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성당이 있고
한옥마을이 있고
비빔밥이 있고
막걸리가 있는
전주라는 도시는
제대로 마음 먹고, 계획 세워서,
출격(?)해야 하는 곳인 줄 알았다.

그런데 - 전라도에서 서울 올라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들러지기도 하는 곳이더라.
하지만 그렇게 반나절만 훑고 끝내기에는
너무 볼 게 많아서 아쉬운 곳이기도 하더라.
(아, 역시 계획 세워서 제대로 가야 하는 건가.)




전주에 있는 오래된 성당-
이라고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외웠네. 전동성당.




건물 앞에서 찍는
인증적인 용도의 인물샷,
사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건축도 모르고
가톨릭교도 잘 모르지만
어쨌거나 찍고 보니 그럴싸한.




올해 8월의 1/3을 집 밖에서 보낸 역마살녀.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포즈.




가출 청소년.
(가출할 합법적 권리가 있는 나이인 동시에
농담일지언정 청소년이라 불릴 수는 없는 나이지만.)




어쨌거나 -




전주ing.



이러고서 닥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
저녁을 어디에서 무얼 먹어야 잘 먹었단 소릴 들을까.
비빔밥도 좋고, 한정식도 좋고, 콩나물국밥도 좋은데,
요는 "전주에 온 기분이 양껏 나는 실속 맛집"을 원했다.
너무 폼 잡고 무게 잡는 으리으리한 식당 말고
뭔가 숨겨진 맛집의 포스가 풍기는 그런 곳.

고민 끝에 찾아간 곳이 바로 -
전주시청 맞은 편에 있는 광장식당.




광.장.식.당.
말 그대로 시청 앞 광장 맞은편 어드메에 있다.
단순한 이름 만큼이나 허름한 외형을 자랑한다.

tel. : (063) 282-3641




내부 역시 식당 외관과 일관성 있게 생겼다.
특별히 찾아온 게 아니라면 그냥 동네 식당.
심지어 비수기에다가 약간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홀에는 식사하는 사람들조차 거의 없어서 썰렁;

... 음?
어쨌거나 일단 먹어보자.
어차피 메뉴는 오로지 1가지 밖에 없다.
인원수에 맞춰서 나오는 한상차림.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반찬들.
화려하거나 특이한 것들이 아니라
다 집에서 해먹을 법한 집반찬들이다.
그래도 잡채, 생선, 수육 등 구색은 다 갖췄네.




각종 나물류.




그리고 뚝배기 3종.
시금치 된장국.
김치찌개.
계란찜.




그리하여 완성된 광장식당 밥상 2인분.
1인분을 시켜도 내용물은 얼추 동일하다고 한다.






열심히 먹는 자와
열심히 먹은 자의
모습.



작년까지는 1인분에 5천원이었다고 하던데
어쨌거나 단돈 6천원에 이렇게 푸짐하게
한상 차림을 받을 수 있으니 만족스러웠다.

어느 특정 음식이 뚜렷하게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반찬이
아쉬움 없이 충분히 맛있어서 밥도 잘 먹혔고.

생각보다 "전주에 와서 전라도 밥 먹는 기분"은
안 나는 데다가 음식 담은 자태가 허술해서
아쉬웠지만 - 저렴하고 푸짐하고 맛났던 한끼 식사.

평소에 회사나 출입처 근처에 이런 식당이 있으면
점심 시간에 자주자주 찾아줄텐데 말입니다.



다음에 전주 가게 되거들랑 기필코
전주비빔밥과 왱이콩나물국밥,
그리고 옴시롱감시롱 떡볶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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