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여름, 도쿄 코스메 여행-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0. 11. 19. 14:40




8월에 다녀온 여행 사진을 왜 갑자기 올리냐면 -
그냥, 그간 블로그질에 소홀했더니만
최근에 급 자료 집대성 욕구가 폭발해서랄까.

"코스메 여행" 이라고 정의하고 떠난 건 아녔으나
맘 맞고 시간 맞는 코스메 덕후 4명이서
다른 데도 아니고 도쿄로 여름 휴가를 갔으니
결국은 그 소리가 그 소리인 거다.

콩, 냑, 곰과 함께 했던
2010 여름 도쿄 코스메 여행.
(엄청난 먹거리 사진은 물론 별도로...)




시모기타자와의 어느 드럭스토어.

가장 좋았던 건 역시 보이는 드럭마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족족 다 들어가서
양껏 구경하고 놀 수 있었다는 것?




3박 4일 동안, 밤이면 밤마다
숙소 들어가는 길에 들렀던
신주꾸.
(라고 쓰고 드럭스토어라고 읽는다.)

1인당 구매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시세이도 퍼펙트휩 사러 간 거라고는 말 못 해.




일본에 대해서는 늘 곱지만은 않은 시선들도 많지만
30년 평생 일본땅 처음 밟아본 나는 어쨌거나 즐겁기만 하더라.

그리고 미안하지만 캐논은 정말 사랑한다고.
이 사진을 보고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렇게 찍어놓으니 더 그럴싸한 신주꾸 야경.




돈키호테 드럭 가는 길.
이미 양 손에 쇼핑거리 가득 쥔 곰의 등짝.






드럭 내에서 사진 찍는 거 규제 안 해서
너무 행복한 사진 오타쿠 관광객.

사실 여행 후반부에 각자의 짐을 살펴보면
대개 소소한 화장품 내지 식품들을 사대서
부피는 크되 금액은 적은데 나만 반대로 논다.
식품은 거의 내가 먹을 것만 사서 다 소진하고
가방 속에는 부피는 작을지언정 금액은 훨 큰
의류 및 잡화들이 꾸역꾸역... 화장품도 기초류...
결국 일행 중에서 여행 경비 최고 금액 기록 세웠다.
어머 이런 젠장.

아, 어쨌거나 이게 포인트가 아니라 -
식품 코너에서 다들 과자를 사네, 라면을 사네,
이럴 때에도 난 내 먹을 것만 고르고 사진질.
(되려 옷 살 때에는 쇼핑에 집중해서 사진이 없다;)




자, 이제 살 거 다 샀으니 가자- 라고 보채는
남친, 남편, non-덕후 친구 등이 없어서 참 좋더라.
진짜 유명한 대형 드럭은 샅샅이 훑고 탐방해주는 일정.




니베아 딱히 쓰는 편도 아니거니와
일본에서 사야 할 아이템! 이런 것도 안 알아갔는데
일행녀들의 깨알 같은 정보 덕분에 난 편하게(?) 질렀네.

일본에서만 출시된다는 니베아 자몽 & 살구도 그 일환.
어쨌거나 저쨌거나 잘 쓰고 있다.
자몽은 심지어 부지런히 쓰면 연말까지 공병 나올 듯.




첫 날의 수확.
이때만 해도 부지런해서 숙소로 귀가한 후에
전리품들 다 늘어놓고 전체샷 & 개별샷 다 찍었다.
여행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지쳐서 그딴 거 없음 ㅋ




휴족시간. (종아리용 & 발바닥용)

솔직히 한쿡에도 파는 거지만 일본 가니 사야 할 것 같아.
그런데 정말 후회하지 않는 게 여행 내내 매일 밤,
지친 다리와 발을 달래준 일등공신이었다네.
구매한 수량의 상당 부분을 여행 중에 이미 소진했음.
한국 돌아와서 올리브영에서 세일하는 거 보고
여행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여러 개 막 질러댔다;





이거 알고 보면 자몽 성분 들어간다.
자몽 시리즈에 언젠가는 리뷰 올라가겠지.
종아리 뒷쪽 등에 붙이면 좋은 기본형.




