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종로 갈 때면 왕왕 들르게 된 곳.
파고다 학원 뒷골목 어드메에 있다.




바로 인근에 소문난 경북집 오리지널이 있는데
거긴 내부공사로 인해서 문 닫은지 오래고
바로 몇 십 미터 옆에 이렇게 II호점이 있지.






입구에서 이렇게 전을 부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발길 붙드는 이모님.
(사실 난 전류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때는 마침 좀 한산한 시간이었지만
평일 식사 시간에는 인근 직딩들로 가득차서
빈 자리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저 양푼비빔밥이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듯 한데
경북집 II호점으로 옮기면서 없어졌다고 ㅠ




메뉴.

전.
순대국.
콩비지.
순두부.
감자탕.
부대찌개.
등이 있다네.




이때는 주말이라서 직장인들이 아니라
북한산이라도 다녀오신 듯한 등산객들이.




어쨌거나 밥은 합해서 2공기 ㅋㅋㅋ




그냥 밥 먹으러 온 건데
왜 처음처럼이 끼어있지.

이 날 주문한 건 비지찌개와 된장찌개.
이 콩비지에 대해서는... 내 할 말이 많다.









참 어찌 보면 평범하게도 생겼어.
난 물론 비지찌개라면 종류를 막론하고 환장하지만
(콩비지 / 봄나물 / 열무김치... 내 3대 밥도둑들.)
경북집 비지찌개는 첫 술을 떠보고 그야말로 감동했다.

아무런 양념이 없이 이렇게 거의 콩만으로 만드는데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비린 맛은 없고 부드러운 게 혀에 착착 감긴다.

나처럼 원체 콩을 좋아해서 콩요리에 열광한다면,
콩 본연의 맛을 좋아한다면 필히 맛봐야 할 것.

한 식당에 다시 가면 되도록 다른 메뉴를 맛보는데
이 집 콩비지는 정말 꿈에 나올 정도여서
다음 번에 갔을 때에도 또 시켜먹었다는 후문.




된장찌개.

미안.
넌 콩비지에 밀려서 잘 생각이 안 난다야.




메인인 콩비지가 너무 맛있어서
잠시 잊고 있었지만 역시 맛난 부침두부.




모듬전.

물론 난 전류는 즐겨 먹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식당들을 맛깔나게 해주고
고객들을 이끄는 건 역시 전요리인 듯.





좀 더 사이즈 큰 이 아이는 녹두전.





그리고 내가 포스팅에 올리고 싶다면서
내 맘대로 시켜서 난 안 먹고 사진만 찍은
순대술국.

매콤하면서도 진하고 개운한 게 나름 맛나단다.




앗싸.




처음 경북집 갔던 날은 짜증나고 우울한 날이었는데
"맛있는 거나 먹고 가자"는 말에 무심코 갔다가
너무 진국인 콩비지를 만나서 결국 이렇게 신났어.
(... 바보...)



콩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종로 인근을 지날 때 꼭 한번 들러보길!
특히 콩비지찌개는 꼭 맛봤으면 싶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취향에 근거해서 보면
웬만한 콩/두부/비지 전문전보다 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