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지름샷에도 올렸듯이 -_-
맥의 올해 홀리데이 컬렉션인 타탄테일의
피그먼트 세트를 데려오게 되었지.
이제 나도 피그먼트랑도 좀 친해보려고.

아무리 루즈 타입의 제품들이 귀찮다고 해도
때로는 이렇게 입자 곱고 펄감 화려한 걸로
그라데이션을 해주고 싶을 때가 있더라.

그렇다고 피그먼트 본통을 사자니 부담되고
소분한 건 어째 손이 잘 안 가는지라
결국 눈독 들이는 건 연말 홀리데이 세트.

내가 가장 잘 쓸 법한 컬러들로 구성된
딱 한 세트만 사서 두고두고 잘 쓰자-
라면서 이번에 쿨세트 구입을 단행했다.

쿨은 내가 쓸 것,
웜은 짜근곰 대리구매해준 것.

사실 개별 발색샷도 찍으려다가 너무 귀찮아서 -_-
그냥 이렇게 간단 지름샷으로 때우련다.




쿨.

쿨하게 블루 타탄 체크 무늬의 틴케이스.
그런데 각 제품이 저 검은색 플라스틱 통에서
생각보다 단단하게 박혀있는지라 잘 안 빠진다.




보기만 해도 쿨-한 컬러 구성.





글리터 (Glitter)
리플렉츠 펄 (Reflects Pearl)

피그먼트의 특수 라인이라고 볼 수 있는
글리터 라인에서도 "리플렉츠 펄" 인 만큼
이 색상은 그야말로 블링블링 펄펄펄- 이다.
단독 사용보다는 타 색상 위에 얹어서
입체적인 반짝임 효과를 주는 아이.
무색펄이어서 활용도가 높은 점이 맘에 든다.
(이렇게 말해놓고 귀찮다고 안 쓰는 거 아닐지...)





피그먼트 (Pigment)
소프트워시 그레이 (Softwash Grey)

약간 푸른빛이 도는 듯한 차가운 그레이 컬러.
완전 쨍한 블루는 사실 눈에 잘 쓰지 않는데
이 정도면 평소에 블루 그라데이션하기 좋을 듯.





피그먼트 (Pigment)
실버 포그 (Silver Fog)

사실 이 색상 때문에 쿨세트 구입을 좀 망설였다.
이번에 나온 홀리데이 피그먼트 세트 3개 중에서
웜세트는 애시당초 제하고 스모키는 조금 끌렸는데
그 이유는 스모키에도 뉴트럴한 컬러가 좀 있어서.
게다가 쿨세트에서도 쩅한 바이올렛이나 실버는
평소에 자주 손이 안 갈 것 같아서 말이야.
하지만 스모키 세트는 뉴트럴한 컬러 외에는
너무 레드 등의 강한 컬러들이 주를 이뤄서
결국 버리고 이 쿨세트를 선택했던 것.
뭐, 실버 포그 색상도 너무 부담스러운
사이버 실버는 아니라서 괜찮겠거니.





피그먼트 (Pigment)
모브먼트 (Mauvement)
 
이번 세트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갈 것 같은 모브먼트.
붉은기 없이 서늘하고 세련된 브라운 컬러.
색상 계열은 가장 뉴트럴하면서도 색감은 딥해서
심플 펄 메이크업에서 브라운 스모키까지 다 가능.
인기 색상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기왕이면 보다 더 누디한 컬러도 하나쯤
세트에 포함되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런데 누디/브라운 컬러로만 채운다면
그건 또 쿨세트라고 부를 수 없는 거죠.





피그먼트 (Pigment)
치어스 마이 디어 (Cheers My Dear!)

쿨세트를 가장 쿨세트답게 만들어주는 쨍한 바이올렛.
자주 쓰는 건 아니어도 내가 가끔 하듯이
힘 좀 주고 바이올렛 메이크업할 때 유용할 듯.
게다가 다른 바이올렛 계열의 섀도우 팔레트와
매칭했을 때 독특한 매력을 발휘하지 싶다.




웜세트는 이렇게 따스하게 노란색 타탄체크 틴케이스.




보기만 해도 따스한 색상 구성.





글리터 (Glitter)
리플렉츠 브론즈 (Reflects Bronze)

웜세트는 글리터조차 이렇게 브론즈 골드톤이다.
사실 글리터는 타 색상 위에 살짝 얹어주거나
언더라인 등에 찍어주기만 하는 용도라서
실제로 사용했을 때에는 저렇게 누렇진 않다.
그래도 난 골드보다는 화이트/실버 파인지라
쿨세트에 포함된 리플렉츠 펄에 한 표를 던지련다.





피그먼트 (Pigment)
골드 모드 (Gold Mode)

쿨세트에서 실버 포그 대신에 이게 들었더라면
모브먼트랑 매치해서 사용하기에 참 좋았을텐데.
내가 원하던 무난한 베이스 펄 컬러 제품.
골드이긴 하지만 누런기 도는 게 아니라
투명하고 깨끗한 뉴트럴 골드 컬러여서
어느 메이크업에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홀리데이 피그먼트 세트 -
내가 마음대로 구성하면 안 되는 거죠?





피그먼트 (Pigment)
기프트 오 글래머 (Gift O' Glamour)

사실 골드모드보다도 더 끌리는 기프트 오 글래머 ㅠ
골드모드가 뉴트럴한 골드라면 이 아이는 살짝 골드 피치?
더 핑크톤이 돌아서 개인적으로 잘 쓸 것 같다.

다시 한번 묻겠는데, 홀리데이 피그먼트 세트 -
내가 마음대로 구성하면 안 되는 거죠?





피그먼트 (Pigment)
모스트 달링 (Most Darling)

펄감이 적어서 피그먼트 치고는 매트한 질감과 색감.
라인용으로 사용하면 이쁠 듯 하긴 한데
아무래도 그라데이션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듯.
골드 모드랑 기프트 오 글래머 때문에 잠시
웜셋에 끌리기도 했지만 결국 포기한 것은
바로 이 모스트 달링과 아래의 길디드 그린 때문.
아, 리플렉츠 브론즈도 그렇고.





피그먼트 (Pigment)
길디드 그린 (Gilded Green)

전체적으로 뉴트럴하게 톤다운된 웜셋에
컬러감을 부여해주는 상큼한 길디드 그린.
호불호가 좀 갈리기는 하겠지만 나름 반응 좋더라.



이렇게 꾸역꾸역 지름샷 찍고 나서 웜셋은
작은곰에게 보냈는데 그 후에 좀 후회했다.
귀찮아도 발색샷 좀 찍어둘 것을... 이라고.

이번 컬러 중에서 (쿨, 웜, 스모키까지 포함해서)
내 마음대로 색상 구성을 다시 해보라고 한다면
- 글리터 : 리플렉츠 펄
- 피그먼트 : 소프트워시 그레이
- 피그먼트 : 모브먼트
- 피그먼트 : 골드 모드
- 피그먼트 : 기프트 오 글래머
이렇게 하고 싶기는 하구나.



어쨌거나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지름,
맥 2010 홀리데이 피그먼트 세트.