이건 오돌톨돌 지압형 돌기가 나있는 발바닥형.
발바닥 중앙에 붙이고 잘근잘근 밟거나 마사지해주면
생각보다도 꽤 효율적으로 발피로가 풀린다.
워매, 이쁜 거.





콩의 깨알 같은 정보에 편승해서 산 -_-
니베아 자몽 & 복숭아.

보습력이나 발림성 등은 둘 다 무난하고
향은 복숭아보다 자몽 쪽이 더 좋더라.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에 근거한 것만은 아니고
외부 패널 콩도 직접 향 맡아보고 인정한 거임.




비오레 UV 아쿠아 리치.

자차 차고 넘치지만 이거 국내 미수입인 데다가
질감이 느므느므 좋아서 하나는 사야 했어.
사실 가벼운 사용감과 무서운 지속력을 자랑하는
일본 자차 제품들을 테스트하고 놀고 있자니
한 종류별로 10개쯤 쓸어오고 싶은 거 참은 거다.
그래, 얘네는 시세이도 아넷사의 종주국이었지.




아이봉.
일명, 안구정화제 ㅋ

나도 잘 몰랐는데 아이봉이라는 게 단일 브랜드가 아니라
유사 브랜드들에서 경쟁 제품들이 다양하게도 나오더라.
덕분에 고를 때 한참 난리법석을 떨었더랬지.

클렌징한 후에 저렇게 컵에 내용물을 덜어서
눈 위에 꼭 밀봉해준 후에 씻어내면 된다.
아이봉 붐을 일으킨 사용 후기들에 따르면
완벽하게 클렌징되지 못한 마스카라 찌꺼기 -_-
등도 나온다고 하는데 난 그런 건 없고
(클렌징을 의외로 꼼꼼하게 잘 하는 건가!)
그냥 눈이 씨원하고 개운한 게 기분 좋더라.
눈 피로도 은근히 풀리는 것이 한번씩 쓸 만함.




슈에무라 UV 아머.

이건 일본 구매 제품은 아니고 -
심지어 내가 면세 구매해놓고도 잊고 있던 거다.

곰 :
"언니언니, 면세점에 슈에무라 자차 1+1 세트가
매우 착한 가격에 나왔는데 반띵할래염."

나 :
"응."

사실 출발 전에 너무 바빠서 인터넷 면세 구매는 커녕
환전도 제대로 못했던 지라 완전 무심하게 편승...
했다가 그 후로는 구매 사실 자체를 완전 망각함.
그러다가 공항에서 곰이 정체불명의 꾸러미를 주길래
이건 또 뭐여- 했더니 그게 이거더라는 말씀이다.

... 뭐... 자차는 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
375일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이니까 괜찮... 을... 껄?




이건 곰이 찍어달래서 그냥 찍어준 거.
올 여름의 전설, 샤넬 얼루어 여름 한정 라인.
167 Super
187 Genial

관련 포스팅 링크 :

나한테는 무용지물이었을지언정 곰은 잘 어울리더라.
여행 내내 잘 바르고 다니다가 뭐라고만 하면
"언니, 나 이래뵈도 187 바른 여자에요-" 이딴 드립.




이건 한쿡 올리브영에서 건성녀 냑이 사온 -
꼬꼬마 바세린.

모두로 하여금
한국 돌아가면 나도 살 거야!
를 외치게 만든 나름 핫 아이템.




하라주쿠의 모 드럭.
비오레 코팩 도쿄 내 최저가 판매 스토어라는
깨알 같은 정보에 근거하여 쫄랑쫄랑 방문.




미친 환율 속에서 굳이 구매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일본 현지에서 구경하는 파시오 신상은
어쩐지 괜히 마음 설레고 신나기만 해.




그런 의미에서 핑크 브라운 계열 발색.
손등은 아마도 콩 손등인 듯.
(난 사진 찍어야 되니까.)




파키라 자몽 데오도란트 리프레쉬 시트.

샀다. 물론.
그런데 써보지도 못하고 여름이 다 갔네???




아해들이 손수건 산다고 해서 들렀던,
그런데 나도 따라갔다가 함께 질렀던,
시부야 백화점.




참새방앗간, 2층 코스메틱 스토어.
우리나라 백화점과는 레이아웃도 분위기도 확연히 다르다.
마치 드럭스토어처럼 편안하게 배치해놨고
브랜드별 매장이 구별이 되어 있는 형태도 아니어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아이쇼핑하기에는 좋은 환경.




