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10
with 맥녀들.


간만에 연습도 없이 느긋한 토요일.
늦잠 자고 운동 갔다가 맥녀들 소규모 벙개 자리에
"살짝" 들러서 간만에 얼굴 도장이나 찍어볼까!
라던 것이 꽤나 거한 자리로 발전해버린 날.
(... 언제는 안 그랬니...)

그래도 1차까지만 해도 단촐했어야...
다들 좀 늦은 점심을 먹어서 어디를 가야 하나 방황했지만
어딜 간들, 뭘 시킨들, 다들 잘 먹을건데 대체 왜 걱정한 거지.

몇 군데 퇴짜를 맞고 나니까 수면 부족과 킬힐에 시달리던 지혜가
더이상 못 걷겠으니 아무데나 가자며 그저 도망치듯이 들어가버린 -
SFC 지하 1층 배상면주가.




똑같이 "배상면주가" 이름을 단 가게라고 해도 지점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른 듯.
다른 데를 대단히 가본 건 아니어서 구체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어쨌든 이 SFC 지점은 이렇게 잔잔하고 우아한 분위기더라.
"전통주 브랜드의 주점"에서 흔히 연상되는 분위기와는 좀 달랐음.
우리가 앉은 자리도 이렇게 로맨틱한 세미 격리된 룸의 창가 자리.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라서 이미 어둑해졌네.




입구는 이렇게 생겼음메.




테이블에 자리 잡으면 무조건 이렇게 전통주 샘플러를 가져다준다.
보나마나 고객들이 메뉴판을 보면서 "어떤 술이 좋아요?" 라고 물어보기에.

호오. 스마트.
게다가 이쁘기까지 해.




각 샘플 밑에는 이렇게 술 이름까지.
그런데 막상 내가 고른 술 이름은 생각 안 난다.
이매주? 뭐 그 비슷한 거였는데.
너무 달지도, 너무 한방스럽지도 않은 맑고 무난한 맛.




호르륵-





음, 이거야.
주문은 내 맘대로 할게.




베스트 메뉴였던... 이름 생각 안 나는 그 무엇.
양념된 소고기가 메인이다.




비싸서 아깝다며 다들 쉽사리 못 먹... 긴 누가 못 먹어.
공기밥까지 시켜서 밥반찬 삼아서 찹찹 잘만 먹었네.
양념이 약간 짭쪼름한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하게 잘 만든 요리여서 (쏜 사람으로서) 만족했다.




윤기 좔좔
간지 대박
고기님.




이건 무슨 치킨 & 새우 요리.
우리 나름 육해공 다 갖춰서 먹었어.




치킨 먹을 때 거의 담백 퍽퍽한 가슴살만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약간 기름기과 과하긴 했지만 그래도 야들야들허니 맛나더라.
그 기름기라는 것도 저렴한 "비계"가 아니라 진짜 딱 부드러울 정도.
그래도 양념은 역시 좀 짠 편이라서 아쉽더라. 공기밥 추가는 필수.




딱 인원수만큼 나온 새우, 그리고 단호박 퓨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완성해주는 - 酒님.
물론 가격대비 양이 다소 감질맛 나긴 했지만...
그래도 맑고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기분 좋았어.




그 결과...




나중에는 아쉽다고 샘플러에 남은 것까지 다 마셨네.
이런 나를 부끄러워 말지어다.




물주의_위엄.jpg

4명이서 저렇게 먹고 거의 10만원 나왔으니까
처음부터 예감했듯이 결코 저렴한 집은 아니다 ㄷㄷ
하지만 1년에 몇번 보지도 않는 우리 맥녀들, 언제 어디서
어떤 메뉴가 됐든 내가 맛난 거 한번 사주려고 했으니까.

게다가 쾌적한 환경에서 도란도란 오래 수다 떨기도 좋고
술도 (비록 양은 적을지언정...) 맛나서 나에게는 좋은 기억.



자주 가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긁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7.12 14:42 지나가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물가가 하도 비싸니 4이서 10만원이면 싸지도 않지만 썩 비싸다는 생각도 안 드네요;;; 깔끔하고 좋은 곳 소개 감사해요

 «이전 1 ···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 ··· 18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