역시 아이라인.

그래서 고른 제품은 :


[케이팔레트] 원데이타투 아이라이터

붓펜 타입인데 직접 써보니 그리기도 쉽고 덜 번지더라구요.
물론 여기에는 개인차가 좀 있긴 하지만...

아이라인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건 -
속눈썹 사이사이, 되도록 안쪽에 밀착해서 그리는 것.
아니면 눈두덩에 라인만 어색하게 둥둥 떠있게 되겠죠 ㅋ
... 어려워요, 처음에는.
연습하다 보면 늘어납니다. (경험담.)



# 5. 마스카라

저가 브랜드에서 마스카라로 유명한 건 역시 미샤.
오늘의 미샤를 키워놓은 3,300원짜리 3D 마스카라도
초보자가 연습하기에는 물론 좋은 아이템이긴 하지만
쓰다 보면 좀 빨리 굳는 편이어서 개중 좀 고가로 골랐어요.

"이쪽 3천원짜리로 하면 예산 안쪽인데,
이 1만4천원대 제품으로 하면 예산 넘어."
... 뭐, 우군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ㅋ




M 섹시 아이 마스카라 멀티 브러쉬
사진 속 제일 왼쪽 핑크색 제품입니다.
역시 제가 사용하는 제품이기도 하지요.
빗 타입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속눈썹이 컬링돼요.

물론 그 전에 뷰러 사용 꼼꼼하게 해주는 건 필수고.

(더페이스샵 뷰러도 패키지에 들어있었죠?
뷰러는 어차피 오래, 그리고 매일 쓰는 제품이니까
이걸로 연습하면서 사용법이 좀 더 익숙해지고 나면
시세이도, 슈에무라 등 보다 커브가 섬세하고 컬링 잘 되는
유명 제품으로 하나쯤 갖춰놔도 될 듯 해요.)



# 6. 립스틱

립제품 또한 제형이 참 많고도 많으나
흔히들 먼저 떠올리는 건 역시 립스틱... 이죠.

제형이 글로시하고
색상은 연하면서도 발랄한
그런 제품으로 골랐어요 :


[토니모리] 베리베리 러블리 립스틱 "핑크걸"

툭하면 품절될 정도로 인기 있는 색상이죠.
타 브랜드 카피 제품이긴 하지만 어쨌든 ㅋ
연하면서도 발랄한 피치 핑크여서 대학생들이 쓰기 좋고,
제형도 글로시해서 바를 때에 별 어려움이 없을 거에요.
(그래도 립밤은 따로 자주 발라서 입술 보습해줘야 함.)



# 7. 리무버

저는 어머니가 워낙에 화장에 관심이 없으셔서 -
기본적인 걸 전혀 배우질 못했더랬지요.
심지어 클렌징이 뭔지도 몰랐으니. 후우.

그런데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다는 말은 -
절대 뻥도 아니고, 단순 광고 문구도 아니에요.

여태까지 색조 메이크업을 안 했다면
자칫 소홀히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돼서
리무버도 하나 끼워 넣어 봤습니다. 


[미샤] 더스타일 립앤아이 메이크업 리무버

저렴하지만 꽤 실속 있어서 애호가들이 많이들 쓰는 제품이지요.
(저는 눈화장을 더 강하게 하는 편이라서 이보다
가격은 더 높지만 세정력이 강한 라네즈를 쓰지만요.)

특히 눈화장을 한 날에는 꼭 빼놓지 말고 써주세요.
화장솜에 듬뿍 묻혀서 눈 위에 올려놓고 지그시 눌렀다가
(박박- 문대는 것은 눈주름 생성의 지름길...)
눈화장이 녹아서 묻어나면 슬쩍 닦아내주세요.
잔여물이 안 남을 때까지... 필요하면 여러번이라도...
그리고 나서 클렌징 오일이나 크림, 젤 등 제품으로
1차 세안을 하고, 폼클렌징 등으로 2차 세안을 하면 됩니다.



... 하악.
간단하게 메모만 한다는 게 어느새 이렇게 길어졌나요.

어쨌거나 처음에도 말했듯이 -
화장에는 정도도 없을 뿐더러,
각자 능력과 취향에 따른 다양한 베리에이션이야말로
참말로 화장하는 재미라고 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입문해서 다양하게 연습해보시길 :)

아, 그리고 어떤 화장을 어떻게 하든지 -
기본적으로 피부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건 기본.
평소에 스킨케어 제품도 꼼꼼하게 써주고,
가끔 각질 제거 및 수분팩 등도 챙겨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