코스메 데코르테.




코겐도.




괜히 또 불타서 아쿠아 파데 발색.




그런데 난 아직까지는 묘하게 손이 안 가는 브랜드다.




오렌지 / 자몽 / 라임레몬 클렌징 젤.
당연히 자몽으로 구매.
세정력 좋고 마무리감 촉촉한 거이 마음에 들어.




자몽 헤어 & 두피 스프레이.
... 이것도 구매했다.
병이야, 병.







질스튜어트
폴앤조
나스
등등 매장 도촬.






바비브라운 매장에서 슬쩍 찍어온 -
미리 보는 가을 블랙벨벳 컬렉션.
그래봤자 몇달 지나고 포스팅 올리는 지금은
이미 오래 전에 품절된, 지나간 한정일 뿐.

이 컬렉션, 별로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블랙벨벳 등에는 열광하는 사람들 여럿 있더라.



그리고...
클라란스가 있었지.
대망의, 그러나 애증의 클라란스.
시간이 갈 수록 "애"보다는 "증"이 커져가는
실로 빌어먹을 클라란스.




발단은 이러했다.

본인은 원래 클라란스 색조 라인, 특히 립스틱을 좋아함.
이번 가을에 신상 립스틱인 루즈 프로디지가 나온대서
몇 달 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왔음.
특히나 펄감은 적거나 없고, 발림성은 크리미하면서,
발색력과 지속력이 뛰어난 컨셉이라는 설명을 보면,
실로 내 취향에 잘 맞는 제품임을 짐작할 수 있었음.

그런데 출국 직전에는 백화점 갈 시간이 없어서 모르지만
여하튼 내가 본 시점까지는 국내 출시가 아직 안 됐었다.
일본 백화점에 간 김에 클라란스 매장에 들렀더니
아니나 다를까 루즈 프로디지 전 색상이 DP되어 있네.

올레.
그리고 테스트해보니까 과연 상상한 그대로의 색감과 질감.

자, 그럼 이제 한국 돌아가서 각종 할인을 받아서
메인 컬러인 피치 핑크는 꼭 사도록 하자!
응??? 그런데...

105호 피치 소르베
115호 로지 코랄
123호 크리미 토피

이 3가지 색상들이 떠억-하니 "한정색" 이라니.
궁금해서 그냥 발색이나 한번 해봤다.





...!!!!!!!!!!
뭐여, 이건.
이쁘잖어!

하지만 3,500엔의 가격.
그리고 우리가 여행 가던 시점에 하필이면
최고를 찍어준, 빌어먹을 환율.
이렇게 환산하면 사실상 가격이 5만원 육박인데.

한국에서 2만원 후반대로 할인받아서 살 수 있는
클라란스 립스틱을, 일본 한정이라는 이유만으로
5만원 주고 사야 하는가? 라는 이성의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무시했다.

쑥덕쑥덕.
중략.





결과는 이런 것.

그래, 어차피 내가 데일리로 유용하게 잘 쓰는
색감과 질감인 데다가 어차피 사려던 거니까
일본에 놀러온 기념으로 일본 한정색으로 사는 것도
나름 좋은 추억이 될 거야- 라는 미명 하에
5만원짜리 돈지랄을 좀 한 자의 위엄.jpg 랄까.

내가 이 삽질을 하는 동안 콩은 옆에서 일어 통역해주고
냑이랑 곰은 배 잡고 비웃어대고 있었다는 후문.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 돌아와서 "삽질했지만 난 뿌듯해-" 라는
마인드로 나름 잘 살아가고 있다가 문득 어느 날,
휴무일에 롯데호텔에서 인터뷰가 잡히는 바람에
끝나고 보상심리에(?) 그 옆 롯데백화점을 찾았다.

사실 필요한 루즈 프로디지는 이미 구매했기에
클라란스 매장을 자세히 살펴볼 건 아니었는데
어마마마 립스틱 찾느라 색상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응? 응?? 응????????????
115호 로지 코랄???
105호 피치 소르베???
123호 크리미 커피???

일본 한정이라던 그 색상들이 버젓이 다 있는거.
심지어 한정도 아니고 메인 온고잉 컬러들로.

이 3가지는 Exclusively in Japan 이라는 말이냐?
라는 나의 질문에 그렇다고 해맑게 답하던
시부야 클라란스 직원, 순간 찾아가고 싶었다.

출국 전에 루즈 프로디지 색상 번호나 이름들을
정확히 숙지 못한 내 불찰이라는 거야? 응??
억울하면 니가 제대로 알았어야지, 이런 거야???

물론, 막상 두들겨 맞아야 할 것은 그 직원이 아니라
그 색상들을 한국에서는 온고잉으로 팔되
일본에서는 한정으로 마케팅한 클라란스 본사지만.

그렇게 현해탄을 가로지르는
나의 클라란스 삽질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 와중에 루즈 프로디지 115호
로지 코랄은 참 촉촉하고 이쁘기도 하다.
가끔 그래서 더 밉다.
빌어먹을.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
이런 나의 슬픈 이야기를 문자로 전파했더니
뜬금없는 지름의 화신, 연우는 이렇게 답했다.

"아, 어떡해 ㅠㅠ 나쁜 클라란스!
참 안 됐는데 난 지금 매장 달려간다;
니 발색 보고 갖고 싶어서 병날 지경이었는데
국내 미출시 일본 한정이라고 해서 포기했었거든."

... 망할 것.
그래서 샀냐 ㅋㅋㅋ




자, 이제그만 클라란스는 잊어버리고
저 멀리 보이는 록시땅 카페를 보면서 마음을 정화해보아요.




왠지 하나만으로는 섭섭할 듯 하여 또 사러 간 아이봉.
우리가 처음 산 가게보다 여기가 더 싸네예.
(이런 푼돈 아껴봤자 난 클라란스에서 삽질한 여자.)





곰이 바리바리 모은 온천 입욕제.
4가지 향 중에서 3개 밖에 못 샀다고 아쉬워하더라.
귀국할 때 곰의 이민용 대형 캐리어가 터져나간 이유.




비오레 코팩.
사실 요즘에는 국내 코팩 제품들도 꽤 잘 나오긴 하지만.
저 옆에 있는 튜브형 제품은 뭔지 몰라서 그간 못 썼는데
자문을 구해보니까 비오레 신형 폼클이랜다. 올레.




기본형 화이트.
더 강력한 숯성분 블랙.

사실 피지 제거 기능에야 큰 차이 있으랴마는
블랙 쪽이 피지가 잘 보여서 시각적 쾌감이 크다;




종류 바꿔서 하나 더 사본 아이봉.
어느 쪽이 더 순하고 어쩌다고 하던데
난 아직 1통도 다 못 써봐서 비교 못 하겠음;




이러고서 또 쇼핑 나서는 셋째날의 그녀들.




우에노의 모 드럭.




셀카 찍을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곰의 앞발.

눈물효과 펄펜슬 사주세효.
시끄러.
네.




오다이바 안나수이 매장.
한쿡에서도 딱히 안 쓰는 안나수이지만
그냥 괜히 낯선 데서 보니 반가워서.






비너스포트에서도 끝없는 드럭 탐방.
사실 1-2일째에 살 거 다 사서 오다이바 갈 때 즈음에는
다들 우아하고 여유롭게 아이쇼핑하고 사진만 찍었지만.




에스티로더 카피 스멜이 짙게 나는 그 무엇.




20여 년 만에 만난 천사소녀 새롬이!




알고 보니 새롬이도 화장발의 수혜자였다는
코스메 왕국의 교훈 ㅋㅋㅋ




정말 코스메 덕후들이랑 간 거 아님 클날뻔 했숴효.




베스트 립케어 부문 수상한 제품이라더라.
튜브 타입으로 하나 사봤음을 고백한다.
아직 개봉은 안 해봤을 뿐...




라보라보.




한국에서도 한참 마케팅 열풍 부는 메이블린 바나나 마스카라.



하아, 일본여행 사진 중에서 코스메 자료는 이 정도인가.
한국 돌아와서 나의 쇼핑 제품 떼샷 이런 건 안 찍었음;

우야근동 그대들과 함께 해서 최고로 유쾌했소.
걸즈 2010년 여름 휴가 @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